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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탐방기 - 3

울릉도 속속들이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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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4호 편집팀⁄ 2009.09.08 11:00:56

글·사진 송영순 자유기고가 sys5602@hotmail.com 송곳산 신라 지증왕 13년에 신라의 이사부가 우산국(于山國)을 복속시켰는데, 그 우산국이 바로 울릉도이다. 울릉도의 옛 이름이 우산(于山)이니 또 다른 산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울릉도에는 산은 없고 최고봉인 성인봉만이 존재하는데, 비파산·미륵산·송곳산 등은 산이라기보다는 성인봉의 줄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송곳산은 산봉우리가 송곳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하여 송곳 추(錐), 뫼 산(山) 자를 써서 추산(錐山)이라 부르기도 하고, 장군봉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해발고도는 430m 정도이다. 송곳산에는 구멍이 있는데, 이에는 전설이 있다. 옥황상제가 사람이 죄가 없으면 끌어올리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이라고 하는데, 왜정시대에는 일본인 지관이 산의 정기를 누르려고 산꼭대기에 커다란 쇠말뚝을 박고 일장기를 세우려 하다가 큰바람에 날려 떨어져 죽고 쇠말뚝과 일장기 또한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성불사 성불사의 위치는 울릉도 추산면 나리 498-1번지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청추산 성불사는 성인봉 줄기를 따라 미륵봉과 송곳산이 함께 자리잡은 곳에 있는데, 대웅전에는 부처님이 없고 밖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불사는 포항 옥천사 주지 혜구 비구니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주지인 청암 법조 대선사에게 불사 추진을 간청해 호국의 상징으로 세워진 절이므로 호국을 상징하는 약사여래대불이 모셔져 있는데, 특히 약사여래대불의 몸 안에는 티벳의 달라이라마가 기증한 석가세존 진신사리 일과와 패엽경 일권이 봉안되어 있다 나리(羅里)분지 지금부터 2500만 년 전쯤, 신생대 3기와 4기 사이에 화산 분출로 섬이 생겨난 뒤 다시 폭발할 때 한 꼭지점이 날아가버리고 파인 화구(caldera)에 화산회가 쌓여 죽도 전체의 넓이보다 더 큰 평원(죽도 20만7,868㎡, 나리분지 23만5,061㎡)이 되었다. 즉, 나리분지는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이며, 평균 경사도가 25도로 울릉도에서 드물게 평지를 이루는 지역이다. 화구원 안에 있던 중앙 화구구(火口丘)인 알봉(卵峰, 538m)의 분출로 두 개의 분지가 형성되었는데, 나리분지는 면적 1.5~2.0㎢, 동서 길이 1.5km, 남북 길이 2km로서 울릉도에서 가장 큰 평지를 이룬다. 울릉도 나리분지에는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 그러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수백 년 간 비워오다가, 고종대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와서 살았는데, 당시 전라도 -줄여서 ‘라도(羅道)’-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던 곳이라 하여 나리(羅里)라 한다. 이 나리분지에는 천연기념물 52호로 지정된 울릉국화·섬백리향 군락지가 있다. 한자(漢子)의 의미를 새겨 ‘비단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울릉도 나리 투막집 이 집은 1940년에 세워진 것이지만, 울릉도 개척 당시(1882)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후 1987년에 울릉군에서 토지와 가옥을 매입하여 보수 관리하고 있다. 이 집의 큰방·중간방·갓방은 전부 귀틀 구조로 되어 있는데, 큰방과 중간방은 부엌에서 내굴로 되어 있고, 갓방은 집 외부로 돌린 우데기를 돌출시켜 별도의 아궁이를 설치했다. 여기서 우데기란 너와집의 처마 둘레에 둘러쳐서 바람이나 눈비를 막는, 풀로 엮어 만든 일종의 외벽을 말한다. 집 주위에는 전부 우데기를 돌리고, 앞부분에는 폭을 넓게 잡은 축담이 있다. 축당은 대청과 마당 사이에 있는 신발을 벗어두는 곳인데, 마당보다는 높고, 청보다는 낮다. 추산일가 송곳산 아래에는 ‘추산일가’라는 펜션이 있는데, 일전에 강호동의 1박2일팀이 소개하는 바람에 많이 알려진 펜션이기도 하다. 벼랑 위에 지어진 환상적이고 그림 같은 집이 아주 기억에 남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차와 음식(산채비빔밥·홍합밥 등)을 하는데, 그 값은 대중음식점과 비슷하다. 창을 통해 보이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함께 공암(코끼리바위)과 천부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태하 마을 우측 해변의 움푹 패인 석벽에 붉은 황토 지층이 있어 황토구미로 불리게 되었다. 조선조 고지도에는 이곳이 주토굴(朱土屈)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조선조 때는 이곳의 황토를 나라에 진상했다고 한다. 이곳은 개척 당시 본도의 군청 소재지였으나, 1914년에 군청이 도동으로 이전됨에 따라 서면에 속하게 되었다. 이규원 일기에는 ‘대황토구미’로 되어 있으나, 한일합방 이후에는 ‘태하’라 칭하게 되었다. 태하령 솔송나무·너도밤나무 군락지 천연기념물 제50호로 지정된 군락의 면적은 4만4000평으로, 솔송나무 100여 그루, 섬잣나무 200여 그루, 너도밤나무 350그루 가량이 있다. 솔송나무는 일본에는 많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식물지리학상 중요성을 갖는다. 키가 20m나 되는데다 곧고 굵어 목재는 건축·선박용 재료로, 외피는 펄프로, 내피는 타닌산 제조 등에 널리 쓰여 버릴 부분이 별로 없는 나무이다.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의 특산품이다.

