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 100일 만에 가입자 40만 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유독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스마트폰 포함)에서 지난 2월 105만5000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점유율이 10%가량 떨어지면서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의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월 210만4000대보다 13% 감소한 184만 대였다. 삼성전자는 2월 중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서 105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7.3%를 달성했다. 1월의 57.1%에 이어 삼성전자가 계속 신기록을 바꿔치기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듯, LG전자는 3월 10일 KT를 통해 국산 1호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LG-KH5200)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일부 기능이 없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 대신 구 버전인 1.5를 기반으로 했다. LG의 ‘안드로-1’은 60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아이폰·옴니아2·모토로이 같은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30만 원가량 싸다. ‘안드로-1’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월 4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짜 폰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값이 저렴한 대신 영상통화가 안되고 DMB 기능이 없어 TV 시청이 안 돼, 경쟁사의 안드로이드폰 제품인 ‘모토로이’, 삼성전자가 이달 중에 내놓을 안드로이드폰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값싼 ‘안드로-1’을 필두로 스마트폰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저렴한 가격과 친숙한 사용자 환경(UI)을 내세워 뚝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의 스마트폰 20여 종을 전 세계에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 기반 제품도 적극 내놓으며, 기존 협력사와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런 전략으로 LG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1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과연 상황이 이렇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 김연아 광고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 LG전자가 고전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한 마케팅 활동 성공, 그리고 기업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누리며 옴니아 3종 제품의 누적 판매대수 52만 대를 돌파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아의 햅틱’ 누적 판매 130만 대, ‘코비’ 누적 판매 38만 대 등으로 풀터치폰 시장 역시 압도했다. 특히 ‘매직홀’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 국내 폴더폰 시장에서 절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전략 폴더폰 ‘코비F’와 여성 고객을 위한 스타일리시 풀터치폰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을 계속 주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반면,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4%에서 지난 2월 20.3%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점유율 33.2%를 되돌아본다면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시장점유율이 13%가량 뚝 떨어졌음은 물론, 10%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 애플 아이폰이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한 대항마로 옴니아 시리즈 등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아 시장을 어느 정도 지킨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삼성은 버전 2.0 이상, LG는 1.5〃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