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민화의 힘 살아 있는 ‘100마리 호랑이’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지하 2~5층)과 롯데갤러리(9층)에서 민화작가 서공임 개인전 ‘100마리 호랑이’를 2월 28일까지 연다. 서공임은 약 30여 년간 전통 민화를 재현하는 작업과 함께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으로 국내외 각종 전시회와 의상, 디자인 등과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유니세프, UN 등이 주체하는 국제행사를 통해 독보적인 민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에비뉴엘 전관에 걸쳐 전시될 호랑이는 시골 할아버지처럼 인자한 호랑이, 까치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파안대소하는 호랑이, 토끼에게 속아 약이 바짝 오른 백수의 왕, 곰방대 빠는 천연덕스러운 맹호, 산신 옆에 배를 깔고 엎드려 능청스럽게 웃는 호랑이, 문틈에 끼인 요물까지도 찾아낸다는 네눈박이 호랑이 등 총 전통 민화를 모사한 31점의 44마리가 모습을 보인다. 또한 전통 민화를 모사했지만 서공임만의 필치와 해학 그리고 재구성을 통해 전통은 지키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재창조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에 비해 9층 갤러리(1월 27일까지)에서는 서공임 작가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랑이 56마리를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하고 강렬한 한국의 전통 오방색을 바탕에 깔고 전통 민화에서 나오는 호랑이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나비나 모란 등과 함께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현대적인 호랑이들을 등장시킨다. 이들 호랑이는 전해 내려오는 한국회화 중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김홍도(추정) 호랑이 또는 꽃과 나비에 취한 듯 몽롱한 눈으로 무섭기는커녕 멍청한 듯 편안한 호랑이, 어떤 운송회사 마스코트로 유명해진 호랑이들이다. 이와 함께 한국인의 얼굴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하는 호랑이의 얼굴만을 클로즈업해서 그린 호랑이의 초상화 30여 점이 한 작품을 이룬 ‘한국인의 얼굴’, 그윽한 얼굴로 서로 바라보는 호랑이 가족화에 이르기까지 전통 민화의 모사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으로 확대, 재해석한 작가의 능수능란함과 창작성이 돋보이는 전시가 된다. 02)726~4428. 갤러리현대 40년을 돌아보는 ‘2010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갤러리현대가 2010년 개관 40주년을 맞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동고동락했던 작고부터 원로, 중격작가들의 대표작을 대거 선보이며 우리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짚어보는 ‘2010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서’전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가 올해 40주년을 기념해 1년 동안 다채롭게 준비한 여러 전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한국 현대회화의 흐름을 만들어온 작가 중 68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기획됐고 전시는 사간동에 자리한 갤러리현대 본관 및 신관을 비롯해 갤러리현대 강남 3곳의 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의 참여작가로는 박수근, 장욱진, 오지호, 도상봉, 박생광, 윤중식, 박항섭, 김상유, 김환기, 이중섭, 박고석, 임직순, 최영림, 문학진, 이대원, 권옥연, 김흥수, 변종하, 천경자, 김기창, 김종학, 황용엽, 이만익, 류병엽, 이왈종, 안병석, 김명희, 고영훈, 김병종, 김원숙, 오치균, 황주리, 김덕용, 백남준, 남관, 한묵, 이성자, 유영국, 류경채, 곽인식, 이응노, 권영우, 김영주, 정창섭, 하인두,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하종현, 윤명로, 방혜자, 이종상, 이승조, 유희영, 최욱경, 황영성, 이강소, 전광영, 김홍주, 노상균, 신성희, 노은님, 김동유, 강익중, 홍경택 등 총 68인이다. 02)2287~3500. 마이클슐츠갤러리 ‘Amador 개인전’ - 추상작품 속 또 다른 인간 형상
합성수지와 론즈 등으로 작업하는 스페인 출신 작가 Amador 개인전이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1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가 스페인의 도시 중 튀니스를 여행하면서 만난 각각의 테마와 교류하는 많은 조건들(교차하는 길들, 문화들, 삶 그리고 세상들 등)과 연관된다. 이에 규칙적인 교차로처럼 경계선으로 그어진 대지들과 그 안에 보이는 인간형상의 성공적인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구해 오던 개인과 주변 상황과의 관계를 인간의 모습에 반영시키거나 추상작품에서 퍼져 나오는 인간의 형상이 또 다른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재현된다.
