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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탔더니 그만…

심부정맥혈전증 및 폐동맥색전증(2)-이코노미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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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0·151 편집팀⁄ 2009.12.28 15:13:26

장병철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원장·연세의대 흉부외과 교수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다 보면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는 탓에 하지나 골반 부위의 정맥이 막혀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증상들 이코노미 증후군이라 하며, 심한 경우 갑자기 사망하기도 한다. 즉,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어 정맥 내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맥 내 혈액이 응고되어(피딱지가 형성되는 것을 응고라 함) 혈관이 막힘으로써 발생하는 증상과 이로 인하여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내에서 응고된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는 경우 심하면 폐동맥이 막혀 급사할 수 있다. 55세의 비교적 비만한 여성 환자가 폐경기 증후군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사례는 그녀가 최근에 미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겪은 이코노미 증후군에 대한 경험이다. 이 여성은 평소에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 일반석에 앉아 돌아오던 중, 내릴 즈음에 하지가 많이 붓는 증상이 있었다. 다른 때보다 많이 부어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였으나, 별 생각 없이 비행기에서 내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다. 여독이려니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집으로 갔으나, 호흡곤란 증상이 계속되어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었다.

진찰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으나, 오른쪽 하지에 심한 부종이 있었다.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는 이상이 없었고, 심전도에는 심박동이 약간 빠른 편이었다. 심부정맥혈전증이 의심되어 혈관초음파검사를 하였으며(그림1), 이로 인한 폐동맥색전증이 의심되어 심초음파검사 및 흉부 컴퓨터 촬영(CT 스캔)을 하였다(그림2). 검사 결과 하지정맥혈전증과 폐동맥색전증으로 우심실의 압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즉시 입원시킨 후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서 호전되어 퇴원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오래 앉아 장거리 여행을 하면 발이 부어 신발이 꽉 끼이는 증상을 느낀다. 이는 오래 가만히 앉아 있어 하지의 정맥 내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 정맥 내 압력이 높아져 정맥 내의 물 성분이 혈관 밖의 조직으로 빠져나가 발과 발목 부위가 부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좁은 자리에 오래 않아 있기 때문에 많이 붓게 된다. 게다가 비행기 안의 습도가 매우 낮아 탈수현상이 일어나고, 기압이 낮음으로써 하지정맥의 혈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심부정맥혈전증의 증상 및 진단 가장 흔한 증상은 발과 발목 주위의 부종인데, 양쪽 모두 붓기도 하지만 한쪽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 아래에서 작은 혈관이 혈전으로 막힌 경우에는 증상이 가벼워 모르고 지나거나 조금 붓는 정도로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심하면 피부색이 변하기도 하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폐동맥색전증으로 응고된 피딱지들이 폐동맥으로 들어가 폐동맥을 막게 되면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심부정맥에서 떨어져 나온 크고 작은 피딱지가 심장으로 들어가면 폐동맥으로 들어가 이를 막아서 심장마비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심부정맥혈전증은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을 완전히 막거나, 이 혈전이 녹으면서 정맥 내에 있는 판막을 녹여 심부정맥 판막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임상적인 증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심한 경우 정맥조영술, 정맥조영 컴퓨터 촬영, 복합 도플러 초음파 등 여러 가지 검사법을 이용하여 진단한 다음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는 항응고제를 투여하여 혈전의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부정맥혈전증의 치료 및 예방 비행기에는 각 항공사에서 발행하는 기내 잡지나 안내 영상에 이코노미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제시하는 방법을 잘 따르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 다음은 이코노미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인데, 비행기 여행뿐 아니라 버스나 자동차 여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다.

① 비행기 여행 중에는 수시로 발목을 위로 젖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근육 내부에 있는 심부정맥을 수축하여 정맥 내 혈액이 위로 잘 올라가도록 해준다. 아울러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도 매우 도움이 된다. 걷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을 하면, 하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근육 내 심부정맥을 펌프질하여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② 비행기 복도를 수시로 걷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체조와 스트레칭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자동차 여행의 경우 1~2시간마다 휴게소에서 충분히 걷고, 앞에서와 같은 체조운동을 한다. ③ 탈수현상은 혈관 내 혈액의 점도를 낮춰끈쩍끈쩍해짐) 혈전증을 잘 일으킨다. 즉, 비행기안에서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매우 낮아 탈수현상이 잘 일어난다. 따라서 수시로 물을 많이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한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면 탈수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음주를 삼간다. ④ 심호흡을 하면 가슴속(흉강) 압력을 많이 떨어뜨려 복강이나 하지의 정맥 혈액이 원활하게 심장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힘껏 숨을 들이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⑤ 하지정맥혈전증이 있었거나 여성 호르몬을 복용하는 등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장거리 여행 때에 혈전 예방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약이 아스피린인데, 출발 2~3일 전부터 매일 어린이 아스피린 1알을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은 정맥혈의 흐름을 도와 심부정맥혈전증을 예방하고,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져 발생할 수 있는 정맥류(정맥이 커지면서 꾸불꾸불하게 되는 정맥질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①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제자리에서 걷거나 발목을 움직여 하지의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가도록 한다 ② 오래 서서 일할 때에는 압박스타킹을 신는다. ③ 이미 다리가 부어 있는 경우 다리를 가슴 높이로 올려주어 다리의 정맥 혈액이 심장으로 잘 가도록 한다. 이때 발목을 움직이는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④ 하지정맥혈전증이 있었다면 장기간 항혈소판제재(아스피린 등)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혈액 항응고제를 복용하여 혈전의 진행 및 재발을 방지한다. ⑤ 고위험군은 예방적으로 항혈소판제재나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⑥ 일단 하지정맥혈전증이 발생하여 심하게 부어 있는 경우 약물 치료 외에도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착용이 필요하며, 간헐적 공기압박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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