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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과 물과 문화가 어우러진 절경

용호산-삼청산-경덕진-여산으로 이어지는 중국 장시성(江西省)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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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1호 박성훈⁄ 2009.08.18 14:49:21

‘중국 여행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으레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라 그런 듯싶다. 하지만 드넓은 중국 대륙의 무궁무진한 관광지를 놓고 볼 때 이는 ‘모르는 소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다른 곳에도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소개하는 이곳은 어떤가? 아직은 낯설 수도 있는 중국의 여행지 장시성(江西省). 기원전 202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지역이다. 춘추전국시대 말엽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가 각축을 벌였던 곳. 삼국지의 손권이 원술로부터 얻은 전국옥새로 군사를 일으켜 얻은 강동 6군의 예장군이 있던 곳이 장시성이다. 중국 남부의 젖줄인 장강(양쯔강)과 주강이 만나는 파양호와 두 강이 합류해 흐르는 감강의 풍경이 그럴싸하다. 아직은 이곳을 찾는 한국 여행객들이 많지 않지만, 현지의 강서민항국제여행사(대표 김영환)가 인천국제공항과 장시성의 난창국제공항을 오가는 전세기(OZ-아시아나 항공)를 운항하면서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곳의 여행 테마를 “산과 물과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어떤 여행지에서 무엇을 누릴 수 있기에 이런 테마가 나왔는지 확인해보자. 물을 만나다-노계하 물길 따라 흘러가는 ‘용호산 뗏목투어’ 장시성의 수도 난창(南昌)에서 3시간여를 이동하면 용호산에 갈 수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가 배를 타고 노계하 물길을 오르내리는 ‘뗏목투어’이다. 두 명의 사공이 앞뒤에 서서 대나무 장대로 강바닥을 밀어 나가는 거룻배나 대나무 뗏목에 올라 노계하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현실의 피로와 시름이 서서히 씻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배에 올라 앞으로 나아가는데, 기이한 풍경은 바위 절벽에서 볼 수 있는 고대의 무덤군이다. 봉분을 세우고 떼를 입힌 무덤이 아니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의 바위 틈새에 관을 넣은 무덤이다. 무덤군이 시작되는 벼랑의 골짜기에는 관을 밧줄로 달아 올려 바위틈에 넣는 고대의 장례 풍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승관쇼’가 벌어진다. 강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가마우지의 목을 줄로 가볍게 동여서 작은 물고기는 삼키고 큰 물고기는 뱉어내도록 하여 고기를 잡는다. 또, 강에는 대나무 잎에 떡을 넣어 파는 상인들이 많다. 이들은 카누를 타고 다니면서 장사를 한다. 여행객들이 들어찬 거룻배나 뗏목을 보면 쏜살같이 노를 저어와 호객을 하는 이들의 모습도 색다른 풍경이다. 용호산은 무이산맥에 속한 유명한 도교 성지이다. 따라서 중국 도교 정일파의 주정(主庭)이 있어 해마다 많은 도교 신도들이 이곳을 찾는다. 상청궁은 한대(漢代)의 이름난 도사 장천사가 도를 설파하던 곳이다. 용호산은 기봉과 벼랑이 많기로 유명하고, 마애석각·배형석·장가산·천호산 등 160여 곳의 명승지가 있다. 산을 만나다-천하제일 축복의 땅 ‘삼청산’