그의 작품에서 만든 인간적 가족은 의인화에 대한 작가의 밀도 높은 연구의 결과이다. 작업에 재현된 인물들은 그들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에 깊이 빠진 개인들을 표현하고 그들은 선사시대문명의 유산을 증명하고 그러므로 다양화와 혁신으로 환원될 수 있다. 이것은 굽힘이 없는 현재 위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일련 작업들 즉 조각, 설치, 비디오, 그래픽 작업들과 합성수지의 표면에 옮겨진 사진으로 구성된 스펙터클한 작업에서 이용했던 다양한 재료들은 그에게 기술적이고 심미적인 가능성을 제공하고 그의 예술작품들은 절대적으로 독창적이며 카리스마적인 도상학의 집합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전시 후 베를린과 말라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02)546~7955. 갤러리나우 ‘현대 사진을 그리다’ - 미술과 사진의 공감대
갤러리나우에서 1월 20일부터 26까지 열리는 ‘현대 사진을 그리다’전은 미술과 사진이라는 장르 간의 교합을 통한 철학과 사유, 사적 의미와 공적 의미, 개인적 나레이션과 통괄적 서사를 하나의 범주 안에 담는다. 이와 함께 2D로 구현된 프린트라는 같은 기법으로 미술적 가치와 현대 사진의 가치를 함께 하려 한다. 특히 이 두 매체의 차이보다는 의미에 그 중심을 두어 인간의 상상력이 아닌 미술과 사진의 상상력에 의존하는 작품들을 가지고 통일된 공감대를 보여주게 된다. 이번 전시는 밀양에 ‘구름수 갤러리’ 오픈에 앞서 갤러리의 방향과 색채를 미리 보여주는 전시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구름수, 메타, 한혜령, 현김희정 4명 작가가 참여한다. 또한 서로의 작업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사진이 지닌 매체의 특성을 통한 회화성의 확장과 사진이라는 장르를 이용한 미술적 시선 그리고 미술과 사진이라는 고유 장르 간의 교류와 호흡을 통해 현대사진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구름수 갤러리는 문화적 공간이 척박한 밀양에 있지만 문화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하는 작은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더한다. 02)725~2930. 서정욱갤러리,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he-story 복-福’
새해 덕담뿐만 아니라 행운이 가득 담긴 전시인 ‘he-story 복-福’전이 서정욱 갤러리에서 1월 7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함경락의 작품은 보는 순간 얼굴에 미소가 가득 머금어지는 행복한 그림이다. 복을 상징하는 검은 돼지와 모란꽃의 향연이 화폭에 펼쳐진다. 작가는 돼지와 모란을 가지고 he-story 즉 그의 이야기인 동시에 세상 현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방긋 웃는 그림 속의 돼지들은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관객에게 감상의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돼지는 현실에 빗대어 있고 작가의 분신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의 전달자가 되기도 한다. 돼지와 함께 모란의 만발함의 향기와 동양화 특유의 밝고 아름다운 색채는 작가가 작품을 하면서 관객에게 선보이는 세계이고 선물이다. 함경락은 보고만 있어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갈등과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행복을 담은 복된 세계, 즐거움이 담긴 세상이 보인다. 이로 인해 관객은 작가의 세상을 즐겁게 보고 이야기를 듣는 감상을 할 수 있다. 02)582~4876. 아트센터 나비 ‘행복한 왕자’- 행복한 이야기와 나눔
가난한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나눔을 통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행복한 왕자’전이 아트센터 나비에서 1월 7일부터 2월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아일랜드의 유명한 동화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함께 소통하고 관객과의 진정한 대화를 꿈꾸는 열린 극장인 ‘뉴 씨어터 시리즈’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다. 무대 미술가 이영란, 연극배우 서주희와 미디어 아티스트 한계륜이 만나 나무와 종이를 주재료로 한 아날로그적 오브제에 디지털 영상과 나레이션을 입혔다. 물질만능주의 세태에 경종을 울리며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각종 나뭇가지와 한지를 손으로 일일이 작업한 이영란 씨는 “풍요의 나눔이 더욱 절실한 이 시대에 종이 위에 쓰여진 행복한 이야기를 전시로 나누고자 했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행복한 왕자 이야기가 이 시대 예술가들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상상력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 전시장 이곳에서 저곳으로 마리오네트가 한 걸음씩 움직일 때마다 ‘왕자’의 마음이 관객들의 마음속으로 전해지고 관객들은 ‘제비’가 되어 직접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행복한 이야기와 나눔이 이어진다. 02)21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