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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갤러리 엠 ‘김태연 개인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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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0·151 김대희⁄ 2009.12.28 15:23:25

갤러리 엠 ‘김태연 개인전’ - 핵폭발과 같은 독특한 파동의 시각

단단함과 부드러움, 고체와 액체, 내부와 외부 등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이 충돌하고 연접하면서 생성되는 무질서적인 변화와 파동을 표현하는 김태연 개인전 ‘충돌의 다양함’이 갤러리 엠에서 1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 김태연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밝고 경쾌한 색면들이 의인화된 생명체를 구성하는 추상적인 동시에 구상적인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보여준다. 그러나 표면적인 화려함을 넘어서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김태연의 작품은 그저 아름다운 색의 유희 이상의 무엇을 말해준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의 향연 이면에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표출하는 불규칙적인 파동이 사회에 미치는 카오스적인 영향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탐구가 담겨 있다. 삶과 죽음, 기계적인 것과 유기적인 것, 남성과 여성, 강함과 약함, 단단함과 부드러움, 질서와 무질서, 선과 악, 속도의 빠름과 느림, 온도의 높음과 낮음, 이성과 감성, 고체와 액체와 같이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 부딪히면서 생성하는 불안정한 에너지와 파동을 수수께끼처럼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보이는 역동적인 파동에 대해 현대 사회의 구성원이 타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발생하는 무수한 진동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물질과 공간에서 생기는 불규칙한 진동과 예측 불가능한 파동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감,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현대사회의 불확실성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김태연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불안정한 개인과 사회의 징후인 이러한 파동을 작가 스스로 내면에서 느끼는 파동과 연계한다. 이에 핵폭발에서 생기는 버섯 모양의 폭발이나 세포분열처럼 무수히 반복하면서 확장하는 프랙탈 형태들로 이루어진 형상들로 매우 세련된 색과 톤을 사용해 표현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신작들은 예전의 동화적인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역동적이면서 회화적인 표현법이 가미됐고 면 구성이 더 구조적으로 분할되어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총 9점의 회화작업과 1점의 영상 작업을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화려한 유희 뒤에 존재하는 사회 전반의 불안한 상황들과 환경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02)544~8145. 갤러리로얄 ‘이문주 개인전’ -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과 자취

만료된 건축물과 장소 그리고 도시에 관한 회화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문주 개인전 ‘크루즈’가 갤러리로얄에서 1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이문주는 2007년, 2005년, 1995년 서울에서 그리고 작년에 베를린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구성한 회화를 선보이는데 도시개발정책에 의해 주거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현상을 여러 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목격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됐다. 이번 작업 역시 사회적 용도성이 폐기되어 철거되는 건축물, 주택, 시대적 기념비의 풍경을 대상으로 삼아 개발의 논리 이면에 있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한다. 무너져가는 집, 모두가 떠나버린 빌딩, 제 수명을 다한 건축물. 이 모든 주거 공간의 운명은 자연의 순환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순환 안에서 태어나고 죽는 것에 의해 지배된다.

한편 주거가 가능하거나 온전한 건물 역시 어느 날 이 땅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자연재해나 심각한 구조결함이 아니라, 단지 경제적 관점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땅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문주는 한국에서 이처럼 주거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을 가까이서 목격한 후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되었으며, 무너져 내린 담벼락, 쓸모없는 쓰레기, 산같이 쌓여 있는 폐허 더미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02)514~1248. 아이엠아트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 전

일생의 기록으로 간주되는 기억, 추억이라는 주제로 기억의 개별성과 그 기록성에 대한 전시인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전이 아이엠아트에서 1월 30일까지 열린다. 공시네, 현아, 노준구, 김지현, 박주영, 김소연, 장유정, 차영석 8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의 일부 수익금은 시각 장애우를 후원하는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의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에 기부될 예정이다. 공시네의 작품과 그 제목은 언어적 유희를 통해 지난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작가으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현아의 작업은 사진 매체를 통해 허구와 실재, 자연과 문화, 이미지의 진실과 현실이라는 대립적 논리구저의 차이점을 강조하기보다는 피상적으로 규정된 경계를 넘어 이중의 의미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질문에 집중한다.

