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SPRING AWAKENING)이 지난달 29일 언론 및 일반 관객을 초대한 가운데 프레스콜을 열어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프레스콜은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무대 좌우에 마련된 객석, 전 출연진이 무대 위 객석의 관객과 함께 앉아 자신의 차례가 시작될 때마다 등장하는 방식, 몸짓과 노래, 조명으로 말하는 등장인물의 감정 등 다소 실험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공연임을 시사했다. 특히,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 조정석이 보여준 열등생 ‘모리츠’(Moritz) 연기는 단연 압권. 조정석은 불안정하고 산만한 모리츠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데뷔작인 신예 김유영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사춘기 소녀 ‘벤들라’(Wendla)로 거듭났다. 주인공 ‘멜키어’(Melchoir) 역의 김무열 역시 베테랑 뮤지컬 배우다운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김무열은 를 부르면서 꿈틀대는 청소년기의 반항을 온몸으로 표현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연극 <미친 키스>, SBS 드라마 <일지매>, 뮤지컬 <쓰릴 미>, <김종욱 찾기>, <그리스> 등에 출연했으며, 올 초 영화 <작전>에서 증권 브로커 ‘조민형’ 역으로 주목받았다. 세 주인공 외에도 송영창·이미라·육동욱·윤석원·김동현·김지현·오소연·백은혜·전수환·이주영·주원·박란주·김하늘·오연서·고훈정·나유진·이충주·이효림 등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된다. (문의) 02－744－4011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맛보기 SYNOPSIS 1891년 독일, 어른들이 지배하는 세상. 어리고 아름다운 벤들라는 자신의 신체적 변화와 아이의 탄생에 대한 의문을 엄마에게 묻지만, 벤들라의 엄마는 아무것도 이야기해주지 않고 야단만 친다. 모리츠는 사춘기의 격정에 휩쓸려 아무 것에도 집중할 수 없지만, 선생님은 신경도 쓰지 않고 회초리로 수업에만 집중할 것을 명령한다. 똑똑하고 겁 없는 소년 멜키어는 혼란스러워하는 모리츠를 돕기 위해 신체적 변화에 대한 사실적인 글을 그에게 전달한다. 한편, 어느 날 오후 숲 속 깊은 곳에서 멜키어와 벤들라는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격정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몸을 맡기게 된다. 시험에 낙제한 모리츠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유일하게 의지했던 어른인 멜키어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실망감을 느낀다. 절망에 빠져 미쳐버린 모리츠가 자살하자, 학교는 그에게 자살동기(도덕적 타락)를 부여한 사람으로 친구였던 멜키어를 지목하여 내쫓는다. 동시에 벤들라는 무지 속에서 멜키어와 가졌던 관계로 인해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9세기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891년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의 첨예한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독일이라는 원작의 배경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팝스타 ‘던컨 쉭’의 크로스오버적인 ‘얼터너티브 록’ 선율과 ‘스티븐 세이터’의 시적이고 관념적인 가사, 여기에 뮤지컬 안무 공식을 파괴하는 ‘빌 T. 존스’의 감각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안무를 접목시켜 지극히 현대적인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특히, 극중 남녀 주인공의 성애 장면은 브로드웨이 현지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 모으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은 곧 작품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인해 작품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2007년 토니어워드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뮤지컬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기에 이르렀다. #1. MAMA WHO BORE ME 호기심 가득한 소녀 벤들라는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엄마에게 질문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녀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고 대답을 회피한다. 벤들라와 소녀들은 자신들에게 감춰진 진짜 사실에 대해 노래한다. #2. TOUCH ME 성적인 욕구와 호기심으로 혼란에 빠진 모리츠를 위해 멜키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이성을 향한 자연스러운 호기심, 신체적 호르몬의 변화 등)을 모리츠에게 알려주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건넨다. #3. THE MIRROR－BLUE NIGHT 낙제를 할까봐 두려워하던 모리츠는 몰래 교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는 낙제하지 않게 됐다고 안도한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열등생인 그가 진학하는 걸 바라지 않고, 결국 그를 낙제시키기로 합의한다. 친구 마르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맞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벤들라는 한 번도 맞은 경험이 없는 자신을 위해 멜키어에게 회초리로 때려 달라는 부탁을 한다. 거절하던 멜키어는 벤들라의 간곡한 부탁으로 회초리를 들고, 이후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벤들라에게 주먹을 휘드르게 된다. 한편, 자신이 낙제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하던 모리츠는 멜키어의 엄마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편지를 쓰지만 거절당한다. 그녀의 거절 의사가 담긴 회신을 읽으며 모리츠는 깊은 절망감에 빠진다. #4. TOTALLY FUCKED 모리츠의 자살 이유를 멜키어가 그린 외설적인 그림 탓으로 몰아붙이는 선생님들로 인해 멜키어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맞서 싸울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는 멜키어의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