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소리가 태동하기 시작한 순간을 찾아<소리꽃 1·2> 유익서 지음 이우인 기자 jarrje@cnbnews.com 어린 시절부터 절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막을 수 없었던 숙명의 가객 솔이. 소리에서 선택받은 그녀는 노래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 하나를 짊어지고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모든 행복을 등진 채 이 땅 구석구석에 숨은 ‘새 노래’의 편린을 찾아 유랑한다. 그녀가 얻고자 하는 노래는 바로 ‘사람의 노래’, 민초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이 땅의 노래이다. 여행 중에 만나게 된 사람들의 수많은 한과 고를 풀며 나아가는 이 유랑의 서사는 분명 그 자체로 장대한 소리의 한 자락과도 닮아 있다. 완전한 붓 길이 스민 화폭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바친 화사 고강, 삶이 담긴 이야기를 엮어내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뇌하는 전기수 대우, 떠도는 인생의 설움을 줄 위에서 날려 보내는 어름사니 도일, 길베에 반야용선을 띄워 망자의 넋을 달래는 온섬 무당 선이네, 그리고 한 서린 생을 살다가 이름 없이 떠난 민초들. 이 모든 삶의 무늬들이 하나로 모여 곡조로 소리로 장단으로 만들어지고, 우리는 그 소리를 통해 하나의 ‘기원’, 전에 없던 것이 창조되는 그 전율의 순간과 만난다. <소리꽃>은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예술가 소설’을 발표하며 우리의 예술혼을 탐구해온 한국의 대표 작가 유익서가 <새남소리>(1981), <민꽃소리> (1989)에 이어 10년의 세월을 들여 완성한 ‘우리 소리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아름다운 이 땅의 사계(四季)를 배경으로 혼의 소리를 찾아 일생을 바치는 소리꾼들의 삶을 그려온 작가는 3부작을 맺는 이번 작품에서, 30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 판소리가 시작된 지점, 우리 고유의 소리가 태동하기 시작한 순간을 조명한다. 민음사 펴냄. 각 권 11,000원. 312쪽(1권)·316쪽(2권).
<너에겐 네가 있잖아> 도나 드놈 지음 / 최경은 옮김 우리는 쉽게 ‘나’를 잊어버린다. 저자는 당신이란 존재는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으므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당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라고 한다.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당신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안식처 ‘내 등 위의 껍데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등껍데기 보호막을 소유한 거북이처럼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먼저 알라고 충고한다. 매경출판 펴냄. 10,000원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박찬일 지음 현재 이탈리아 레스토랑 ‘누이 누이’의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찬일의 산문집이다. 한겨레 ESC에 일 년 반 연재한 산문 31편을 한데 묶은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탈리아 유학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몰랐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음식뿐 아니라 문화와 전통에 대해 맛깔스럽고 친절하게 들려준다. 창비 펴냄. 13,000원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이영도 외 지음 <드래곤 라자>로 한국판타지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이영도 작가를 비롯해, 김이환·김보영·은림·김선우·정보라·임태운·정지원·정희자 등 SF 및 환상문학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10인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루한 일상을 비틀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한국식 기담의 세계를 그려냈다. 황금가지 펴냄. 12,000원
<물의 미래> 에릭 오르세나 지음 / 양영란 옮김 철학과 경제학, 정치학과 인문 분야를 넘나드는 세계적인 석학 에릭 오르세나가 물과 인류의 미래를 예리하게 통찰했다. 호주부터 알제리까지, 전 세계 물 위기의 현장을 탐사하며 분석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전쟁의 원천으로까지 떠오른 물의 속성을 파헤치고, 인류가 당면한 물 위기의 해결안을 제시했다. 김영사 펴냄. 16,500원
화장품 사기 전에 ‘꼭’ 보아야 할 교과서 <깐깐한 화장품 사용설명서> 리타 슈티엔스 지음 / 신경완 옮김 소비자들이 보다 확실하게 화장품 성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 친절하면서도 깐깐한 화장품 가이드이자 화장품 선택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무려 2,000여 가지의 현존하는 화장품 성분의 무해성과 유해성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분석·제시했을 뿐 아니라, 광고회사의 기만적인 광고전략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혀 놓았다. 저자인 독일인 저널리스트 리타 슈틴엔스는 20여 년 간 독일 유명 잡지의 부편집장 및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그동안 화장품에 관한 다양한 저작물을 발표한 화장품 전문가이다. 특히, 이 책은 독일과 프랑스 여성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프랑스 여성들에게는 화장대 옆에 두고 화장품을 선택할 때 반드시 참고하는 바이블과도 같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전반적인 제조 과정과 기본적인 원료에 대한 상식, 화장품 회사들의 입장과 전략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따라서, 향장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이 책을 통해, 국내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의 모델이 되고 있는 유럽 화장품 제품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관련 시장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세계적인 동향과 미래 트렌드까지 파악할 수 있다. 단순한 피부관리와 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바디케어·헤어케어 제품 등 넓은 의미의 화장품을 성분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유용하다. 또한, 웰빙 바람으로 급속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 화장품에 대해서도 자세한 분석을 제시하면서, ‘천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전부 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에 관한 단행본은 많이 출간됐으나, 이처럼 철저한 성분 분석, 화장품과 관련된 전반적인 동향과 흐름, 그리고 화장품의 기초에서부터 심층적인 정보까지 포괄적으로 다룬 단행본은 처음일 것이다. 전나무숲 펴냄. 25,000원 . 548쪽.
<유쾌한 대화로 이끄는 유머> 김진배 지음 마음이 즐거워야 창의적인 사고가 나오고, 그것이 효율성 증대와 삶에 활력을 준다. 저자가 말하는 유머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남의 잘못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 고정관념을 피해 멀리 돌아가 사고할 줄 아는 여유, 여유가 웃음을 만들고, 웃음이 여유를 준다. 이 책을 통해 여유롭게 유쾌한 대화를 주도하는 유머형 인간이 되어보자. 경향미디어 펴냄. 12,000원
<세계정치11: 안보위협과 중소국의 선택>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엮음 안보위협에 처한 6개 중소국의 선택을 분석한 책이다. 양차 대전시기, 우리와 비슷한 입지에 놓여 있던 중소국의 사례로, 국내 학계에도 잘 소개되지 않았던 분야이다. 국내의 정치 현실에 맞춰 분석의 틀을 제시한 이 책은, 한국의 대외정책 수립 시 강대국의 안보위협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논형 펴냄. 15,000원
<조선을 죽이다> 혜문 엮음 항일독립운동의 시발이 된 을미사변이 재조명되고 있는 2009년. 일본에 의해 자행된 명성황후 살해사건과 관련된 일본 기록들을 발굴하고 완역 후 해제를 곁들여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책이 출간됐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봉선사 혜문 스님이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입수한 자료들을 직접 번역해 엮었다. 동국대학교 출판부 펴냄. 12,000원
<이런 팀장 1명이 회사를 먹여 살린다> 데이비드 프리맨틀 지음 / 조자현 옮김 경영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 데이비드 프리맨틀이 회사와 팀원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리더십원칙·행동습관·일 잘하는 노하우·팀 운영원칙·업무개선법 등 업무 현장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고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효과적인 지침을 제시해 특별한 리더가 될 수 있게끔 조언해주는 책이다. 예인 펴냄. 1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