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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안 나오면 표가 안 팔려?

대중 스타들, 뮤지컬에 대거 캐스팅…제시카·박경림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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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1호 이우인⁄ 2009.10.27 14:56:17

한류 스타 안재욱ㆍ왕년의 톱 가수 김원준 <살인마 잭>

1888년 런던에서 매춘부들을 처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살인마 잭>은 2009년 하반기 기대작이다. 2009년 상반기 흥행 뮤지컬 <삼총사>를 만들었던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고, 안재욱·신성록·김무열·엄기준·유준상·김법래·김원준·최민철 같은 초호화 출연진이 총 출동한다. 특히 안재욱과 김원준은 뮤지컬 배우보다 톱스타의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다. 중국에서 한류를 이끄는 배우 겸 가수 안재욱은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원치 않는 살인에 동참하는 외과의사 ‘다니엘’ 역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원조 꽃미남 가수 김원준은 다니엘에게 신선한 장기를 주기로 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잭’ 역으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모두 뮤지컬 경험자이기도 하다. 안재욱은 <아가씨와 건달들> <베이비 베이비> 등에 출연했으며, 김원준 역시 올 초 뮤지컬 <라디오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재욱은 예전부터 자신이 최종적으로 돌아갈 곳은 무대라고 말할 만큼 무대에 대한 열정이 있고, 노래와 연기력이 뛰어난 점을 높이 산 제작사 측의 제안으로 캐스팅됐다. 김원준은 같은 잭 역의 배우 최민철과는 다른 잘생기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찾는 과정에서 선택됐다. 제작사 M뮤지컬컴퍼니의 류승원 홍보팀장은 “주연급 배우 10명이 모두 톱 배우들이어서 티켓 판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안재욱 씨의 공연에 대한 해외 관람객의 문의가 특히 많다. 전체 관람객의 상당 부분을 안재욱 씨 팬들이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톱스타의 출연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뮤지컬 <살인마 잭>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1월 13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1차, 2차로 나눠 공연된다. 로커 윤도현, 트랜스젠더 록 가수로 변신 <헤드윅>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가수 반열에 오른 윤도현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컴백한다. 윤도현은 11월 14일부터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헤드윅>의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 역에 캐스팅됐다.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로, 200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조승우·홍광호·오만석 등의 걸출한 뮤지컬 스타들은 모두 이 역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력적인 배역이다. 윤도현은 록 오페라 <개똥이>, 록 영화 <정글 스토리>,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하드락카페>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무대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자신이 진행하던 음악 프로그램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밴드 ‘내 귀의 도청장치’와 함께 여장을 하고 <헤드윅>의 삽입곡 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작사 쇼노트의 홍보팀 최나미 과장은 “지난 5월 윤도현 씨의 콘서트를 보고 헤드윅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제안을 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밝히며 “도현 씨는 10년 전 뮤지컬을 했던 분이라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고 다른 대중 스타들과의 비교 자체를 거부했다. 특히 헤드윅이 극에서 록 가수인 점은 실제 록 가수인 윤도현과 잘 맞는다. <헤드윅>은 공연 시간의 대부분을 헤드윅이 관객과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헤드윅 역에게 요구되는 것은 연기보다 관객과의 호흡, 노래 실력이다. 10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윤도현은 “내 마음 가는 대로, 손발이 뻗는 대로 꾸미지 않고 솔직한 연기를 하고 싶다. <헤드윅>도 마찬가지다. 그냥 얘기하고 노래하는 거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배우 황정민 로맨틱 싱어 되다 <웨딩싱어>

