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추석이 개천절과 주말에 겹치면서 느긋한 연휴의 여유와 기분을 느낄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짧은 연휴에 극장가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추석은 극장가의 큰 대목이었다. 그러나, 주말과 다를 바 없는 짧은 연휴에, 추석을 겨냥한 영화 개봉은 예년과 다를 바 없어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영화들은 추석 한 주 전인 9월 24일부터 추석 연휴 하루 전인 10월 1일까지 개봉하면서, 추석 관객몰이에 한창이다. 여기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올해의 ‘쓰나미’ <해운대>와 1,000만 관객 돌파를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국가대표>, 올해의 화두인 ‘엄마’를 강점으로 내세운 <애자>도 추석 경쟁에 가세한다. 추석 대목을 노리고 있는 국내외 영화를 소개한다. <내 사랑 내 곁에> 감독: 박진표 | 출연: 김명민, 하지원, 임하룡, 손가인 개봉: 2009년 9월 24일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어 죽는 희귀병 루게릭병을 조명하는 영화이다. 루게릭병은 말짱한 정신으로 하루하루 식물인간이나 다름없이 변해가는 자신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이라 불린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영화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너는 내 운명>과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구현한 <그놈 목소리>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의 신작이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의 20kg 감량 투혼으로 화제가 됐으며, <해운대>의 히로인 하지원이 그동안의 강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순수한 멜로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하룡·임성민·손가인(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조연들의 연기도 영화에 사실감과 감동을 더한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감독: 김용균 | 출연: 조승우, 수애, 천호진, 최재웅, 김영민 개봉: 2009년 9월 24일
조선왕조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의 호위무사 ‘무명’의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수한 러브 스토리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야설록의 동명 소설을 김용균 감독이 영화에 담아냈다. <내 사랑 내 곁에>와 멜로 부문에서 경쟁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열강들의 세력 다툼 속에서 폭풍 같은 삶을 살았던 여인 민자영도 알고 보면 평범한 여인이었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국모로서의 명성황후가 아닌, 한 여인 민자영에 포커스를 맞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황후라는 겉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내면과 호위무사 무명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낸다. 군 복무 중인 배우 조승우와 수애가 각각 무명과 민자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특히, 수애의 첫 베드 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감각적인 액션 신, 전쟁 신 등도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원 위크>(One Week) 감독: 마이클 맥고완 | 출연: 조슈아 잭슨, 리안느 바라반, 캠벨 스코트, 라이언 알렌 | 개봉: 2009년 9월 24일
사랑하는 약혼녀와 결혼을 앞둔 교사 벤은 어느 날 갑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지금 당장 치료를 시작해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는 벤.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들이 힘겨울 뿐이다. 병원을 나온 벤은 우연히 모터사이클 마니아 노인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평소에 가지고 싶어 했던 모터사이클을 사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혼자만의 고독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런 그를 연인은 이해해주지 않는다.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에게 기적을 선물하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리틀 러너>를 통해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신작이다. <원 위크>에서 그는 음악을 이용해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로드 무비를 탄생시켰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의 고민과 희망의 노래를 유쾌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 감독: 무토우 유우지 | 원작: 우스이 요시토 | 각본: 야스미 테츠오 개봉: 9월 24일
얼마 전에 원작자 우스이 요시토의 실종에 이은 사망으로 충격을 준 <짱구는 못 말려>의 극장판이다. 제주도를 공간적인 배경으로 하여, 우주에서 떨어진 ‘엉덩이 폭탄’을 둘러싸고 이를 제거하려는 국제우주감시센터 U.N.K.A.(응카)와 미녀 테러 집단 개양귀비 뮤지컬 극단과 대결을 펼치는 짱구와 흰둥이의 모험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과연 짱구는 엉덩이에 의문의 기저귀(?)가 붙은 흰둥이를 무사히 구출하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특히, 기존의 TV 시리즈에서 말썽쟁이 모습만을 보여줬던 짱구가 흰둥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캐릭터의 새로운 변신, 진화라는 평까지 얻고 있다. 예고편에서 공개되었던 벚꽃 길을 도망치며 짱구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에서는 어른 관객들의 눈시울까지 붉게 했다는 믿기 힘든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날아라 펭귄> 감독: 임순례 | 출연: 문소리, 박원상, 손병호, 최규환, 박인환, 정혜선 개봉: 2009년 9월 24일
