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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부산 유엔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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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0호 편집팀⁄ 2009.10.20 13:29:57

송영순 여행전문기자 sys5602@hotmail.com 10월 24일은 제64회 유엔의 날이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이를 얼마나 기억할지 알 수는 없지만, 매년 이날 오전 11시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주한 외국 대사,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유엔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지고, 부산시에서는 기념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알까?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유일하며, 다른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전 세계인들이 나란히 묻혀 있는 곳이 유엔기념공원(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라는 것을! 그곳은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엔묘지’라고 명명되었었다. 왜곡된 ‘한국전쟁’ 요즘 젊은 친구들이나 학생들은 유엔묘지를 잘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좌파 성향의 사람들은 교묘하게 국민을 선동하여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묘들을 본국으로 이송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른다. 설마라고 생각되겠지만,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지난 2002년 9월 8일 반미 좌파 단체들이‘점령 사령관 맥아더 동상 철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래,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하에서 수십 차례 철거를 주장하였다. 2009년에는 우리민족련방체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라는 좌파 단체가 나타나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란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왜 정부는 이들을 방치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들 좌파 세력들의 다음 공격 대상이 유엔묘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정부는 하지 못할까? 조그만 구멍이 큰 구멍이 된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불과 59년 전이다. 우리는 수백만의 살육 전쟁인 6.25 사변을 너무 쉽게 잊는가 하면, 심지어 이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사람들과 언론매체까지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적어도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다른 나라의 젊은 피들이 어떻게 산화되었는지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전쟁(1950~1953년) 때 파병한 21개국 중 미국 등 16개국이 전투부대를, 덴마크 등 5개국이 의료지원부대를 보냈다. 참전 연인원은 194만498명이고, 이 중에 미군이 178만9,000여 명이다. - 필자는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입구에서 출구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돌아보는 동안 그들의 모습이 절로 그려졌다. 필자는 그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전쟁 당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싸웠을까?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명의 군인이 경례를 한다. 참배객에 대한 인사인 것 같다. 아주 정결하게 단장되어 있는 공원은 소풍이나 데이트를 해도 될 정도로 깨끗했는데, 후문 쪽으로는 조각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마치 관광 클러스터같은 느낌이 들었다. 각국별 묘역배치도의 뒤로 수백 개의 묘비가 정렬되어 있다. 참여국가의 표석이 있고, 그 뒤에 비석들이 있으며, 무명용사들의 비도 있다. 한국군 용사들의 비도 보인다. ‘도은트 수로(DOUNT Waterway)’라고 이름 붙인 모형 수로가 있는데, 이는 참전용사 중 가장 나이 어린 17세 호주 병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의 성(J.P.DOUNT)을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그들은 오로지 한국을 살리기 위해 먼 길을 날아와 싸우다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국땅인 여기에 묻힌 것이다.

필자는 단언한다. 유엔군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다. 지금의 삼성과 현대가 어떻게 있었겠으며,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 어떻게 있었겠는가? 좌파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친 연평해전 사상자들에게 당근이 아닌 채찍을 들었고, 참여정부에서는 국제사회의 통칭인 ‘KOREA WAR’를 ‘6.25전쟁’으로 폄하시켰으며, 한국전쟁은 진보사학자들의 주장을 빌어 미소 양국의 야욕으로 발생한 전쟁이라고 국민을 우롱하기까지 한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 김일성이 소련을 등에 업고 괴뢰군을 앞세워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공격을 감행했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산야는 피바다가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중공군이 개입을 해서 또 한 번 죽음의 바다로 만들지 않았는가! 이러한 내용은 러시아의 공식문서에도 나와 있는데도 이를 부정하는 것이 좌파 세력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만일 그때 적화가 되었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잊혀져가는 유엔기념공원 묘지를 쭉 돌면서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방문 때 심었던 기념식수 앞의 이름을 보았다. 1958년 이승만 대통령, 1961년 윤보선 대통령, 1965·66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했었다. 그 다음 대통령들의 이름은 없다. 왜 없지? 왔었는데 나무를 안 심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10월 2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여 행사를 주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마 참석한 유엔 참전국 대사들이 정말 기뻐하지 않을까? 멀리 나가서 하는 정상외교도 좋지만, 여기서 하는 외교도 훌륭한 외교가 된다.

미국은 매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메모리얼(Korean War Veterans Memorial)에서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는다. 미국은 머나먼 한국에서 전쟁에 참전하여 사망 5만4,246명, 부상 10만3,284명, 포로 7,140명, 실종 8,177명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 27일에 조기(弔旗)를 게양하여 기념하도록 하는 법안을 2009년 7월에 통과시켰다. 그에 비해 유엔 국가들의 도움을 받은 한국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유엔기념공원은 여느 공원과는 완전히 다르다. 25만 명쯤 되는 한 해 참배객 가운데 10% 정도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참전국은 물론이고, 참전하지 않은 나라의 장병들도 부산을 방문하면 꼭 한 번씩 들러 참배하고 가는 관광지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유엔기념공원 주변에다 외국인들이 쉽게 찾아와서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레스토랑 등의 쉼터를 만드는 아이디어도 좋지 않을까. -지난 2008년 6월 16일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의 중1~고3 학생 1,016명을 대상으로 안보의식 실태조사를 했는데, 중·고생 절반 이상(52.3%)이 6.25전쟁(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전쟁이 일본(13.5%)·미국(13.4%)·러시아(10.9%)·중국(3.4%)·한국(2.0%) 순으로 일으켰다고 대답했고, 북한이라고 답한 학생은 48.7%에 불과했다. 전쟁이 시작된 해가 1950년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은 43.2%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중·고생의 56.1%가 안보에서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미국(28.4%)이나 일본(27.7%)을 꼽은데 비해, 북한은 24.5%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한국을 위해 싸웠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미국을 북한과 똑같이 적대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이의 대북관과 안보관이 이렇게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 그동안 우리 교육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참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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