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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의 전쟁’ 필리핀 루이시타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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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48-149 김맹녕⁄ 2009.12.14 16:54:37

클라크 시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필리핀의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50분 만에 딸락 시 소재 루이시타 골프장(Luisita Golf & Country Club)에 도착하였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체크인을 하고 코스를 향해 몇 발자국 걷다 보니, 한글로 된 ‘지켜야 할 규칙’ 안내판이 서 있다. 지켜야 할 매너 약 10가지가 영어와 함께 쓰여 있어, 참으로 한국인으로서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골프장은 원래 필리핀 전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 집안의 명문 골프장인데, 7042야드에 18홀 파72로서, 지금은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필리핀 골퍼들은 아직도 이 골프장을 ‘대통령 골프장’이라고 부른다. 필리핀에서 3번째로 1968년에 개장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의 명 디자이너 로버트 트랜드 존스 주니어가 설계하여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세계 100대 골프장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레이아웃과 조경을 자랑하고 있다.

명코스이다 보니, 대통령컵을 비롯하여 필리핀의 많은 골프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아주 어렵고 정교한 샷을 요구하고 있다.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 보니, 평지인 듯하면서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18홀 중 11개 홀이 워터 해저드와 연관되어 있어 물과의 전쟁이라 할 만큼 난이도가 높아 공을 10여 개는 물속에 수장시켜야 할 정도이다. 페어웨이는 넓으나 그린을 향해 갈수록 목이 좁아져 골퍼들에게 정교한 샷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은 딱딱하여 스핀 먹이기가 쉽지 않다. 코스를 돌다 보면, 열대성 코코넛 트리는 물론 전나무·바나나 등 수많은 열대 수림으로 가득 차 있고, 연못에는 붉은 수련이 가득 피어 있어 이국인의 눈길을 끈다. 이 코스의 명홀은 17번 파3홀 160야드로서, 그린 앞까지가 운동장 같은 넓은 물로 채워져 있어 정확하게 샷을 하지 않고는 온이 될 수 없고, 그린을 빗나가면 물이나 벙커가 기다리고 있어 골퍼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18홀을 돌고 나면 다시 도전하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코스여서 지금도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골프장이다. 골프 라운드가 끝나면 식당에서 한국 요리는 물론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 골프장은 대통령 골프장이다 보니 매너와 에티켓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에티켓 안내판을 써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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