영화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웨딩싱어>를 통해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보여준다. <웨딩싱어>는 1998년 아담 샌들러와 드루 배리모어가 주연한 동명 영화를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든 무비컬로, 이번 무대가 한국 초연이다. 황정민은 유명한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결혼식 피로연 가수로 생활을 이어 나가는 주인공 ‘로비 하트’ 역에 뮤지컬 스타 출신의 박건형과 더블 캐스팅됐다. 박건형이 젊고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는 로비를 표현한다면, 황정민은 중후한 매력이 돋보이는 로비가 된다.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황정민은 사실 연극배우 출신이다. <지하철 1호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42번가> <나인> <웃음의 대학> 등은 그의 뮤지컬과 연극 출연 작품들이다. 최근에는 KBS2 수목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순정남으로 출연, 로맨틱한 남자의 면모를 한껏 보여줬다. 10월 20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웨딩싱어>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황정민은 <웨딩싱어>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뮤지컬 <나인>은 늘 가볍고 즐기는 장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관객들에게 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출연했는데 내용이 어려운지 관객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관객이 원하는 작품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이 작품을 택했다”면서 “이번 무대에서는 로비 하트가 되어 관객과 함께 신나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황정민 씨의 로비를 본 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황정민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영화배우 황정민의 중후한 로맨티시스트가 기대되는 <웨딩싱어>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소녀시대 제시카, 뮤지컬 도전 <금발이 너무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지난 2001년 개봉해 전미 흥행실적 9000만 달러의 대성공을 거둔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200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사랑을 받았다. 11월 14일부터 뮤지컬 전용 극장 코엑스 아티움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한국판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도 이하늬·소녀시대 제시카·김지우·김동욱 등 많은 대중 스타가 캐스팅됐다. 많은 연예인을 한 작품에 캐스팅한 이유를 제작사 PMC 프러덕션의 송승환 대표는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으면 표가 안 팔린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이들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는 제시카. 이번 작품은 제시카의 뮤지컬 데뷔작이기도 하다. 제시카는 금발의 미녀 ‘엘 우즈’ 역에 미스 유니버스 출신 이하늬,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힌 김지우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PMC 측은 “제시카는 뮤지컬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최근 방송 활동을 통해 여주인공 ‘엘 우즈’를 연상시키는 그녀만의 발랄하고 당찬 모습,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PMC 홍보팀 이동현 대리는 “아이돌 가수들은 연습생 기간을 5~6년 거치기 때문에 노래와 춤의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의 리드 보컬 김종진도 이번 뮤지컬에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그는 고지식하고 완고한 변호사이지만 출세를 미끼로 엘 우즈에게 추파를 던지는 ‘캘러헨 교수’ 역에 캐스팅됐다. 박경림의 용기 있는 도전 <헤어스프레이>

‘쉰 목소리’의 대가(?)인 방송인 박경림도 목소리를 극복하고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11월 28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 ‘트레이시’ 역에 캐스팅된 것. 우연히 관람하게 된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 푹 빠져 미국에서만 15번 이 공연을 보았다는 박경림은 2007년 국내 초연 당시 협력 프로듀서 역할을 맡으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박경림은 그해 뮤지컬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봤으나 떨어졌다. 그러나 <헤어스프레이>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거웠던 박경림은 배역을 따내기 위해 꾸준히 보컬트레이닝을 받았고, 결국 올해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 미국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몸매에 머리를 부풀린 소녀 ‘트레이시’가 TV 댄스 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물론 뮤지컬은 노래와 춤이 중요하지만, <헤어스프레이>의 트레이시는 캐릭터가 독특한데, 트레이시와 (박)경림 씨의 삶이 많이 닮았고,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열심히 하려는 노력 때문에 그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중 스타를 캐스팅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점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열정과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간혹 뮤지컬에 도전하는 연예인 중에는 소속사가 시켜서 하는 수 없이 하는 예도 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한들 열정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경험이 전혀 없던 옥주현의 열정과 끈기를 보고 뮤지컬 <아이다>에 캐스팅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옥주현은 현재 대작 뮤지컬의 러브콜을 받는 대형 뮤지컬 스타가 됐다. 박경림의 용기 있는 도전이 기대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2010년 2월 7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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