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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훈남과 부자남 중 여자는 어느 품에…

1980년대 디스코 음악과 안무 가득한 ‘무비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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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1호 이우인⁄ 2009.10.27 14:51:58

로비는 어떤 결혼식 파티에서든 최선을 다해 축가를 부르는 웨딩싱어로 ‘사랑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믿음을 가진 로맨티시스트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결혼식에서 약혼녀인 린다에게 차이고 그 충격으로 축가를 부를 수 없게 된다. 결혼식 파티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 줄리아는 남자친구 글렌에게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받을 순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돈이 많은 글렌은 줄리아에게 성의 없이 청혼을 하고, 일에 열중하느라 결혼식 준비에도 무신경하다. 실망한 줄리아는 베스트 프렌드 홀리와 로비에게 도움을 청한다. 폐인 생활을 하던 로비는 줄리아의 결혼 준비를 도와주면서 점차 회복되고, 줄리아는 로비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글렌에 대한 감정이 흔들린다.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로비와 낭만에 목이 마른 줄리아는 서로 ‘반쪽’임을 알게 되고 결혼에 골인한다. 영화ㆍ뮤지컬 모두 인기 만점 <웨딩싱어> 1998년 할리우드 배우 드루 배리모어와 아담 샌들러 주연의 동명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 <웨딩싱어>는 젊은이들이 낭만적인 꿈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방황,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연인에게 낭만적인 프러포즈 장면과 노래로 기억되고 있는 이 영화는 2006년 4월에 뮤지컬로 만들어져 영화만큼 많은 인기를 누렸다. 같은 해 토니상에서 작품·각본·음악·안무·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데다 드라마데스크 상 8개 부문, 드라마리그 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그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07년 미국 투어에서 사랑을 받은 <웨딩싱어>는 스웨덴과 스페인·영국·일본·핀란드·독일·오스트레일리아를 차례로 비행하고 한국에 착륙했다.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홍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웨딩싱어>는 충무아트홀 주최, 뮤지컬해븐·CJ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제작으로 한국 초연이라는 새 옷을 입게 됐다. 한국 초연은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예정. 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10월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 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는 줄리아 중심이지만 뮤지컬은 로빈 위주다. 물론 결혼 축가를 부르는 로비가 줄리아보다 조금 더 두드러질 뿐 기본적인 내용은 영화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연출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 <인당수 사랑가>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의 뮤지컬과 연극에서 이름을 알린 연출가 최성신이 맡는다. 이번 공연을 통해 최 씨는 “글렌으로 대변되는 각박하고 메마른 삶 속에서 로비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회복되는 따뜻함과 소박함을 보여주고 싶다”며, “형식적으로는 화려하고 코믹한 장면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이란 주제는 영원한 것 같다”는 박 대표는 “이 작품으로 진실한 사랑 찾기를 이야기하고 싶다”며 “낯익지만 세련되고 중장년층부터 20~30대 여성에까지 어필할 수 있는 소재와 음악·춤으로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웨딩싱어>에서는 로비의 밴드 음악이나 등장인물들의 의상·퍼포먼스 등 당시 유행했던 문화들을 체험할 수 있다. 디스코 음악과 춤,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간 ‘반짝이’ 의상 등은 생각만 해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영화에서 아담 샌들러가 분한 주인공 ‘로비 하트’ 역은 영화배우 황정민과 뮤지컬 배우 출신 박건형이 맡는다. 로비는 유명 작곡가가 되는 꿈을 가진 결혼식 피로연 가수이다. 박건형보다 나이가 많은 황정민은 중후한 멋이 있는 로비로, 박건형은 젊음의 생기가 도는 로비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두 배우는 헤어스타일부터 의상·외모 등 어느 것 하나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기본적인 바탕은 같은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드루 배리모어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압권이었던 여주인공 ‘줄리아 설리번’ 역은 뮤지컬 배우 방진의가 혼자 연기한다. 뮤지컬 배우 윤공주와 김소향이 줄리아의 친구 ‘홀리’로, 영화에서는 옆집 할머니였지만 뮤지컬에서는 친할머니로 나오는 ‘로지’ 역은 뮤지컬 배우 양다영이, 계산적이며 돈만 좋아하는 줄리아의 약혼자 ‘글렌’ 역은 뮤지컬 배우 이필승이 맡는다. 문의 02-501-7888. 조연의 매력에 푹 빠진 주연급 스타들 한편, <웨딩싱어>는 조연의 매력이 특히 빛나는 뮤지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주인공 줄리아의 친구 홀리를 연기하는 배우 윤공주·김소향 때문. 윤공주와 김소향이 출연한다면 당연히 주연일 거라 예상할 정도로 뮤지컬 배우로서 이들의 위상은 높다. 프레스콜에서 두 사람이 선보인 무대 역시 남녀 주인공 황정민·박건형·방진의를 다 합쳐도 넘지 못할 만큼 뜨거웠다. 이들의 섹시함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무대에 이날 초청된 일반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로빈과 줄리아를 잔잔한 시냇물에 비유한다면, 홀리는 철철 넘치는 폭포수와 같다. 이는 홀리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일 수도 있다. 주인공을 빛내주는 일개 친구 역이지만, 결과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실속파가 바로 홀리다. 두 사람은 이 같은 홀리를 알아보기라도 한 듯 덥석 물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뮤지컬 스타 윤공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프레스콜 뒤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공주는 정중앙에 앉은 주연배우 방진의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날 “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무대에 섰느냐”는 질문에 “사실 <웨딩싱어>의 오디션은 줄리아 역으로 봤었다”면서, “그런데 홀리가 더 매력적이라는 주위의 이야기를 들었다. 관심이 생겨 홀리의 동영상을 찾아봤고, 나 역시 홀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줄리아를 포기하고 홀리 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홀리처럼 열정적으로 춤추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며 “많은 분이 느꼈을 ‘윤공주는 당연히 줄리아 역이지’하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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