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작가·컬렉터 신뢰로 성장하는 UNC갤러리

“규모는 작지만 보이지 않는 꿈의 크기는 누구보다 커”

  •  

cnbnews 148-149 김대희⁄ 2009.12.14 17:01:32

“작가와 갤러리의 관계는 서로 땔 레야 뗄 수 없는 아주 긴밀한 관계다. 갤러리는 작가 없이 전시를 할 수 없으며 작가 또한 갤러리 없이 성장해 나가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갤러리와 작가의 관계에 있어 신뢰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갤러리와 작가 그리고 컬렉터가 서로 믿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한다. 관람객은 그림을 사러 오는 게 아니라 휴식을 취하러 오는 거로 생각하고 맞이하는데 오히려 작품 설명보다 그림을 주제로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편하게 그림을 감상하러 왔던 사람이 한번 오고 두 번 오다 보면 결국은 우리 갤러리 고객이 된다.” 2007년 8월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문을 연 UNC갤러리는 작가와의 신뢰가 밑바탕부터 쌓여 성장한 큰 꿈을 품은 갤러리다. 여기에 더해 컬렉터들의 신뢰까지 얻으면서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전통 한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UNC갤러리를 찾은 12월 초 어느 날. 갤러리는 곧 있을 전시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UNC갤러리의 홍호진 대표를 대면한 것은 처음이기에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그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니 홍 대표의 첫인상은 갤러리 대표라기보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작가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했다. 갤러리의 운영부터 작가 섭외, 전시 기획까지 모두 홍 대표의 손을 거치는데 거기에는 홍 대표 나름의 원칙이 있다. 무엇보다 작가 선택에 있어서는 아주 신중하다. 갤러리에게 좋은 작가는 가장 필요한 첫 번째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의 작가 섭외와 관리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어떤 작가가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작가가 어디에 있든 직접 작업실을 찾아간다. 작가를 만나 가장 먼저 작가의 초장기 작품을 본다. 처음의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작가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노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 전 UNC갤러리에서 처음 개인전을 가진 지용현 작가 또한 홍 대표가 직접 찾아가 작품을 보고 제안을 해서 전시를 했는데 그 성과는 모든 그림이 판매된 솔드 아웃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작가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이런 것들은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가장 중요한 점이고 돈으로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인간적이며 작가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 홍 대표의 이 같은 노력에 UNC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라면 대부분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마음을 여는 사이가 됐다. 그렇다고 UNC갤러리에서 전시를 쉽게 가질 순 없다. 시간이 없어 급하게 그린 그림은 갤러리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한다. 올해 5월 서울 청담동에 청담UNC도 연 홍 대표는 “강남과 강북의 공간적 괴리감이 많다는 점을 느끼고 두 곳에서 각각에 맞는 전시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현재는 사간동에서 먼저 전시를 하고 청담동에서 한 번 더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미술계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UNC갤러리는 달랐다. 오히려 홍 대표가 그동안 지켜온 좋은 작가의 좋은 전시를 내세운 운영 원칙과 시스템이 빛을 발하는 시기로 더욱 성장하는 한 해가 됐다고 한다. UNC갤러리에서 전시한 작가는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홍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좋은 작가를 구성해 유럽으로 나가고 싶다”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규모만으로 따질 수 없는 작지만 더 큰 목표(꿈)를 가진 갤러리”라고 말했다. 처음 오픈 할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홍 대표는 남들보다 먼저 좋은 작가를 발견했을 때와 컬렉터가 좋은 그림을 사서 고맙다고 하는 순간이 일하면서 가장 기쁘고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