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 한국의집 관장 PGA 챔피언십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고 우승한 양용은 프로가 인터뷰에서 외국 스포츠 기자들이 우승 비결을 묻자 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하였다. “기본에 충실하라”가 양용은 프로의 주장이었다. 모든 스포츠에서 기본을 완전히 해놓지 않고 적당히 운동하면, 다음 단계로 진전도 되지 않을 뿐더러,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고, 몸에 무리가 와 몸 전체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양용은 프로는 고질적인 훅을 고치기 위해 김미현 선수의 사부인 브라이언 모그에게 레슨을 받고 강하게 잡는 스트롱 그립에서 중간 정도의 뉴트럴 그립으로 바꾸면서 부드럽고 일관성 있는 스윙으로 바뀌었다. 골프에서 그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립은 골프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립은 골퍼의 몸과 골프채를 연결해주는 통로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드럽게 잡아야 한다. 그립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어느 그립을 선택하든 약하게 잡되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 잡아야 한다. 병아리를 손으로 잡는 정도라든지, 칼을 잡고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손이라든지, 망치질을 하는 대목의 손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스윙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립에서부터 피니시 단계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요소를 잘 지켜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물이 흐르듯 리드미컬한 스윙으로 이어지고, 그러면 공은 앞으로 원하는 탄도를 유지하며 똑바로 날아가는 것이다. 골퍼들의 최대 고민은 골프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립 잡는 법이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주 전문 코치의 레슨을 받아 그립의 정확성 여부를 체크받아야 한다. 그립이 바뀌면 스윙이 바뀌고 이에 따라 공의 구질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골프 라운드를 하다가 공의 구질이 심하게 훅이나 슬라이스, 푸시가 생기면 무엇보다도 그립이 나쁜 것이 큰 원인이다. 그립을 교정받지 않고 계속 나쁜 그립으로 공을 치면 골프 실력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이럴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돌아서 가는 것보다는 교정을 받고 직선으로 가는 길이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옛말에 “느린 것 같지만 지름길이다”라는 명언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골프뿐 아니라 우리 세상사에도 통하는 진리이다. 양용은 프로는 위의 명언을 몸소 실천에 옮겼기 때문에 영광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