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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보다 광범위한 대안공간-쿤스트독 갤러리

“현존하는 미술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책 찾는 노력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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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4호 김대희⁄ 2009.11.17 11:25:48

국내 미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미술은 우리 삶의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까? 미술의 대중화를 외치지만 미술인에게 있어 이 같은 외침은 소리 없는 메아리로 되돌아올 뿐이다. 국내 미술시장은 아직도 많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강국을 자부하는 우리로서는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미술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 국내 미술시장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자리 잡고 있는 쿤스트독 갤러리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을 만큼 이름도 특이하지만 운영 방식과 그 취지도 남다르다. 2006년 3월에 문을 열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쿤스트독 갤러리(이하 쿤스트독)의 김준섭 고문을 만났다. 이전에 같은 자리에서 아트스페이스 미음이라는 갤러리를 2년간 운영해온 김 고문은 당시에도 작가 공모를 통해 전시를 진행해왔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잠시 문을 닫게 됐다고 한다. 미술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고민은 당시에도 매 한가지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이 같은 고민으로 뜻을 함께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모여 미술계의 구조적인 문제점 해법 찾기에 나서면서 쿤스트독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쿤스트(kunst)란 독일어로 예술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데 미술에 가까운 예술을 뜻한다고 한다. 김 고문은 “국내 미술이 현재 처해있는 문제점을 풀어나가고 미래적인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쿤스트독은 작가의 대안공간이자 갤러리의 대안공간으로 모든 걸 아우르는 더 넓은 의미의 미술공간에 대한 대안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쿤스트독은 갤러리의 기능과 미술관의 기능이 합쳐진 곳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요소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진지한 대안과 나름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다. 쿤스트독은 자문기관 역할을 하는 쿤스트독 미술연구소도 갖추고 있다. 쿤스트독 미술연구소는 동시대 미술의 방향과 지향점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기본적인 수행과제로 다양한 미술사적 연구 및 학술행사를 기획하고 제안한다. 쿤스트독의 전시는 1년에 무려 24번 정도가 이뤄질 정도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3~40대 작가들의 전시가 주를 이루는데 실력은 있지만 주목받지 못한 작가를 소개하고자 노력한다. 김 고문은 “현재 한국 미술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장르 위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시는 상업성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업갤러리에서는 전시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쿤스트독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컨네이너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해 10회째 전시를 하는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라는 컨테이너 박스 전시는 갤러리라는 공간을 벗어나 거리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고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일반 대중에게 직접 찾아가고자 기획됐다. 한국 미술의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하는 쿤스트독의 연구와 시도는 해외로까지 뻗어나갈 예정이다. 김 고문은 “내년에는 독일에서 레지던시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한국 작가들에게 현재 우리 미술의 위치를 알리고 국제화에 발맞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한국 미술의 구조적 문제점 해법 찾기는 계속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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