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예술경영(arts administration)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 말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운영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미국에서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경영이 공연예술경영(Performing Arts Administration)과 시각예술경영(Visual Arts Administration)으로 나뉜다. 전자에서는 음악이나 연극, 뮤지컬, 무용 공연 및 극장경영 등을 다루고 후자에서는 박물관과 갤러리 운영, 그리고 미술품 거래 관련한 사항을 연구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기업 경영에 예술과 감성을 도입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7월 24일 국립극장에서는 ‘예술과 경영’이 만남을 가졌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립극장과 공동으로 감성역량과 융합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사로 ‘CEO 모닝 인스피레이션 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경영과 예술의 융합’이다. 글로벌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하는 경영자들에게 창조경영에 필요한 감성역량과 융합역량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그렇다면 예술과 감성은 기업 경영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삼성경제연구소가 회원 CEO 436명을 대상으로 예술과 경영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CEO가 보유한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2%가 매우 그렇다, 50.9%가 그렇다고 답했다. 경영에서 예술적 감각이 중요한 이유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감성적 섬세함 때문이 34.5%로 가장 높았고, 엉뚱하고 이질적인 것을 융합해내는 발상의 유연함을 주기 때문이 27.8%, 아름다움의 원천을 이해하고 만들어내는 심미적 역량을 높여주기 때문이 18.1%로 뒤를 이었다. 이에, 많은 CEO들이 문화감성을 배우기 위해 직접 학교를 찾기도 한다. 일부 강좌는 인기가 많아 일찍 마감되는 경우도 있어 CEO들의 감성경영에 대한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경쟁률도 2~3대 1로 높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과정에 참여한 CEO들도 있다고 한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감성교육 관련 프로그램 중에 문화마케팅 컨설팅 그룹 풍류일가가 개발한 ‘팀버튼’이라는 교육이 있다. ‘팀버튼’은 기업 사내교육에 알맞은 감성예술교육으로 예술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증대시키고 팀워크를 통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의 삼성, LG, SK, KT, 현대, 포스코 등의 유수한 대기업이 참여한 바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