2008년에 전국 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과 문소리가 다시 만났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온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날아라 펭귄>은 4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각 에피소드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사교육 열풍으로 고통받는 아이와 다른 집 아이들보다 자신의 아이가 뒤처질까 전전긍긍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현재 모습을 그렸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베지테리안’과 ‘스모킹 걸’ 에피소드를 통해 식성과 담배라는 취향의 문제가 직장 내에서 차별이라는 결과로 돌아오는 문제를 그려내며, ‘차이’와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사교육 열풍과 조기유학 열풍으로 불거진 기러기 아빠의 문제를 다루며, 이로 인해 해체되는 가족의 아픔 또한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황혼이혼을 둘러싸고 권위를 잃어가는 퇴직가장과 더 이상 엄마라는 이름과 아내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개발하고 찾아가는 어머니상을 통해, 어쩌면 남보다 못한 노년의 부부 관계 소통과 배려에 관해 말하고 있다. <나는 갈매기> 감독: 권상준 | 출연: 롯데 자이언츠 전 현직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코치진, 롯데 자이언츠 팬 및 부산시민 | 개봉: 2009년 9월 26일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현존하는 한국 프로 야구단을 소재로 한 스포츠 감동 드라마이다. 한국 프로 야구 30년의 역사를 함께한 롯데 자이언츠의 전·현직 선수단과 외국인 감독 로이스터를 포함한 코치진의 생생하고 리얼한 스토리를 담아냈다. 2009년 시즌 초반, 잦은 부상이 있었지만 눈물겨운 부상 투혼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승리로 이끌고 있는 이대호,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해결사 홍성흔의 일상과 훈련 과정을 그려냈다. 이와 더불어, 경기 중 심각한 안면 부상을 당했지만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 팀의 사기를 충전시킨 캡틴 조성환, 2009년 시즌 10승을 달성한 카리스마 에이스 송승준, 심각한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재활에 성공, 화려하게 복귀하여 100승 신화를 이뤄낸 민한신·손민한, 계속되는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까지 놓였지만 슬럼프를 극복하며 한층 성장한 새로운 다크호스 가르시아까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파란만장한 활약상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벨라>(Bella) 감독: 알레한드로 고메즈 몬테베르드 | 출연: 에두아도 베라스테구이, 타미 브랜차드, 매니 페레즈, 알리 랜드리 | 개봉: 2009년 10월 1일
영화 <벨라>는, 성공이 보장된 축구 스타였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4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린 호세와,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니나, 이들이 살아온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되어 하나의 큰 밑그림으로 완성되고 거기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함께 어우러져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 <벨라>는 소란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관객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선물하는 이색적인 영화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절망과 그 절망을 감싸 안는 따스한 빛과 같은 사랑을 담고 있는 영화는 차가운 세상에서 맛보는 잠깐의 휴식, 혹은 달콤한 위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루아침에 꿈을 잃은 호세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을 앞두게 된 니나의 사연은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소리 없이 희망의 기운이 스며들 때 관객의 마음에도 행복이 피어나게 된다. <게이머>(Gamer) 감독: 마크 네벨다인, 브라이언 타일러 | 출연: 제라드 버틀러, 마이클 C. 홀, 알리슨 로먼 | 개봉: 2009년 10월 1일
<게이머>는 가까운 미래,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온라인 FPS 게임 ‘슬레이어즈’를 소재로 하고 있다. ‘슬레이어즈’는 게이머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가상의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사형수와 무기징역수들을 고도로 진보된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조종 하며 전투를 벌이도록 하는 놀랍고도 잔인한 게임이다. ‘슬레이어즈’ 속에 투입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 죽어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지만, 게임이 더욱 잔인해지고 더 많은 사람이 죽어갈수록 모니터 앞의 관중들은 더 크게 환호한다.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총 30회의 전투에서 살아남아 자유를 되찾아 ‘슬레이어즈’라는 게임에서 벗어나는 것뿐이다. 탄탄한 근육을 가진 전사들의 등장으로 여성 관객마저 사로잡았던 <300>의 제라드 버틀러가 다시 한 번 화끈하고 리얼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이머>는 전작들에서 리얼하고 강도 높은 액션과 노 스턴트를 고집해온 제라드 버틀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The Final Destination) 감독: 데이빗R.엘리스 | 출연: 바비 캄포, 샹텔 반산텐, 닉 자노, 할리 웹, 미켈티 윌리엄슨 | 개봉: 2009년 10월 1일
자동차 레이싱 경주에서 시작된 죽음의 전조, 결코 끝나지 않는 운명과의 대결을 그린 공포 액션 스릴러이다. 1편의 비행기 사고, 2편의 고속도로 자동차 사고, 4편의 롤러코스터 사고에 이어 4편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고 위험한 스포츠인 자동차 레이싱 경주에서 일어난 사고를 다룬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를 열광시킨 화제작이다. 시속 160km의 지상에서 가장 빠르고 위험한 스포츠인 자동차 레이싱 경주를 초고화질 3D 카메라로 촬영한 생생한 화면이 관람 포인트이다.
<데스티네이션2>의 데이빗 R 엘리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데스티네이션2> <나비효과> 에릭 브레스가 각본을 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