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전
미술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앤디 워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인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이 12월 12일부터 내년 4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앤디 워홀 사후 22년이 지났지만 그의 명성과 작품의 경제적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워홀은 화가가 아닌 산업 디자인을 위한 상업 디자이너로 출발해 20세기 과학과 산업의 흐름이었던 대량생산을 그의 예술에 접목시켰다. 그가 주도한 팝아트는 가히 혁명적이었고 현대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양산했으며 현대 디자인의 트렌드에서도 차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워홀 자화상과 대중 스타를 포함한 세계적인 유명인사의 110여 점에 달하는 초상화가 소개된다. 또한 국내 전시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추상의 이미지 중 그림자 시리즈, 군인들의 위장복과 같은 이미지의 캐머플라쥬 패턴 시리즈나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기는 11m의 대형 리플렉트 ‘회상’, 회화와 유화, 실크 스크린을 통해 작품화한 마오, 비틀즈 등의 인물화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전시되지 않은 오로지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만 볼 수 있었던 30여 점의 작품 등 많은 작품이 소개된다. 물론 앤디 워홀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들인 캠벨 수프 캔, 플라워, 코카콜라, 브릴로 상자 등도 전시된다. 더불어 워홀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과 사진, 기념물까지 총 400여 점이 넘게 소개돼 앤디 워홀의 예술과 철학 그리고 생전 그의 일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일반 관객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콘셉트로 미국 피츠버그 앤디 워홀 박물관과 연계해 최고의 작품을 선별했는데 드로잉, 사진, 기념물 등으로 작품 수를 늘린 전시가 아닌 그의 주요작품 210여 점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채워지는 국내 최대 회고전이라는 점이다. 앤디 워홀의 대표작에서부터 처음 접해보는 다양한 작품들까지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회고전이 된다.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라는 전시 명처럼 이번 회고전은 현재까지도 현대미술계와 상업디자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살아 쉼 쉬는 앤디 워홀의 위대했던 모든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회고전이 될 전망이다. 02)548~8690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최경주 개인전 ‘조금 불편한 심기’
작업을 통해서 작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최경주의 ‘조금 불편한 심기’ 전이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11월 2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열린다. 어린 시절 뜻하지 않게 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변 상황과 이방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타지에서의 상실감 속에 최경주는 자기 치유의 방법으로 그림을 선택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자신의 기억의 방 속에 자리를 잡은 감성이 스멀스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그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최경주의 작업을 보면 “연극무대의 한 장면인가?”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의 작업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나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염소의 탈을 쓰고 등장하는 인물과 또 그와 악수를 하는 인간의 그림자들은 연극무대의 스틸 컷처럼 우리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그리고 쇼윈도에 거칠게 덧칠하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게 처리한 텍스쳐는 무대의 막처럼 구성되어 있어 무대의 느낌을 한층 배가시켜주며 자신의 이야기 공간으로서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연출은 그의 작업이 내포하는 내재적 감성(강박관념, 열등의식, 조바심)들이 ‘컨테이너’라는 전시공간과 ‘쇼윈도’라는 환경을 만나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02)722~8897 토탈미술관, Resona nce Green Korea
외교통상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9 글로벌이슈 문화외교사업 ‘녹색 한국으로부터의 반향: 문화로 표현한 기후변화’(Resonance Green Korea: Climate Change in the Bosom of Culture)를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11월19~26일)과 덴마크 코펜하겐 프레데릭스버그 시청(12월8~16일)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국제사회가 당면한 글로벌이슈와 문화를 접목시켜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내외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고 해결 노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호소하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이슈 문화외교사업’의 2009년도 행사로 개최된다. 올해는 외교통상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동주최로 ‘기후변화’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음악 및 무용공연, 시각예술 전시 등이 한 장소에서 소개되는 종합문화행사 형식으로 기획됐다. 2008년도 ‘빈곤’을 주제로 한 사진전 개최에 이어 두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두 가지 의의가 있다. 첫째로 외교부가 단독으로 주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문화예술전문기구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주최로 추진돼 문화행사로서의 예술성 및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두 번째로 덴마크 정부 측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함으로써 이번 행사가 12월 코펜하겐에서 ‘2009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공식문화행사로 지정돼 우리만의 문화행사가 아닌 공식 국제문화행사로 그 격을 한 단계 높이게 됐다는 점이다. 이번 문화행사의 또 다른 특징으로서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 음악공연, 시각예술전시 등의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종합문화행사의 형식으로 기획되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이번 문화예술행사는 김철리 예술총감독(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박윤초(판소리), 하용부(춤, 인간문화재), 지애리(가야금), 이진용(대금), 유재연(춤), 시나위(국악실내악) 등 예술가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함으로써 기후변화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시 부분에서는 신보슬 큐레이터(토탈미술관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장지아, 지용호, 이동욱, 문형민, 송호준, 홍범, 양아치 작가 등이 전시에 참가한다. 배병우 작가는 작품이미지를 이번 공연 무대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무대미술가 박동우 씨도 무대 제작에 참여했다. 02)379~7037 그문화, 김진의 개인전, ‘거인의 시선은 어디에나 있다’
