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서울 종로구 소격동 기무사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로 결정되면서 예술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했다. 기무사 터는 1만8281m², 국군서울지구병원은 9121m²로 이 둘을 합하면 2만7402m² 규모다. 이곳의 대지건물비율(49%)과 용적률(101%)을 적용하면 약 3만3000m²의 총면적이 나온다. 서울 도심에서 이 정도 면적이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내세우기에 무난하다는 평가다. 2000년 건축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총면적 3만4000m², 2006년 건축한 일본 도쿄의 일본국립신미술관은 4만8000m²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월 11일 구 기무사 옆에 위치하는 국군지구병원 부지를 포함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기본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29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기본계획 용역 안이 나와 있고 설계 아이디어 공모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11월 24일 시작했다. 이곳은 사적으로 지정된 경복궁에서 100m 이내 거리라, 공사에 앞서 발굴도 해야 한다. 건물 높이도 16m를 넘을 수 없다. 발굴에 따른 유적 보존 문제가 거론되면 건립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다. 이에 문화부는 문화재 발굴로 인한 미술관 건립 지연을 미연에 방지하고 등록문화재인 구 기무사 본관 활용 방안에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를 기본 설계 및 실시 설계에 반영키로 했다. 이처럼 미술계의 숙원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터 확보 문제 해결과 함께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산하 예술기관에 대한 법인화도 가닥을 잡으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립극단 법인화 추진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과 앞으로 전국 산하 예술단체에 대한 법인화 추진이 빨라질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법인화하기 위한 법안 시안이 빠른 시일 내 마련될 예정인 가운데 11월 24일에는 서울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발전방안 공개 토론회 - 법인화를 중심으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였다. 또한 11월 25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독립법인화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 토론회가 국립 민속박물관에서 열렸다. 국립미술관으로서 전문성 강화와 대국민서비스 제고라는 시대적 요구 맞춰 국립현대미술관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미술관의 독립법인화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토론회에서 수렴된 미술계 등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국립현대미술관 독립법인화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0년 문화예술지원시장 총 망라한 ‘문화복덕방’
2010년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 관한 모든 정보와 서비스 그리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2010 서울예술지원박람회’가 12월 7일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예술인 지원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문화예술 지원기관과 예술인들이 직접 만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2010 서울예술지원 박람회’는 예술 서비스를 받고 싶은 시민, 창작 공간이 필요한 예술가, 연습 및 발표 공간이 필요한 아마추어 동아리, 경영 컨설팅을 받고 싶은 예술단체 등에 대한 맞춤 서비스로 복잡한 고민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또한 제2전시관에서는 내년도 예술지원 정책과 공연·미술시장 전망 및 트렌드 변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포럼존’도 운영됐다. 무엇보다 공간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금조달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해결하는 대형 문화복덕방으로 진행됐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등 산하기관은 물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KT&G 상상마당, CJ문화재단을 비롯한 공공·민간기관 등 60여개 문화예술 지원 기관이 나와 내년도 문화예술 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각 기관별로 추진되어온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기관마다 공모 일정이 각기 다르고, 정보를 잘 모르는 개인이나 단체, 지원서 작성 능력이 떨어지는 단체, 아마추어 동아리 등은 지원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한 예로 2008년 연말에 개최된 서울문화재단의 ‘2009년 예술지원사업 정기공모 설명회’에는 500여명 정도의 소수 문화예술인만 참여했고 서울시향의 어린이 대상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은 모두 11개나 되지만 정확한 참여 방법과 지원 기회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대부분 기회와 지원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지방의 예술단체에는 정보가 수요자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예술가들은 항상 예술지원이 부족하다고 불만이고 시민들은 예술 향유 기회가 없다는 불만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었다. 서울시는 이런 불만들을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2010년도 시행될 모든 민·관 부문의 예술지원 및 문화사업 정보를 한자리에 모아 미리 소개하고 컨설팅하며 연결해 주는 문화복덕방 ‘2010서울예술지원박람회’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온라인복덕방과 예술콘텐츠 유통 기능까지 확대해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