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 스페이스, 4명 작가의 4가지 추상회화 ‘Abstract essence’ 전
JK 스페이스에서 4명 작가의 추상회화를 선보이는 ‘Abstract essence’전이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회화는 오랜 시간을 통해 다양한 양식과 형태를 만들어 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소현, 김지영, 김하영, 제이미 리 4명의 작가는 추상회화를 보여주고 있다. 추상의 작업은 회화가 대상을 얼마나 구상적으로 충실하게 재현하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회화의 발생 초기로부터 함께 가지고 온 사물에 관한 관심과 입장에 관한 생각의 정리로서 대상에 관한 이미지화라 할 수 있다. 구상적인 회화가 사진 혹은 영화와 같은 기계복제 미술의 영향과 함께 극사실주의와 같은 형식상의 장르를 만들었다면 추상회화는 회화의 보다 정신적인 문제에 관한 탐구로써 대상에 관한 이미지화를 넘어 점, 선, 면, 색과 같은 회화의 기본적인 요소에 관한 본질의 추구로 이어지며 이것은 현대미술이 가지는 개념성의 강조의 한 원인을 이루게 된다. 제이미 리는 캘리포니아 대학과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현재 뉴욕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4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하영은 덕성여대와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6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소현은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미국 Rutgers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6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지영은 이화여대와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5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소현, 김지영, 김하영, 제이미 리 4명의 작가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문화와 사회 구성의 관계 등을 우주, 섬, 건축, 꿈 등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로써 보여주고 있는데 각기 자신만의 표현기법과 다양한 재료로써 일관성 있는 작업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옆집갤러리와 JK 스페이스 공동기획으로 준비됐으며 전시 오픈파티는 12월 22일 열린다. 02)795~0443 롯데아트갤러리, 김태중 개인전 ‘마니아 라이프’
만능 엔터테이너 김태중 작가의 개인전 ‘마니아 라이프’가 롯데아트갤러리에서 12월 18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다재다능한 자신의 취미를 예술로 변신시킨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곳에는 한때 작품 활동까지 전폐하게 했던 자동차와의 진한 연예담부터 시작해 비행기, 야구, 프라모델, 신발이나 책 그리고 기타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김태중이 취미의 끝까지 가봤던 종목들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예술적인 끼와 솜씨를 살려 각각 독특한 작품으로 승화한다. 가령 자동차 차체를 직접 디자인하고 바꾸는 것도 모자라 자동차 엔진 부속 하나하나에 그림을 새겨 넣은 것이라든가 프라 모델 하나에도 자신의 아이콘들을 차곡차곡 그려 넣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김태중식 그라피티와 도구들의 만남이다. 그리고 그 예술적 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토끼와 마음 그리고 동물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한 중성적 캐릭터들로 모든 분야를 조율하고 율동 하게 만드는 그만의 하모니 능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02)726~4428 대림미술관, ‘주명덕 사진 II - 풍경’ 전
대림미술관은 한국 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주명덕(1940~)의 작품세계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총 3년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이번 ‘주명덕 사진 II - 풍경’전은 지난해 ‘주명덕 사진 I - 도시 정경’에 이어 열리는 두 번째 기획전으로 1960년대의 풍경 사진부터 현재의 작업까지 한국의 대지 시리즈를 총망라해 보여주는 전시이다. 주명덕은 4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름다운 한국의 산과 대지를 찾아다니며 이를 흑백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풍경’ 작업의 토대는 서구식으로 풍경을 바라보는데 익숙해지면서 점차 과소평가되는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복원하려는 데 있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 흑백사진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풍경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지금의 한국인들에게 우리 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60년대 주명덕의 가장 초기 풍경 사진부터 최근에 2009년에 작업한 작품들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이다. 4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풍경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의 풍경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틋한 시선과 그 안에 드러나는 주명덕만의 독자적 사진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전시는 12월 17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열린다. 02)720~0667 갤러리담, 최지현 개인전 ‘비밀의 숲’