힘 있는 필치와 객관적 시선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김진의 작가의 신작들을 소개하는 ‘거인의 시선은 어디에나 있다’전이 그문화(Space of Art, etc.)에서 11월 2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손끝에서 비롯돼 붓을 타고 퍼져 나오는 에너지는 관객들에게 매우 강렬하고 또렷한 메시지로 전달되는데 특히 응시의 흥미로운 헤게모니가 형성된다. 여태껏 인간 내면의 파괴 욕구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잔인한 폭력 등에 주목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본주의를 새롭게 해석하고 평가하려 한다. 또한 종교화의 형식을 빌려와 완성한 풍속화를 보여준다. 신작들이 지니는 또 다른 특징은 얼굴 없는 건장한 신사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와인 잔, 덫, 쇠사슬 등 갖가지 메타포를 정면으로 드러내면서 건강과 부를 모두 지닌 건장한 모습으로 사내의 육체를 표현했지만 정작 이들에게는 눈빛과 표정이 없다. 얼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 은폐된 얼굴이 작품을 바라보는 바로 우리 뒤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한다. 즉 거인의 시선은 곳곳에 있으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는 그 시각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02)3142~1429 성곡미술관, 99까지 자아 담은 ‘강영호-99 Variations’ 전
영화 포스터, CF 촬영 등 유명 인사들의 특별한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으며 춤추는 사진작가로 불리는 강영호 개인전 ‘99 Variations(변주)’가 성곡미술관에서 11월 25일부터 내년 1월 24까지 열린다.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 강영호는 기존의 작품과는 다르게 자신이 직접 모델로 나섰다. 이번 전시에서 강영호는 거울과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해왔던 또 다른 자아의 모습들을 표출해내고 있다. 오히려 이런 모습들은 정작 기존의 연예인들보다도 더한 끼를 감춰왔던 강영호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어두운 사진관, 드라큘라의 성을 떠오르게 하는 이번 전시는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특히 강영호의 과거, 미래, 현재에 대한 각기 다른 전례의식을 만날 수 있다. 1층은 신화 공간으로 춤추는 사진작가 강영호의 장구한 스토리 텔링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마치 태초에 대기권과 지표면, 무덤을 뚫고 나온 듯한 전사들의 이미지들이 즐비하다. 2층은 전설, 요정의 공간으로 미래적 과거를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프리미티브한 느낌을 풀어내고 있다. 3층은 인간, 역사의 장으로 1, 2층과는 확연히 다른 현대적 미감을 전달한다. 신화, 전설, 인간으로 이어지는 이번 연출은 일종의 ‘트루먼 쇼’라 할 수 있다. 집혼을 위해 시공을 넘나드는 강영호는 실제에서도 사실과 현실, 전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살고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에 드라큘라가 공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02)737~7650 이응노미술관, 이응노 서거 20주년 특별전
고암 이응노 서거 20주기를 맞아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이응노 서거 2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파리에 정착해 새롭게 정립된 고암의 예술관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고암은 1958년부터 1989년 서거에 이르기까지 30년간에 걸친 파리시기를 지내게 된다. 고암의 파리시기는 조형적 변모에 따라 대략 세 번 정도의 변화곡선을 그려 볼 수 있다. 첫 번째 파리시기는 프랑스로 넘어간 전후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시기로 보이고, 두 번째 파리시기는 스스로 자신의 조형세계를 확고하게 정립해 보편적 미감을 성취함으로써 세계미술의 관심을 끌던 시기이며, 세 번째 파리시기는 새로운 군상 시대가 예견되는 시기로써 언급할 수 있다. 전시구성은 서구적 형식미의 절정에 올랐던 대표적 작품들이 주로 선보인다. 조형적 특징은 정형화된 평면 구성이 돋보이고 형태적 완결 미에 더해지는 심미적 장식성은 관람자들에게 시각적 강렬함을 선사한다. 프랑스 고블랭 타피스트리 국립제작소에서 제작된 문자 추상 2점은 고암 이응노의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동·서문화를 통한 다름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 042)602~3270 카이스갤러리, 선으로 인물 표현한 사토시 카나이 개인전
작가의 지인 또는 고전회화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작가만의 ‘선’으로 재현시킨 사토시 카나이 개인전이 카이스 갤러리에서 12월 3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화면 가득 다양한 표정을 짓는 인물들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 20여 점으로 채워진다. 작가는 간결하고 단순한 선을 사용해 인물의 형상을 재현하고 있으며 그 선의 표면을 고전적 방식의 템페라화에서 볼 수 있었던 금박 혹은 옻칠기법을 사용한 디테일을 강하게 살려 작품에 힘을 실어냈다. 또한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무슨 말을 하는 듯한 말 물음표 안의 단어가 팝아트적인 느낌을 준다. 작가는 작가만의 고유한 ‘선’을 표현하기 위해 각 지역, 각 시대의 특유의 ‘선’에 많은 관심을 뒀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선들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특히 일본미술의 작가 우키오에, 림파, 만화의 ‘선’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간결하고 명료하면서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작품의 상당수는 내 주위의 사람이나 물건이나 풍경이나 사건이지만 작가만의 이미지로 형태도 색도 바꾸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작가는 이것들이 새로운 생명을 가져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02)511~0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