태하등대 태하등대는 울릉군 서면 태하리 산99-3번지의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에 있다. 태하등대는 1958년에 유인 등대로 건립되었으며, 최초 점등일은 1958년 4월 11일이었다. 원형 콘크리토조로 세워진 이 등대의 등탑 높이는 7.6m인데, 수면에서는 171m 높이에 있다. 120V-1000W의 등명기에서 발사하는 빛이 도달하는 거리는 18마일에 달한다. 성하신당 황토구미의 명소로 성하신당(聖霞神堂)이라는 해신당(海神堂)이 있다. 지금은 새롭게 단장되었는데, 울릉도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독도박물관(관장 이승진)은 성하신당의 낡은 기와를 새것으로 바꾸고, 색칠도 산뜻하게 새로 하였으며, 마당에는 자연석과 울릉도 몽돌을 깔아 현대적 분위기로 바꾸었다. 벽면에는 동남동녀(童男童女)의 전설에 나오는 안무사 일행과 백골화로 변한 동남동녀 등의 그림을 담았다. 울릉도에서 선박을 진수하면 반드시 성하신당에서 제사를 올려 해상의 안전 조업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한다. 어선·화물선·유람선은 물론 썬플라워호 등 울릉도를 오고가는 여객선도 새로 건조하거나 구입해 취항할 때는 반드시 성하신당에 제를 올린다. 울릉군의 수호신으로 상징화된 동남동녀의 전설이 서린 성하신당은 그 설립 유래가 너무나 애틋한 전설로 더 유명하다. 조선 태종 때 울릉도 공도정책(空島政策)이 확정된 후, 안무사 김일우 일행이 울릉도 주민들을 뭍으로 데려가기 위해 병선 두 척을 이끌고 태하동에 도착하여 이곳을 숙영지로 삼아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 해신이 나타나 “너희 일행 중 동남동녀 한 쌍을 남겨두고 떠나라”고 분부하였다. 다음날 안무사 일행이 출범하려 하니 갑자기 풍파가 일어나 출발하지 못하고 있을 때 문득 지난밤 꿈이 생각나, 동남동녀 한 쌍을 불러 “내가 거처하던 곳에 필묵을 잊고 왔으니 너희가 가서 찾아오라”고 명하였다. 동남동녀가 숙영지를 향하여 뛰어가자, 순식간에 풍파가 가라앉고 순풍으로 변해 안무사 일행은 그들을 두고 떠나버렸던 것이다. 무사히 귀임한 안무사는 섬에 두고 온 동남동녀의 안부가 항시 걱정이 되던 차에, 수년이 지나 다시 가보니 그 자리에 껴안은 형상을 한 동남동녀의 백골만 남아 있었다. 안무사는 두 사람의 고혼을 달래기 위하여 그곳에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고 귀임하였다. 사자바위 남양 포구에 사자바위와 사자굴이 있으며, 그 사자바위를 굽어보는 투구바위와 국수를 널어놓은 것 같은 국수바위가 있고, 남양에서 태하로 가는 도중에 나팔봉이 있다. 이들은 모두 우산국의 최후를 전해주는 지명이고 바위들이다. 우산국 왕 우해는 신라에까지 노략질의 손길을 뻗쳤는데, 신라의 백성들은 우산국의 노략질 때문에 목숨을 부지하기가 어려우니 왕에게 토벌해 달라고 여러 번 호소하였다. 드디어 신라 왕은 강릉군주 이사부에게 우산국의 토벌을 명하였다. 이사부는 신라군을 이끌고 우산국에 다다랐으나, 해전 경험이 없는 까닭에 참패하여 이사부와 몇몇 장수만이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이사부는 군사를 다시 정비하고 불이 나오는 목사자(木獅子)를 만들어 싸워 두 번째에는 승리했다. 우해왕은 이사부에게 항복하면서 목사자로 하여금 우산국을 지켜달라며 소원을 빌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때 목사자 하나가 굉음을 내면서 돌로 변해 사자바위가 되고, 우해왕이 바다에 빠지면서 던진 투구는 투구봉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성인봉 울릉도의 주산인 해발 986.7m의 성인봉은 북서쪽 바로 밑으로 나리분지를 끼고 있으며, 서·북면 경계선상에 미륵산(900.8m)과 초봉(608.2m)을, 남·서면 경계선상에 가두봉(194.3m)을, 도동과 사동의 경계선상에 관모봉(561.7m)과 망향봉(317.0m)을, 북쪽의 현포와 평리 경계선상에 노인봉(274.5m)을 거느리고 있다. 울릉군의 진산이기도 한 성인봉의 이름은 오랜 옛날 나물을 뜯던 한 소녀가 산신령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여 유래했다고도 하며, 산의 모양새가 성스럽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1년에 300일 이상 안개에 싸여 있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성인봉은 자태가 명산으로 보이게 했던지 이곳을 명당으로 생각해 묘를 쓰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묘를 쓰기만 하면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섬에 가뭄이 들 때 사람들은 이곳에 올라와 파보면 시신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것을 파내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는 전설이 있다. 