갤러리 담의 신진작가 기획전으로 ‘비밀의 숲’이란 주제로 최지현 개인전이 12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최지현은 생명의 에너지가 솟아나는 숲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의 근작은 일본의 남쪽 끝에 있는 아열대 기후의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나무와 숲 등 일련의 풍경화를 그린 것인데 오키나와의 풍경은 작가가 그리고 싶은 자연,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자연, 자연성, 자연의 원형 그대로를 옮겨 그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되어준다. 그 풍경은 다분히 초현실적인데 풍경 속에 들어 있는 초현실과 작가 속에 들어 있는 초현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화면을 일궈내고 있다. 작가는 풍경과 작가가 그 경계를 허물고 그렇게 허물어진 경계가 열어 보인 풍경을 ‘비밀의 숲’이라고 부른다. 작가는 말하자면 풍경을 일종의 비경으로서 바라보는 것이다. 비경이란 풍경이 그 감각적 피막을 찢고 열어 보인 풍경이다. 작가의 그림은 살아있는 자연, 신성한 자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경외감을 자아내는 자연, 주술적이고 마술적이고 요술을 부리는 자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명명하기 위해 다가오는 모든 언어를 집어삼켜 침묵 속으로 밀어 넣는 자연에 마주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밀의 숲을 비롯해 신작 15점이 전시된다. 02)738~2745 원앤제이 갤러리, 제롬 존더 개인전 ‘Guignol’s Dus’
프랑스 만화가 겸 극사실주의 화가 제롬 존더(Jerome Zonder) 개인전 Guignol’s Dust가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열린다. 2008년 SICAF(Seoul International Cartoon and Animation Festival) 참여작가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제롬 존더는 만화와 순수미술을 오가며 작업의 시각적 풍부함을 더하는 데 주력해왔다. 드로잉의 한계에 대한 철저한 탐색이 한층 두드러진 이번 전시는 인간 지각의 한계를 건드리며 그것과 공명한다. 특히 다양화된 작업과 인간의 정서적 반응에 대한 보다 세련된 접근을 선보임으로써 이번 전시는 흡사 우리에게 거짓말탐지기와도 같은 구실을 한다. 존더의 실험은 드로잉의 과잉을 축적하는 끊임없는 과정 그것의 소재적, 형식적 실현으로 이루어진다. 재현의 코드들은 절묘하게 활용되어 급기야 소진되기에 이르고 그 결과 재현은 파열한다. 형식적 기법들, 가령 목탄, 흑연, 먹, 에어로졸 페인트 등 역시 중첩에 중첩을 거듭한 끝에 결국 서로 뒤엉겨 융합되며 날카로운 선들의 생채기도 거뜬히 감당할 만큼의 두툼한 밀도를 생성하기도 한다. 드로잉의 소진(곧잘 신체적 소진을 동반하는)은 서술을 낳고 이야기의 소진은 드로잉을 낳는다. 02)745~1644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난다 개인전 ‘가장과 익명의 산타’
근대화의 과정 중 서양문화에 대한 숙고 없는 일방적인 문화수용방식과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사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릇된 욕망에 대한 충고의 메시지를 전하던 작가 난다의 ‘가장(假裝)과 익명(匿名)의 산타’전이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일 년 중 가장 소비적인 날인 크리스마스. 또한 그것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산타클로스는 ‘봉사와 나눔’의 선한 이미지로서 사회 속에서 선한 이미지를 요(要)하는 이들의 가장(假裝)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산타 복장이 가지는 익명성(匿名性)으로 인해 모두가 기쁘고 따스한 마음을 누려야 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범죄에 이용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해 듣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때가 되면 언제나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는 인정 많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산타가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산타가 등장하는 이번 전시는 평범한 우리네라도 그 빨간 복장을 입고 익명성을 보장받아 ‘봉사와 나눔’을 선사할 수 있음을 그리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연말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