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도 방향성이 있다(?)'넌제로-NONZERO' 로버트 라이트 지음, 임지원 옮김 전작 <도덕적 동물>로 찬사를 받은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로버트 라이트의 신작이다. 라이트는 ‘넌제로섬 원리’라는 렌즈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역사에 방향성이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그는 인류의 문화적 진화라는 독창적이고 광활한 여행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도구와 기술의 발달, 농업의 발견, 추장사회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 사회 집단, 역사에서 전쟁의 역할, 문자와 인쇄의 의의, 돈과 거래, 통신의 놀라운 위력 등과 마주하게 된다. 또 봉건주의·자본시장·환경문제·초국가적 조직 등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이러한 역사의 진화와 인간의 협동을 ‘넌제로섬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생물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는 점점 더 그 수가 늘어나고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정교해지는 넌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넌제로섬 원리는 일종의 잠재력이다.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도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넌제로섬 원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생명이 나아가는 기본적인 방향에 일종의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 원리는 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때 생물의 진화가 고도로 지능이 발달한 생명체 즉 기술과 문화의 다른 측면들을 생성해낼 만큼 영리한 존재를 창조할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해준다. 저자는 세계화가 증기선이나 전신 장치가 발명된 시점보다, 아니 심지어 우리가 문자나 바퀴를 발명한 시점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생명의 탄생 순간부터 미리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었으며, 그 후 전 역사에 걸쳐 넌제로섬 논리는 해가 갈수록 국가 간의 관계가 점점 더 많은 넌제로섬을 만들어내는 오늘날 같은 시대를 지향해왔다고 강조한다. 말글빛냄 펴냄. 2만5000원. 668쪽.
'지하철과 코코넛' 스피로스 마크리다키스·로빈 호가스·애닐 가바 지음 / 김정수 옮김 의료·투자·경영 이 세 분야에서 예측 가능성의 한계와 불확실성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살핀 책이다. 특히 운(運)을 이용하지 못하면 어떻게 어려워지는지 보여준다. 또 불확실성 관리에 대한 접근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일반적인 틀을 제시하며, 우리의 지적 능력에 나타나는 모순과 다양한 의사결정 방법의 장단점을 검토한다. 비즈니스맵 펴냄. 1만3000원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존 론슨 지음 / 정미나 옮김
조지 클루니가 직접 제작 및 주연을 맡고 이완 맥그리거·케빈 스페이시·제프 브리지스가 공동 주연한 영화
'글쓰기훈련소' 임정섭 지음 글 잘 쓰는 비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누구나 꾸준히 연습하면 ‘달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모든 글의 기본 구조가 되는 ‘배경-내용-의견’을 확장시킨 ‘포인트(P-O-I-N-T) 글쓰기’라는 틀을 제시한다. 저자는 <경향신문> <서울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현재는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며 기자를 양성하고 있다. 경향미디어 펴냄. 1만2500원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구도완 지음 마을에 살면서 마을 너머의 세상까지 바꾸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비주의와 욕망을 부추기는 대중문화가 우리를 돈과 욕망의 노예로 만들어버린 현실에서 자본-산업-국가라는 견고한 삼각동맹의 안팎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은 한여름의 수박 같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창비 펴냄. 1만5000원
“표절과 패러디의 차이를 아시나요” '수상한 미술관' 이은 지음 표절 시비에 연루돼 인생을 망친 한 남자가 그에게 표절 판정을 내린 미술 평론가 김이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를 납치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수께끼의 남자는 이오의 잘못된 시각을 바꿔주겠다며 게임을 제안하고, 이오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지시를 따른다. 남자는 서울 시내의 미술관으로 이오를 보내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주요 작품과 관련된 문제를 내고, 표절과 패러디의 차이에 대하여 이오와 논쟁을 벌인다. 이오는 남자의 정체와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남자의 지시를 따르면서 아내를 구출할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그런데 우연히 한미라라는 여자가 끼어들고, 이오의 후배 강준과 경찰까지 개입하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진다. 몇 번의 위기를 무사히 통과하여 마침내 최후의 대결이 펼쳐질 진인미술관에 도착한 이오는 그곳에서 깜짝 놀랄 만한 현실과 맞닥뜨린다. <미술관의 쥐> <코미디는 끝났다> 같은 독특한 개성이 담긴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한국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발돋움한 이은의 최신 장편소설이다. 미술품 위작 사건을 내세워 미술품 유통시장의 현실을 비판했던 <미술관의 쥐>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최근 문화계 전반에 만연한 표절 문제를 화두로 삼아, 표절을 판정하는 기준은 무엇이고, 진정한 예술 작품의 역할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표절 작가와 미술 평론가가 납치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나 반 고흐·피카소·마네·고야 등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들을 인용하며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그 과정을 통해 작가는 예술 작품의 독창성과 그 본질, 예술 작품의 의미와 작품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태도, 나아가 예술품의 사회적 역할 문제까지를 짚고 있다. 패러디 기법에 관련된 유명 작가의 명화 40여 점을 컬러로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노블마인 펴냄. 1만2000원. 292쪽.
'내 안의 망가지지 않은'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 양윤옥 옮김 일본 문단에서 ‘인상파 작가’로 불리는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대표작이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트라우마가 있는 청년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주인공 나오토의 내면을 따라가며 무자비한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과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상처받은 영혼의 ‘망가지지 않은 부분’ 즉 살아가게 하는 힘에 대해 역설한다. 소담출판사 펴냄. 1만1000원
'유럽, 소설에 빠지다' 1권 - 잉고 슐체 외 지음 / 노선정 외 옮김 2권 - 안토니오 타부키 외 지음 / 이현경 외 옮김 유럽을 대표하는 작가 27명의 단편소설을 모은 단편집이다. 2009년 유럽연합 하반기 의장국인 스웨덴의 주한 대사 라르스 바리외 박사와 도서출판 민음사의 공동 기획으로 탄생했다. ‘유럽 도시의 삶’이라는 주제 안에서 각기 다른 역사적·사회적 배경을 지닌 나라들의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징을 보여 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민음사 펴냄. 각 권 1만2000원
'구적초-비둘기피리꽃' 미야베 미유키 지음 / 김은모 옮김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쓴 중단편 소설 3편이다. 유품으로 잃어버린 과거를 더듬어 가는 아소 도모코(스러질 때까지), 한 자루의 장전된 총으로 살아가는 아오키 준코(번제(燔祭)),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형사 혼다 다카코(구적초-비둘기피리꽃), 세 명의 초능력 여성을 둘러싼 세 가지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북스피어 펴냄. 1만 원
'유령의 일기' 황경신 지음 평범한 여대생 소이는 어느 날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유령이 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같은 병원에서 소이는 사랑에 웃고 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다 진실과 맞닥뜨린다. 저자 황경신의 따스한 눈길과 섬세한 손끝에서 살아나는 각양각색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는 잔잔하게 흐르면서도 저마다 반짝인다. 북하우스 펴냄.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