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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구 영역 초월하여 문화적 산물로 거듭난 몽블랑

‘하이테크’시대의 메마른 감성 밸런스 맞춰주는 ‘하이터치’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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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6호 박현준⁄ 2009.11.30 15:13:29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으로서, 그 사람의 패션 감각뿐 아니라 인격을 대변해온 브랜드 몽블랑의 역사는 1906년 3명의 사업가 클라우스 요하네스 포스(Claus Johannes Voss), 알프레드 네헤미아스(Alfred Nehemias), 아우구스트 에버스타인(August Eberstein)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스탕달의 소설 제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Rouge & noir’ 펜 출시를 시작으로 당대 지성들의 큰 호응을 얻은 이들은 1909년에 회사명을 ‘몽블랑’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몽블랑’의 상징인 화이트 스타와 로고를 모든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24년에 몽블랑의 상징과도 같은 전설적인 ‘MeisterstUk(마이스터스튁, 독일어로 명작)’ 펜을 탄생시켰다. 이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문서에 서명하는데 사용되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도 변치 않는 완벽함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마이스터스튁’은 몽블랑의 가장 클래식한 제품으로서 85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서독의 슈미트 전 수상,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스페인의 소피아 여왕 등 몽블랑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만 보아도 몽블랑의 품질과 명성은 쉽게 가늠이 된다. 유럽의 최고봉 몽블랑 산의 높이를 나타내는 ‘4810’이 각인된 몽블랑의 펜은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상의 품질과 공인받은 최고의 장인들에 의해 모두 수공으로 만들어지며, 하나의 펜촉이 완성되는 데 무려 6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세기 동안 몽블랑은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변함없는 가치를 제시해왔다. 제품의 디자인과 스타일, 무엇보다도 100년 역사의 전통적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은 100년 동안 몽블랑의 하얀 별과 함께 제품에 반영되어왔다. 필기구에서 시작하여 가죽 제품, 남성 액세서리, 시계, 아이 웨어, 여성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콜렉션에는 수많은 장인들의 정신이 담겨 있다. 패션 소품 아닌, 쓰는 이의 품격 대변하는 몽블랑 하루에도 수십여 통씩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전자 메일의 홍수 속에서도 만년필이 사랑받는 이유는 이 만년필이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사회적 성취감의 표현이자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소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선물하는 사람의 정성뿐 아니라 받는 이의 품격과 명예를 드러내기에 이보다 적합한 제품이 어디 있겠는가. 오랜 가르침을 주신 은사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서 열정과 패기로 선 후배에게는 격려를 담아 준비한 만년필은 남다른 의미와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몽블랑의 만년필은 따뜻한 추억을 담은 앨범이자 이야기이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오랜 만년필, 사회 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준비한 선물, 첫 번째 소설을 탈고한 남편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아내의 사랑이 담긴 몽블랑까지, 오래도록 선물한 이의 정성과 마음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 몽블랑의 만년필이다. 또한 최근에 만년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만년필 자체가 주요 패션 코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몽블랑 제품은 이제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의 필수품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무심히 꺼내 드는 몽블랑 만년필이 그 사람의 세심함과 사회적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블랑은 고급 필기구 수집가들을 위한 고가의 한정 에디션뿐 아니라,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패셔너블한 제품과,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주얼리가 세팅된 만년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몽블랑은 지난 100년 동안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해왔다. 시간을 두고 제품을 온전히 즐기게 하고 싶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에 대한 시간의 투자,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혹은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대상에게 시간을 들여 잉크를 정성스레 넣고 손수 편지를 쓰게 하는 마음이 고객의 오랜 친구로 자리해온 몽블랑의 메시지이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더 열광하는 몽블랑의 팬들이 있는 한 몽블랑의 한결같은 고객에 대한 헌신과 명품에 대한 열정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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