이 산이 명산임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암-코끼리바위와 삼선암 천부 앞바다에 있는 공암은 현무암의 주상절리(柱狀節理 : 마그마가 냉각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하여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장작을 쌓아놓은 듯하며, 멀리서 보면 한 마리의 코끼리가 바닷물을 마음껏 들이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코끼리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공암은 원래 현포 앞바다에 있었는데, 현포의 어느 힘센 노인이 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이 바위가 못마땅하여 다른 데에 갖다 버리기로 하고, 바다로 나아가서 밧줄을 걸어놓고 배를 저었다. 그러나 바위가 하도 커서 밧줄에 잘 묶이지도 않고 따라오지도 않았다. 자기를 업신여긴다고 생각한 노인은 화가 나서 다른 바위를 들어 그 바위를 향해 던졌더니, 커다란 구멍이 뚫리면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바위가 천부 앞바다에 이르렀을 때 암초에 걸려 밧줄이 끊어지면서 배와 노인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지고, 바위만이 이 자리에 있게 되었다 삼선암은 북면의 죽암과 섬목을 지나는 바다 가운데 서 있는 세 개의 바위인데, 멀리서는 두 개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세 개임을 알 수 있다. 선녀들이 이곳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두 개의 바위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으나, 끝이 가위처럼 벌어져 가위바위라 불리는 한 바위는 풀 한 포기 나지 않는다. 이 바위가 삼선암 중 막내 선녀바위인데, 이 막내가 좀 더 놀다 가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많이 받아 풀들도 자라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울릉도의 먹을거리 울릉도라고 하면 자동으로 오징어와 호박엿이 생각나지만(실제로 오징어가 징그럽게도 많다), 가장 인상 깊은 음식은 따개비밥이다. 따개비는 바닷물에 잠기는 작은 바위에 붙어 사는 조개류로, 울릉도에서 잡은 따개비는 육지의 것보다 크고 쫄깃쫄깃하기로 유명하다. 울릉도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따개비밥과 따개비칼국수를 만드는데, 따개비밥은 고소한 맛이, 따개비칼국수는 바다를 품고 있는 특별한 맛이 난다. 또 섬이라 해산물만 유명할 것 같지만, 오히려 생선은 귀하고, 독특하게 소가 유명하다. 울릉도의 소는 지천으로 자라는 자생식물을 뜯어 먹고 살기 때문에 ‘약소’라고도 불린다. 사실 울릉도와 독도 여행에서는 880여 장의 사진을 찍을 정도로 내용이 많다. 다음주에는 독도 편을 기대해보자. 여행정보 ▲묵호항↔울릉도=묵호항여객선터미널(033-531-5891)에서 10:00 출항, 요금은 한겨레호·씨플라워호 모두 편도(1등/우등) 일반 4만9000원/5만3500원, 중고등학생 4만4100원/4만8150원, 만 2~12세 2만4500원/2만6750원. ▲포항↔울릉도=포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5)에서 10:00 출항. 요금은 썬플라워호(1등/우등) 일반 5만4500원/5만9800원, 중고등학생 4만9200원/5만4000원, 만 2~12세 2만7250원/2만9900원. 씨플라워호(1등/우등)는 일반 4만8300원/5만3000원, 중고등학생 4만3700원/4만7850원, 만 2~12세 2만4200원/2만6600원. ●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주변에 울릉비취호텔(054-791-2335)·울릉호텔(054-791-6611) 등 숙박시설이 많으며, 성인봉 북쪽의 나리분지에는 울릉아일랜드민박(054-791-8888)이 있다. 송곳산 바로 옆 절벽에 추산일가 펜션(054-791-7788 www.chusanilga.com)이 있다. ● 울릉군청 대표전화 054-791-2191, 문화관광과 054-790-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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