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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내면을 은밀 또는 과감하게 표현

“나만의 색감과 이야기로 동-서양 여심 그리겠다”는 작가 정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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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6호 김대희⁄ 2010.04.20 09:29:07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각자의 추억 속 이야기와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인사동 정향심 작가의 작업실에는 밝고 화사하지만 원색과는 또 다른 강렬한 색감을 뿜어내는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올해 2월 경기도 하남에서 인사동으로 작업실을 옮긴 정 작가는 “하남 작업실은 이곳보다 규모는 크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주위에 인적이 없어 외로울 정도였다”며 “활발한 성격이지만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심리적 부담감이 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인사동은 갤러리나 미술계 관계자를 만나러 자주 나오는 곳이고 내 관리가 더욱 필요한 곳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2007년부터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작업을 해왔다. 벽(壁) 뒤에 숨겨진 타인의 방을 이해하기 위하여 ‘나’라는 제목으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성을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에게 감추고 싶은 것이 있으며 그 방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한다. 또한 작품명 ‘꿈-시간의 영속성’은 전통 기법을 활용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작품이다. 보통의 동양화와는 다른 형식의 접근 방식을 취하는데 삶의 영속성에 대한 표현을 관능성이 강조된 여성의 형상과 원색의 색채로 마감해 풍부한 감흥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은 관능성을 강조한 여성의 형상, 길고 부풀어 오른 머리카락, 그리고 원색의 색채들과 즉발적이고 우연성에 의한 붓질로 마감했다. 이는 바로 여성 예술가, 작가 자신의 이미지다. 사회적 현실 속에서 꿈꾸는 생존적 차원과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 정 작가는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인 ‘꿈-시대공감’에서 고전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을 초월한 여자의 욕망을 은밀하고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앞선 작품에서 숨겨진 방을 찾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숨겨진 내면을 끄집어내면서 최근 작품이 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흉내낼 수 없는 미묘하고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발길을 오래 멈추게 한다. “한지에 분채를 사용하는데 색감이 강한 만큼 쉽게 흥미를 끌어오는 것 같다. 최근 작업은 이전보다 더 밝고 명쾌해졌다. 작업이 행복하고 즐거운 만큼 만족감이 색감으로 표현됐다”고 그녀는 말했다. 2008년에만 10개월 동안 14번 개인전을 가질 만큼 열정적이고 바쁘게 살았다는 정 작가는 바꿔 말하면 전시에 치여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 뒤 각종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개인전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그만큼 정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얘기가 된다. 앞으로는 큰 작품을 맘껏 해보고 해외로도 나가고 싶다는 정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이미지를 넣어 상충하지만 여인이라는 소재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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