“산은 스스로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삼청산에서 들려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절경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연중 200일은 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어 맑은 풍경을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삼청산의 유래가 세 번은 와야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속설이다. ‘삼청산’이란 이름은 원래 옥경봉·옥호봉·옥화봉 세 봉우리가 신선처럼 앉아 있는 모습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삼청산은 중국의 명산인 황산과 장가게와 견줄 만한 풍광을 지녔다. 아찔한 암벽과 장엄한 산세, 하늘에서 내리꽂은 듯 불뚝 솟은 봉우리들이 산행인의 시선을 잡는다. 예로부터 삼청산의 절경을 두고 ‘천하무쌍복지(天下無雙福地)’라는 호칭이 생겼다. 명나라의 유명한 여행가 서하객(徐霞客)이 황산에 산의 최고 칭호를 준 뒤 삼청산에 올라 경치를 보며 무언의 찬사를 남겼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삼청산은 모두 10대 풍경구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동해안 충경구’ ‘남청원 풍경구’ ‘서해안 풍경구를 핵심으로 꼽을 수 있다. 풍경이 좋은데다 산행도 힘들지 않아 좋다. 해발 1600미터로 우리나라 지리산 정도의 높이인데다 거반을 케이블카로 올라가기 때문에 산행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이 중 옥경봉 코스는 삼청산에서 체력이 가장 많이 소모되는 등반 코스로 2~3시간이 소요된다. 돌계단과 길이 약 3.6킬로미터의 고공 잔도를 타고 이동하는데, 잔도를 걸으면서 밑을 내려다보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찔하다. 케이블카는 삼청산 남부 풍경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산꼭대기까지 가는데 40분 정도가 걸리고, 한 대에 2명이 탈 수 있다. 남부 풍경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동부 풍경구까지 이동하는 코스가 있다. 동부 풍경구에는 하산을 위한 케이블카가 있는데, 한 대당 6명에서 8명까지 탈 수 있으며, 내려오는데 10분 가량이 소요된다. 문화를 만나다-세계 도자기의 고향 ‘경덕진’ 왜 세계 도자기의 고향인가? 이곳에서 도자기란 게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가지 곳곳의 생활용품과 장식에서부터 가로등 기둥에 이르기까지 도자로 장식한 모습을 보면 경덕진에게 도자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경덕진 도자기는 지금까지 1700여 년의 제조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漢) 대부터 도자기를 굽기 시작하여 남조(南朝)의 진(陳) 대부터 도자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였고, 송(宋) 대의 도자기는 공품(貢品)으로 유명했다. 명(明)의 선덕연간(宣德年間)에 어요(御窯)가 건조되면서 도자기의 생산이 활발해졌다.

경덕진의 도자기 제조 공장은 도자기 제조구역이었던 곳으로, 고대의 도자기 제작 공예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도자기가 물레에서 빚어져 가마에 들어갈 때까지, 각 과정의 고유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의 노련한 솜씨는 많은 관광객을 감탄케 한다. 공장 안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가마가 있다. 경덕진 도자기박물관은 1954년에 건립됐다. 3층으로 돼 있는 박물관의 1,2층 전시관에는 2400여 개의 도자기가 연대순으로 전시돼 있다. 1전시장은 5대·송 대·원 대 등 세 부분으로 조성됐다. 그 중 송 대의 청자기, 인화자기와 원 대의 청화자기, 고온 염색으로 코팅된 도자기가 눈길을 모은다. 제2전시장은 주로 명 대의 관요기를 전시하고 있다. 이 시기의 도자기 제작과 청화, 청화두채, 오채, 홍록공예 등 장식기법이 이름나 있다고 한다. 제3전시장에는 청 대의 도자기가 진열돼 있다. 이때가 도자기 제조 기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한다. 제4전시장은 민국 시기의 도자기로서, 이 시기는 많은 역사적인 원인으로 경덕진 도자기 역사상에서 한 차례의 성쇠 시기였다. 전체 도자기 업계에서 오직 도자기 회화 영역에서만 돌출했고, 주산팔유를 대표로 한 도자기 채색회화 예술가들이 많은 훌륭한 작품을 세상에 남겼다. 제5전시장에는 경덕진의 현대 도자기를 진열했는데, 새 중국이 성립된 이래 각종 공예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다. 휴식을 취하며-덩샤오핑이 찾은 여산 온천 강서성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여산은 중국의 유명한 풍경 명승구이면서도 세계의 자연풍경 유산지이다. 이곳에서 당나라 시인 이백은 “내가 천하를 돌아다녀 유람해본 산수는 많으나, 아름답고 웅위로우며 기이하고 특별함은 여산을 넘는 곳이 없더라, 정말 천하절승이로구나”라는 말을 남겨 여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바 있다. 여산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최상급의 수질과 시설을 자랑하는 온천이다. 여산의 온천은 일찍이 기원전 4세기 때부터 중국의 저명한 온천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세계 3대 온천수로 꼽히는 온천 테마파크 ‘여산 용만온천’은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휴식을 취할 때마다 찾았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허브를 우려낸 온천탕과 닥터피시 목욕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슬라이드와 파도 풀 등의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 코스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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