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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는 폐를 좋아해…흡연자·노약자 조심해야

기침·고열 같은 증상 없이 치명적 폐렴 발생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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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48-149 최영태⁄ 2009.12.14 16:41:29

지난 11월 8일 탤런트 이광기 씨의 아들 석규(7세) 군이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한 데 이어, 최근 코미디언 배삼룡 씨가 흡인성 폐렴으로 3년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을 공포에 빠뜨렸고 아직도 어떻게 진행될지가 예의 주시되고 있는 신종플루는 독성이 치명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석규 군처럼 갑자기 폐에 문제가 생겨 사망하는 이유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계절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목 부분이 아니라 폐의 깊숙한 세포에 침투해 들어가기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에서 신종플루가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이유다. 영국 런던임페리얼대학의 텐 페이지 교수 팀은 신종플루에 걸린 환자 80여 명을 연구한 내용을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9월 10일자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계절독감 바이러스는 코·목·기도 상단 같은 호흡기 위쪽에서 주로 침투하지만,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폐 속 깊숙한 곳의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분석이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호흡기 위쪽에 있는 세포에는 느슨하게 들러붙지만, 폐 속 깊은 곳에 있는 세포에는 단단하게 들러붙는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이러한 특징은 지난 8월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의 동물실험에서도 증명됐다. 석규 군의 경우에서 잘 드러났지만, 신종플루에 따른 폐렴 합병증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고열·기침 같은 증상 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등 급속도로 병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각종 세균은 항상 폐를 위협한다. 암, 수술 후유증 등 ‘원래 사망 원인’은 다양하더라도, 사망 직전에 치명적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폐렴인 경우가 많다.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폐가 가장 먼저 세균·바이러스의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올 겨울 신종플루가 어떻게 발전될지가 아직도 미지수인 가운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를 만나 ‘폐렴의 6가지 위험 요인’에 대해 들어보았다.

위험요인① 흡연 세균이나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오면 인체는 격렬한 기침으로 이러한 물질들을 배출하려 한다. 기도 점막에 부착된 세균과 이물질은 기도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에 의해 밖으로 배출된다. 담배를 피우면 이러한 기침 반사와 상피세포의 섬모 운동이 저하되면서 폐렴의 발생이 증가한다. 위험요인② 면역억제제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스테로이드 만성 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균성 폐렴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에서는 병을 일으키지 못하는 곰팡이나 바이러스(이런 균들을 기회감염균이라 한다)도 면역 상태가 떨어진 사람들에서는 폐렴을 종종 일으킨다. 위험요인③ 고령 면역기능의 감소는 노화현상 중 하나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노인들은 독감백신과 폐렴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위험요인④ 항생제 남용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세균이다. 따라서 폐렴에 걸리면 항생제로 치료한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면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의사 처방 없이도 항생제를 복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페니실린에 내성을 보이는 폐렴구균의 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폐렴이 진단되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정해진 양을 지키면서 복용해야 한다. 위험요인⑤ 집단거주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학생·군인 등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발병하는 경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접종 순서에서 의료진 다음으로 학생들을 우선 접종한 이유다. 이 외에도, 군대나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신종플루 예방백신 등을 접종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위험요인⑥ 만성질환 당뇨·만성심장병·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은 50세부터 폐렴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된다. 또한 만성질환 환자들은 계절성 독감 예방백신도 빼놓지 않고 맞아야 하며,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접종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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