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 서울스퀘어(구 대우센터)가 건물 전면에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면서 도심 속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새 모습으로 재탄생한 서울스퀘어는 지상 4층부터 23층까지 건물 외벽 전면(가로 99m, 세로 78m 크기)에 설치된 LED 미디어캔버스 뿐 만 아니라 건물의 내 외부공간에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설치된다. 특히 LED 미디어캔버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캔버스’로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가장 먼저 세계적 팝 아티스트인 줄리안 오피의 미디어 작품과 국내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양만기의 작품이 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둥근 머리와 뚜렷한 선, 단순하지만 강렬한 빛깔을 보이는 오피는 서울스퀘어 캔버스에 서류가방을 들고 넥타이를 맨 남성과 현대 여성이 서울 밤거리를 바쁘게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가나아트갤러리는 “가장 예술적이면서 가장 민주적인 작가로 불리는 줄리안 오피의 작품을 통해 서울의 얼굴, 현대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만기는 남산을 배경으로 한 서울의 풍경에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적 이미지인 우산 쓴 사람들을 겹쳐놓은 작품을 보여준다. 두 작가의 작품은 18일 일몰 후부터 밤 11시까지 시간당 10분씩 상영된다. 앞으로 연말까지 4명의 작가 작품이 추가되어 매일 다른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스퀘어의 외벽 뿐 아니라 내부도 예술 작품으로 꾸며진다. 선큰가든과 몰(mall)에는 대담한 색상과 친숙한 이미지로 군중을 표현하는 데이비드 걸스타인 (David Gerstein)의 작품이 놓여 어둡고 딱딱할 수 있는 음지의 공간들을 밝고 유쾌한 장소를 변화시킬 예정이다. 1층 로비와 엘리베이터 홀의 벽면에는 유기적인 형태의 론 아라드 (Ron Arad )의 조각작품과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이 설치돼 기하학적 사무용 건물을 딱딱함을 유화시키며, 입주자를 위한 공간인 3층 복도에는 지니 서 (Jinnie Seo)의 설치작업과 박선기의 조각을, 리셉션룸에는 김은주의 연필 회화를 배치해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시각적 변화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