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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커가는 재미를 볼수있는 곳 - 갤러리 포월스

“작은 공간이지만 신뢰와 믿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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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5호 김대희⁄ 2009.11.23 14:42:12

우리 옛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다.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갤러리 포월스를 방문하면 이 말이 떠오른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호텔 로비를 지나 찾아간 갤러리는 작고 아담하지만 그 안에는 예술의 젊은 에너지가 꽉 들어차 있다. 작지만 표현력이 정확한 전시를 추구하는 갤러리 포월스는 올해 4월에 문을 연 신생 갤러리다. 호텔 안에 자리잡게 된 것은 호텔 측이 방문객들을 위한 문화적 공간을 넓힌다는 취지가 바탕이 됐다. 전시를 기획할 때 갤러리 포월스는 인기 작가를 일단 배제한다. 젊든 나이가 많든, 실력 있는 작가를 찾으려 노력한다. 상업 갤러리지만 재능이 있는 작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얘기다. 미술계에서는 흔히 잘 팔리면 바로 잘 그리는 작가로 통한다. 갤러리 포월스를 이끌어가는 조국희 디렉터는 “현대 미술의 경향인 개념미술에서 아름다움을 배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로 일반인들은 아름다울수록 좋아한다”며 “아름다운 작품일수록 흥미와 눈길을 끌기 때문에 아름다운 미술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러리 포월스는 그림을 보러 온다기보다 호텔에 왔다가 찾는 경우가 더 많다. 불특정 다수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갤러리 측은 ‘이런 특징이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생각으로 참신한 기획, 독특한 전시를 해보고자 고심한다. 조 디렉터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해도 상업 갤러리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며 운영상의 어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소규모 신생 갤러리는 운영상 어려움에 취약하기 쉽다. 수익이 없는데 지출이 늘면 유지해 나가기가 어려워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갤러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해진 비용으로 얼마나 오래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미술에 대한 수요가 부족한 국내 현실도 개선돼야 할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국내 미술시장은 쏟아져 나오는 미술작품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조 디렉터는 “그림 하나를 걸어 놓음으로써 주변이 달라지듯 미술이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옷이나 가방은 아무렇지 않게 사면서 미술에 대해서는 인식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림도 많은데 아직은 그림을 사는 분위기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미술계도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갤러리 포월스는 국내외 모든 작가를 대상으로 전시를 기획한다. 능력도 보지만, 대화와 생각이 통하는 작가를 적극적으로 찾는다. 무엇보다 작가의 가능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 갤러리에서는 작가의 커 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 디렉터는 “선택한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 작가를 우리 갤러리는 선택하려 노력한다”며 “신뢰와 믿음을 주는 갤러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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