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경영기반 구축…내실경영 추구 대우건설 재매각 성공이 관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3년 만에 대우건설을 재매각해야 하는 처지인 가운데 금호생명과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이 공격경영을 선언한 데 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정적 경영 기반을 구축하여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대우건설 재매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우건설 매각 방침 발표 뒤 5개월 간의 진통 끝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동계 자베즈(Javez) 파트너즈와 미국계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을 11월 23일 중복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인수자금 조달 방법이 명확치 않아 인수 후보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들이 구속력이 없는 상태로 딜에 참여하여 협상 자체가 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우선협상대상자 간 협상이 논바인딩(nonbinding) 오퍼(예치금을 넣지 않아 구속력이 없는 제안)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제안한 확인실사 기간도 통상 3주보다 1~2주 더 길어 인수의 진정성마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2705억 원)과 금호터미널(2190억 원), 아시아나IDT(800억 원), 금호생명(4000억 원), 베이징루프트한자(500억 원) 등은 우선협상대상자 등과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아직 대금을 다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3조3000억 원 추정)과 금호렌터카(3000억 원대), 베트남 금호프라자(1500억 원 내외)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