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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釜山 = 父山

유승호, 첫 성인연기 도전…영화 <父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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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9호 이우인⁄ 2009.10.13 16:33:05

당돌한놈·거친놈·비열한놈…“나름 놈놈놈” 영화 <부산>은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세 배우 유승호·김영호·고창석이 각각 당돌한놈·거친놈·비열한놈으로 각각의 매력을 발산한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온순한 이미지를 심어온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를 따라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당돌한 18세 고등학생 ‘종철’로 변신했다. 종철은 아버지 강수의 후배가 운영하는 인력회사를 비롯, 부산 밤거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뒷골목 세계에 일찍 발을 내딛은 인물. 용돈을 주기는커녕 자신의 용돈까지 빼앗는 아버지 강수를 유일한 가족으로 생각하는 종철은 어떠한 구박과 폭력에도 강수 곁을 떠나지 않는 진정한 ‘엄친아’라 할 수 있다. 유승호는 <부산>을 택한 특별한 이유에 대해 “종철이라는 캐릭터가 지금의 내 나이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종철의 모습에 나쁜 반항아가 아닌 아버지를 위한 반항아 모습을 더한다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연기파 배우 김영호와 고창석은 각각 유승호의 양부와 생부로 분해 부성애(父性愛)를 보여준다. 김영호는 자신의 가족은 오직 부하뿐이라는 일념 하에 어떠한 타협도 양보도 없는 거친 남자로, <영화는 영화다>의 ‘봉 감독’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주목받은 배우 고창석은 본성을 가장 중시하는 비열한 놈을 연기했다.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김영호는 “인간의 규범이나 도덕으로부터 벗어나 목적밖에 없는 사람을 표현해 보려했다”며, “되도록이면 사람들과의 대화보다 육체가 주는 언어에 민감해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가장 많이 고생한 고창석. 특히, 그의 모래밭 격투 신은 <부산>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고창석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홍금보를 꿈꾼다”며, “부지런히 액션 영화에 도전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내 영화 보지 못하는 설움(?) 한편, <부산>은 17세인 유승호의 출연작 중 처음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유승호는 언론시사회 후에 가진 기자간담회의 첫 인사에서 “(<부산>이) 청소년 관람불가여서 영화를 볼 순 없었지만, 편집본으로 드문드문 봤다”면서 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승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그런 부분(폭력적 장면)이 있어서 그 정도(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는 나올 거라 생각했었다”면서도 “내가 출연한 영화인데 (친구들에게) 못 보게 해야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배우 소지섭이 유승호와 영화 <부산>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 가운데, 유승호는 이날 이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소지섭과 눈매가 닮아 ‘리틀 소지섭’으로 불리는 유승호는 소지섭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전에 뮤직 비디오에 같이 출연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친하진 않다”면서도, “어느 정도는 그런(친분이 있는) 사이이다. 응원 메시지는 얼마 전에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정말 감동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친구> <해운대> <부산>…부산이 뜬다(?) 올해 영화계의 트렌드가 ‘부산’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가장 일조한 영화는 1,000만 관객 돌파에 빛나는 <해운대>. 기대만큼 선전하진 못했지만 영화 <친구>를 만든 감독과 제작진이 내놓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도 올해 MBC-TV를 통해 방송됐다. 8일 개막된 영화인의 축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도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그리고 10월 15일 개봉되는 <부산>은 유독 부산 냄새가 짙은 영화이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장편극영화제작비지원사업과 후반작업지원사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지원 감독과 주인공 고창석이 부산 토박이이다. 또, 부산을 배경으로 막장인생을 살아가는 부산 남자들의 거친 운명과 뜨거운 가족애를 다룬 액션 드라마로서, 부산의 뒷골목과 거친 세계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한편, 영화 <부산>에는 장소를 뜻하는 부산 외에도 아버지는 산이라는 뜻의 부산(父山) 의미도 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겉으로는 거칠고 무뚝뚝하며 정이 없는 남자들이지만, 그 내면은 핏줄에 대한 강한 애정과 사랑이 내재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바로 그런 남자들의 캐릭터와 넓은 바다가 주는 거칠면서 따뜻한 이미지가 <부산>이라는 제목이 던지는 상징성이라 할 수 있다. SYNOPSIS 유일한 혈육인 아들 종철은 뒷전이고, 술과 노름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강수는 도박 빚으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게 된다. 종철이 신장암 선고를 받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강수는 도박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장기를 적출당한다. 아픈 자신을 밤 새워 돌봐주는 종철을 보고 그동안의 잘못을 깨우친 강수는 생애 처음 아버지 노릇을 하기 위해 종철의 생부 태석을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건 무자비한 폭력뿐이다. 한편,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도 버리고 룸살롱에 여자를 대주는 사업으로 부산 일대를 거머쥔 보도방 사장 태석은 경쟁자들로 인해 사업이 위기를 맞는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데 힘을 쏟던 태석은 20여 년 전 자신의 여자를 사랑한 똘마니 강수로부터 종철의 존재를 듣지만 “내게 가족따윈 필요 없다”며 외면한다. 강수는 종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사생결단을 내리고, 태석도 부하의 배신으로 위기에 몰린다. 강수는 과연 종철의 목숨을 구하고 생애 처음 아버지 노릇을 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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