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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갤러리 밥 ‘이상현실 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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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8호 김대희⁄ 2010.05.03 15:09:53

갤러리 밥 ‘이상현실 전’ - 틀에 박힌 고정관념의 탈출

냉장고 안에 코끼리를 넣을 수 있을까? 귀엽던 스누피가 죽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기존에 가진 고정관념을 깨는 신예작가 김범준과 천성길이 참여한 재밌고 신선한 ‘이상현실 전’이 인사동 갤러리 밥에서 4월 28일부터 5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사회의 현실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담은 조소, 설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김범준은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 캐릭터를 본래 역할이 아닌 엉뚱한 상황에 가져다 놓음으로써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김범준은 작가노트에서 어린 시절에 보고 자란 만화 속 캐릭터들의 이미지는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낸 허구일지도 모른다면서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풀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정의롭고 용맹한 아톰이 아닌 건전지 과다 섭취로 비만이 된 아톰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만의 독특한 기지를 발휘한다. 천성길은 매스컴이 상징화한 광고 이미지들을 냉장고 안에 갇힌 코끼리, 코카콜라 페트병 속에 갇힌 북극곰, 방울 속에 갇힌 고양이를 통해 반대로 주객전도 시키면서 우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의 한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천성길은 그의 작품을 통해 추상적으로 어렵게 표현되는 내면의 세계와 현실에 대한 비판을 해학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익숙하지만 낯선’캐릭터를 재현하고 현대의 광고를 통해 상징화된 이미지들을 ‘보이지 않는 벽’에 가둔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틀에 갇힌 현실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02)736~0900 서울시립미술관 ‘2010 미술관 봄나들이 전‘ - 잃어버린 동심 찾는 환상여행

서울시립미술관이 미술관 앞마당에서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가는 환상여행’을 주제로 4월 30일부터 6월 13일까지 ‘2010 미술관 ‘봄’나들이 전’을 연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관객이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으면서도 현실을 담고 있다. 동화가 담고 있는 교훈적인 내용은 어린이만이 아니라 이미 자라버린 어른들의 세상에 대해서도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교훈을 전해 주고 있다. 또한 동화는 사람들에게 마음껏 자유롭게 상상할 기회를 주며 현실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사람들은 동화를 보며 꿈꾸는 듯 오묘하고 경이로운 동화 속 세계에 대한 간접체험을 통해 감동과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전소영은 달콤한 BOOK&APPLE, 최종희는 이상한 나라로 가는 통로가 되는 긴 거울, 이송준은 변신한 식기, 김지민은 attention, 양태근은 생명을 품은 어미 닭, 김민형은 말이 된 구두, 변시재는 숨 쉬는 선물 상자, 김정명은 어린이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머리시리즈, 권남득은 심술궂은 레고 병정, 이다는 시트지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상상 속 세계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초현실적인 작품 14여 점을 통해 관객들에게 현실에 재현된 환상동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은 작품을 보면서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를 떠올리고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가는 기회가 된다. 02)2124~8972 서정욱갤러리 ‘행복의 집’ - 행복한 집과의 즐거운 만남

노충현-김경민 두 작가가 회화와 조각을 통해 바라보는 행복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보여주는 ‘행복의 집 전’이 서정욱 갤러리에서 4월 29일부터 5월 23일까지 열린다. 노충현은 사랑스러운 집과 가족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그린다. 특히 그는 꽃을 통해 행복을 전한다. 그의 작품 속 꽃들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가정과 가족에게 행복을 심어주는 축복의 생명이다. 노충현의 작업 과정은 밀랍으로 박제되어 마무리되면서 그가 작품 속에 담은 축복도 그림 속에 영원히 존재한다. 김경민은 그의 가족 이야기를 조각으로 담아낸다. 김경민은 청동이라는 소재를 택해 조각 작품을 만들었는데 청동이라는 소재가 가진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그의 가족을 표현한다. 특히 김경민은 섬세한 감각과 재밌는 연출을 통해 관객이 그의 작품을 보면서 공감하고 웃을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행복하게 바뀔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02)582~4876 앤디스갤러리 ‘손봉채 개인전’ - 투명한 불투명성

