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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주 주성준의 한국화 다시보기

디자인 서울, 디자인 코리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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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6-157호 편집팀⁄ 2010.02.08 17:30:40

주성준(화가·교수) 유불선(儒彿仙)이라는 말은 사실 고구려·발해의 도교(仙), 고려의 불교(佛), 조선의 유교(儒)로 이어지는 역사 순이나 국가의 융성기 순으로 볼 때 선불유(仙佛儒)라고 써야 마땅하다. 갓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도 평생의 운수가 달렸다고 하여 많은 돈을 주고 짓는다. 종교는 물론 조선의 국교였던 유교 사상에 영합하여 쟁이(과학자)를 천시하였기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하였으며, 미술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단어를 아직까지 쓴다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유명 전시관의 유행 풍토나 미술대학에서 가르치는 현실은 어떠한가. 자신의 에고(ego)를 배설하려는 그림, 혹은 유교적인 사대주의 그림, 일본이나 서양의 예술 풍토를 세계화라는 명목 아래 뒤늦게 흉내만 내는 그림들이 유행하고 있으며 그런 것들이 대접받고 있다. 서양은 우리의 그러한 현대미술에 대해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국내에서 다양한 선전을 하여 수십억 어치를 팔았던 작가가 서양에 가서는 단 몇 천만 원어치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집안 잔치를 하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독특함이 외국에서 인정받는다. ‘한국 회화사’를 다루고 있는 대학교 교재 중에는 현대적 디자인의 속성을 가진 5방색과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조선의 프로 화가들 그림을 단 한 장도 싣지 않고 있는 책들도 있다. 이는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 의해 쟁이(프로)를 천시하는 풍습이 지금까지 대학 교육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학 강의에서는 조선 프로들의 전통 디자인과 한국화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졸업할 수밖에 없다. ‘design Seoul, design Korea’의 길은 한국미술의 맥을 바로 찾는 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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