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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희의 미디어 아트 읽기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한 비디오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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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4호 편집팀⁄ 2010.04.05 17:09:11

진선희 (독립큐레이터) 전자예술의 시작을 비디오 아트(video art)로 기준을 삼는 예를 우리는 간혹 접하게 된다. CNB저널 163호에도 언급되었듯이 기계적 산물이 미학적 역할을 대행하기까지에는 여러 차례 진통이 있었으며, 진정한 예술성에 관한 논란은 대중들에게 거리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디오 아트의 출현은 미디어 아트의 본격적인 서두를 끊었을 뿐 아니라 대중에게 예술과 일상적 삶의 직접적인 경계를 허물었다. TV매체는 대중적이며 일반적으로 산재되어 있는 서민들의 삶의 연장선 안에 자리잡아 있다. 우선 예술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비디오 아트의 근원은 시대적 배경과 사회문화에 그 기저를 깊숙이 두고 있다. 일차적으로 20세기 중반 시대적으로 번성한 산업사회와 기술발달의 혜택을 그대로 반영해 새로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미적 가능성에 관한 예술가들의 탐미적 추구가 생겨났다. 두 번째로는 플럭서스(Fluxus)의 계승적 관점에서 이어지는 반 예술(Anti-Art), 즉 예술이 가지는 고등, 고급예술에 대한 반감과 기존의 개념을 타파하려는 관점에서 시도되는 실험정신을 그대로 전승한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발단으로 반사회적 성격을 담고 있다. 선구적으로 50~60년대 급속도로 확산된 상업 TV와 오락영화에 대해 그 시대가 가지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방송매체에 따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사회적 반작용에서 출발한다. 프랭크 포퍼(Frank Popper)는 그의 저서 ‘전자시대의 예술(ART of the Electronic Age)’을 통해 비디오 아트에서 예술가들이 작품을 다루는 방식을 네 가지 부류로 나누고 있는데, 저자는 이 분류가 비디오 아트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첫 번째 부류로는 80년대 이후 발전된 것으로, 카메라, 모니터, 비디오 녹화 장치 등을 이용한 ‘비디오 조각 비디오 환경’ ‘비디오 설치’ 등이 있다. 두 번째 부류는 ‘비디오 게릴라 (guerilla video)’인데, 이것은 보통 정치나 교육적 목적으로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로 거리의 장면을 찍는 것이다. 또한 세 번째로는 70년대 초부터 사용된 ‘연극적’ 작업인 비디오 퍼포먼스가 있다. 이것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으로 더욱 치밀하게 구성된 형태를 낳았다고 보았다. 마지막 부류로 비디오를 정보처리 같은 다른 진보된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작품으로 분류했다. 포퍼는 비디오 작품들을 여섯 가지 다양한 작업 방식으로 나누어 정의했다. 우선 첫 번째는 조형적 질서의 형식적 탐구를 포함하는 것으로 기술적인 처리 과정을 이용한 이미지의 창조로 보았고, 그 다음은 흔히 예술가 자신의 신체에 집중된 개념미술이나 관련된 행위, 해프닝을 녹화하는 넓은 영역으로 나눈다. 세 번째로는 앞서 분류한 ‘비디오 게릴라’ 작업방식이 있으며 그 다음은 조각, 환경, 설치 등을 제작하기 위한 카메라와 비디오모니터의 결합으로 보았다. 다섯 번째는 비디오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퍼포먼스와 커뮤니케이션 작품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컴퓨터 분야 같은 다른 첨단 테크놀로지와 비디오의 실험적 결합 방식으로 분류했다. 우리는 앞으로 포퍼가 안내한 분류 방식을 따라 심층적으로 분류해 볼 것이다. 왜냐하면 비디오 아트의 정확한 이해는 현대 예술의 이해에 초석이 되며 아직도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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