노준구는 작가가 여행하면서 겪은 특정한 장소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낸다. 김지현은 나와 비슷한 처지의 ‘나’들. 낙타의 속도로 움직이는 영혼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박주영은 이 험난한 세상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갖게 되는 상실감을 향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보낸다. 김소연의 작업은 예측 불가능한 비 예측성을 전제로 ‘스토리’적이며 동시에 ‘스토리’적이지 않다. 장유정은 현실과 가상현실의 관계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이전의 직업들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차영석의 ‘건강한 정물’시리즈는 수집된 사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한국적 소재의 정물화이다. 02)3446~3766. 미술관가는길 ‘이재선 개인전’ -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

전통과 현대의 불일치와 충돌에 관한 모호함을 자신만의 소재와 색,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서로 공존하게 하고 조화시키는 이재선 개인전이 미술관가는길에서 1월 12일까지 열린다. 부산 경성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1998년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벽화를 전공한 이재선은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의 기교와 규모가 크고 역동적인 중국미술을 접목시켜 섬세하고 대범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페미니즘을 정신적인 근간을 두고 중성적인 형상인 ‘여성’과 ‘새’ 등을 등장시켜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에 있어 현대적인 변화를 말한다. 거기에 도료와 차콜, 접착제와 같은 진하고 점성이 있는 재료로 매혹적인 아웃라인을 만들어 냄으로써 풍성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도자기의 잔금을 연상시키는 깨진 얼음 문양들 역시 공간적인 환상을 돋보이게 한다. 전통과 현대, 신과 인간, 남자와 여자, 인간과 동물들을 재배열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상상력을 통해 시간을 초월하고 전통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 이재선만의 모호한 낭만주의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02)738-9199 갤러리쌈지 ‘강석문 개인전’ - 소소한 일상과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

삶의 터전(과수원)에서 늘 함께 하는 풀과 벌레와 나무의 모습들을 하루하루 엮어가는 소소한 일상과 진정한 삶의 모습들로 작업의 화두를 삼고 있는 강석문 개인전이 갤러리쌈지에서 1월 10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안에서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 자연 속에서 풀들과 대화하고 나무와 이야기하노라면 어느덧 자연과 동화된다”라고 말하며 화폭 속에 자연이 주는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담아 표현한다. 작가의 2009년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과 2010년의 새로운 다짐을 하는 1월의 메시지는 사랑이다. 작품을 통해 따뜻함을 나누고 행복을 전하는 강석문의 작품 세계는 관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기대한다. 강석문의 그림은 이슈를 선점하고 주목을 받기 위한 오버액션이 없다. 풀벌레보다 몸을 낮춰 이슬이 촉촉한 땅을 벌레와 더불어 기어가는 그의 붓 끝에는 항상 생명의 원천인 흙이 묻어있다. 묵향보다 더 진한 흙냄새가 묻어나는 그의 붓질은 빠른 손놀림으로 무작위적 흔적을 화폭에 남기지만 혼란스럽지 않다. ‘가벼움’조차 작위 하지 않는 원초적 가벼움, 근원적 가벼움을 구현한다는 것이 형용모순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화폭에 이룬 그 가벼움은 의식되거나 추구되지 않아 그냥 然(연)하다. 이번 전시에는 10~100호 크기의 다양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02)736~0900(#504). 인터알리 ‘이연미 개인전’ - 현실과 공상, 선과 악이 혼재한 인공정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자연·정원·에덴동산·나무·희생·피·물·낯섦·동물·식물·잡종동물’ 등으로 채우며 현실과 공상, 선과 악이 혼재해 있는 인공정원을 완성해나가는 이연미 개인전 ‘닫혀진 정원’이 인터알리에서 1월 8일까지 열린다. 이연미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동화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는 그로테스크한 캐릭터와 기독교적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성경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이 지금의 현대사회에 존재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갈까?’라는 작가의 독특한 공상에서 출발한 ‘닫혀진 정원’시리즈 25점이 선보인다. 이연미의 모든 작업은 ‘인공정원’의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완벽해 보이는 세상이 그 이면에는 수많은 오류로 범람하듯 그의 인공정원에도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많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연미의 작업들은 이렇듯 지금의 불완전한 현실 문제를 은유하는데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일어서야만 하는 물질문명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녀는 실천 못 할 이상을 남발했던 과거 작가들과는 달리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해 버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악의 무리는 얄밉지만 어쩔 수 없이 정원을 유지하고 운영해 나가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위치의 존재이다. 이연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의 사회를 올바르게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부분에서 피해를 봐야만 한다는 지나치도록 명백하고 현실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02)347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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