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임상연구 조교수 대통령의 음식 사람들은 곧잘 ‘대통령의 음식’에 관심을 갖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칼국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홍어,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과메기까지. 그러한 음식들은 단순히 한 사람의 기호를 넘어서서, 한 시대의 상징으로서 색다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어떠한 음식들을 좋아할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형적인 미국 음식 애호가였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는 유난히도 기름진 치즈와 베이컨, 그리고 두툼한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와 뜨거운 기름에 튀긴 프렌치 프라이를 좋아했다고 한다.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대통령이니, 전속 요리사들이 얼마나 음식을 맛있게 만들었을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기름기 많은 미국 음식이 건강에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전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미국 대통령 자리가 그리 마음 편한 자리는 아니었을 터이다. 그러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클린턴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대통령의 심장병 클린턴은 심장 질환 치료를 수술을 포함하여 벌써 세 번이나 받았다. 그의 병명은 관상동맥의 죽상 경화증, 즉 심장에 직접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에 기름때(죽상 경화반)가 끼는 병이다. 그러한 죽상 경화증은 관상동맥의 내경을 좁게 만들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러한 죽상 경화증은 심장의 혈액 공급이 증가해야 하는 특정한 상황(예:운동·스트레스 등)에서 허혈성 흉통이 발생하는 협심증이나, 죽상 경화반의 파열에 의해 생성된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서 심장 근육의 괴사를 일으키는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이러한 심근경색은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돌연사의 중요하고도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늘씬한 체격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뽐내며 농구를 즐기는 그를 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미국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는 건강보험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그는 건강의 화신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야생마 같은 건강미의 그조차도 올해 주치의로부터 콜레스테롤을 낮추라는 권고를 들었다 하니, 도대체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 건강에 대한 최고의 관심과 관리를 받고 있을 미국의 대통령들에게조차 심장과 혈관의 건강은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음식과 관상동맥 질환
관상동맥 질환은 당뇨나 고혈압·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잘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만성 질환 외에도, 유전적 소인을 비롯하여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도 관상동맥 질환의 강력한 원인 및 악화인자이다. 하지만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인은 과도한 열량과 지방의 섭취이다.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육체 활동이 적은 생활 습관이 일반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상동맥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어떠한 음식이 심장과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 한마디로 ‘맛있는 음식’들이 문제다. 사람들이 어떠한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표현하는 순간의 바로 그 ‘맛’은 대개 지방질의 콜레스테롤 ‘맛’이다. 즉, 지방은 우리에게 ‘맛’과 ‘포만감’을 선물하는 물질이다. 그래서 지방이 많은 음식들은 맛있다. 예를 들면, 숯불에 구워 먹는 꽃등심, 참기름 소금에 찍어 먹는 삼겹살, 진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새우나 게, 트랜스 지방을 많이 함유한 도넛 및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 그리고 밤에 시켜 먹는 프라이드 치킨…. 생각만 해도 군침이 고인다. 그리고 건강에 나쁜 음식을 유독 맛있게 만들어놓으신 신이 야속하다. 관상동맥 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음식 조절부터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널리 행해지는 관상동맥 질환 치료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약물 치료로서, 이는 주로 죽상 경화증의 진행은 늦추거나 일부 호전시키고, 죽상 경화반의 파열에 의한 합병증을 억제하거나 빈도를 줄이며 그 심각한 정도를 약화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고지혈증에 대한 교정 및 조절도 중요하다. 둘째는 시술적 치료로서, 좁아진 관상동맥을 특수한 풍선을 이용하여 확장하고 스텐트라 불리는 특수 철망을 이용하여 혈관 내경을 넓혀 혈류를 유지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그림1). 이는 개흉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관상동맥 질환의 정도가 심하거나 풍선확장술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특정 상황에서는 수행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개흉 수술을 들 수 있다. 이는 가슴을 열고 심장과 혈관을 노출시킨 후 좁아진 혈관에 새로운 혈관으로 우회로(샛길)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그림2).
하지만 모든 질환이 그렇듯, 심장 질환도 예방이 우선이므로,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부터 조절해야 하겠다. 우선, 건강에 좋은 무기질이 많이 포함된 채소와 달지 않은 과일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또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금하되, 지방을 과도히 줄이면 전술(前述)한 대로 음식의 맛이 떨어지고 포만감이 없어진다. 이는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로 이어져 건강에 좋지 않게 되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동맥경화증의 예방에는 운동이 필수 대통령이란 자리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짜여진 업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므로 자유가 없는, 건강에는 매우 나쁜 자리로 보인다. 특히 모든 방문이 ‘door to door’ 서비스여서 걸을 기회가 없는 대통령이나 최고경영자들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주기적으로 적절한 스트레칭이 필요하고, 운동이 필요하다. 젊은 나이의 청년들은 친구들과 자주 장난도 치고 농구·뛰기·던지기 등 상·하체의 균형 있는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40대 후반이 되면 상체 운동은 거의 할 시간이 없어진다. 따라서 50세가 넘어가면 상체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어깨에 통증이 오는 50견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 몸의 근육과 관절은 주기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운동을 하여 혈액이 많이 가면서 혈관의 탄력도 좋아지고 노화현상이 지연된다. 또한 운동을 함으로써, 과다하게 섭취된 열량이 소모되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이 예방된다. 즉,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복부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2~3번, 한 번에 1시간 이상의 빨리 걷기, 등산, 계단 오르기 등으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