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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주 주성준의 한국화 다시보기

대한민국은 아직 중국·일본 미술의 식민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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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4호 편집팀⁄ 2010.01.25 17:26:34

주성준(화가·교수) 똥도 서양 똥이 좋다고 한다. 옛날에도 중국 똥이 좋았나 보다. 사대주의 중국화법에서는, 곰팡내 나는 고리타분한 중국화법에 의한 틀의 구속과, 연습에 의해 잘 다듬어진 필법과, 1인 왕권에 대한 충성이 엿보인다. 예술은 답습이 아닌 창조이고, 창조는 지식이라는 최면적 찌꺼기가 적은, 순수한 영성의 어린이가 더 잘한다. 유가는 대부분 그 유파를 만들어서, 과거라는 지위상승체제 속에 묶어, 답습을 통한 개성말살을 해 왔다. 모든 꽃이 제각기 모양과 색이 다르듯 인간도 내부에 자기만의 색과 모양이 있다. 그것들도 물론 하나(불성, 신성)에서 나왔지만, 그 신성(사랑, 진리)을 본체로 하여 모방이 아닌 자기만의 색을 이끌어내어 그 꽃다움의 개성과 향기로 소금과도 같은 자신만의 향기를 나누어 줌이 우리 예인들의 십자가이다. 현대미술의 공포, 괴기, 좀 더 큰 스케일, 독특한 발상이 예술의 궁극은 절대 아닌 것이다. 자신이 발견한 변변치 않은 자신만의 꽃의 색깔이나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정형화된 꽃의 색깔을 가르쳐서 그 유파를 만드는 것 또한 예도가 아니다.

거의 모든 교육자가(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준법이니 화법이니 누구 풍의 그림이니 하며 학생들을 자신의 아류를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 중의 하나가 ‘국전 스타일 그림’이다. 제도화된 틀, 화법에 박힌 교육은 기술일 뿐이다. 예술에 고정화된 스타일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고여서 썩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MIT 등의 서양 유수 대학에서 교수는 자신과 고대의 법칙이나 사고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선배의 위치에서 같이 연구한다. 언어와 행실, 호칭에 있어서 위아래를 계급적인 하대·존대·극존대로 머리 아프게 구분해 놓은 유가의 시조 공자는 사실 일개 학자에 불과하다. 노자는 이것을 무시했기에 그 후학들이 왕권에 제대로 등용되지 못했다.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공자 스스로 밝혔듯이 자기가 만든 것은 하나도 없고 복희, 요순 등의 선대, 성인의 자취를 자신의 시각에 때려 맞추어 이야기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성군이 몇이나 있었는가? 덕육지(德育之)라고 했다. 국민의 정신과 육체를 잘 기른다면 누구라도 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상(無常)하지 않은 평범한 상(常)의 그림이 있다. 평민(常民)들의 진솔함과 해학, 사랑이 담긴 된장냄새 구수한 한국의 ‘국화(國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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