LED 조명으로 입체적이고 화려한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손봉채 개인전이 앤디스갤러리에서 5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방탄유리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에 하나의 이미지를 공간 분할해 그려 겹친 후 LED 조명으로 신비한 느낌을 주는 ‘입체회화’작업을 하는데 3차원 입체와 2차원 회화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 작업을 작가는 LED ART라 부른다. 이번 전시에는 LED ART가 중심이 되어 자연과 도시풍경에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간 ‘입체회화’ 작품 14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작업 초기에 5.18과 난징대학살, 대구지하철 참사 등 사회 정치의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이번 전시는 더 많은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익숙한 풍경 뒤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작업했다고 한다. ‘물소리, 바람소리’는 남도의 다섯 마을에 소원을 비는 나무인 당산나무를 겹쳐 그린 것으로 각 나무에 담겨 있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보다 빠른 것을 추구하는 경쟁에 지친 인간들의 희망의 대상인 자연에 대해 그린다. ‘바람의 전설’은 산에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의 상징인 에베레스트 산에 서려 있는 사람들의 눈물과 땀을 이야기한다.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자연이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친근감 있게 그려내 사람들이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둔 기억과 감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업은 작가의 손으로 직접 그린 다섯 겹의 유화가 LED 조명이라는 매체를 사용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작가가 최첨단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02)575~2575 갤러리 엘비스 ‘엠 프라바 개인전’ - 완벽함 속의 부조화 그려

갤러리 엘비스(LVS)가 인도 작가 엠 프라바 개인전 ‘What Takes Place in Memory’를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연다. 작가의 작품 중 ‘By Invitation Only’ 와 ‘Literal Description of What Takes Place in Memory’시리즈는 작가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같은 면목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 속 거실, 복도, 부엌에 걸린 거울에서는 경제 호황기 안에서 급부상하는 인도의 부유한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가구들을 통해 완벽한 공간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부푼 검은 연기, 꺼진 TV, 흐트러진 꽃잎들 같은 완벽하지 않은 요소들을 넣음으로써 작품 속에 묘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작가는 그의 작품을 통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과 외부의 일이 서로 타협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노트에서 그는 “거주하는 공간에는 공허함이 있다.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을 소유하면서도 무소유 하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늘 모순과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인도 바로다의 M.S.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엠 프라바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 총 22점을 선보인다. 02)3443~7475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올리버 그림’ - 로얄 블루 부동산

재건축 바람을 타고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지난 10여 년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에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디자인’이라는 명목하에 국적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층 건물들로만 빼곡히 들어선 서울은 이제 국적불명의 비인간적인 도시로 변화되고 있는 건 아닐까?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5월 7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독일인 미디어 작가 올리버 그림의 ‘로얄블루 부동산’전은 외국인으로서 작가가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서울 곳곳에서 ‘뉴타운’ 개발을 통해 보이는 낯선 광경 중 건설현장의 ‘부동산 사무실’과 거의 유사한 세트를 컨테이너 안에 설치함으로써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젝트 스페이스가 위치한 장소 주변은 요즘 갤러리들의 이전 작업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지역의 한 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설치작업으로 착각할 정도로 적절히 매치되고 있다. 경복궁 서쪽, 소위 ‘서촌’이라 칭하는 이곳 통의동은 개발에 제약이 많은 곳이지만 작가 임의의 가상 개발계획에 따라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정체불명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사진작업 ‘개발계획 조감도’와 설치를 통해 마구잡이식의 개발이 가지는 상실감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02)722~8897 PKM갤러리 ‘박찬경 개인전’ - 작가의 문화유산 답사기

‘한국전 유토피아’에 대한 상실과 미망을 화두로 하는 박찬경 개인전 ‘광명천지’가 PKM 갤러리와 바틀비 비클 앤 뫼르소(BB&M)에서 4월 29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회 정치적 이슈들과 역사와 재현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고찰과 비판적 사색이 드러나는 그만의 독특한 작업들로 구성된다. 전시 제목인 ‘광명천지’는 판소리 심청가의 마지막 대목에서 모든 맹인과 동물들까지 일시에 눈을 뜨는 장면 “지어비금주수까지 일시에 눈을 떠서 광명천지가 되었구나!”에서 따온 말이다. ‘광명천지’는 작가가 그리는 일종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다. 그러나 단순히 ‘계승발전’시켜야 할 ‘좋은 우리 것’으로 보는 대신, 낯설고 이상하며 때로 두려운 대상을 본다. 작가는 작품을 위해 산과 바위, 절과 마애불, 판소리와 민화의 이미지를 빌리지만 이들을 찾아다니는 행위의 문화적인 절박성과 궁극적인 공허함 사이에 묘한 긴장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도안을 비롯해 북한산과 서울의 사찰을 촬영한 사진 시리즈, 판소리 ‘심청가’에서 영감을 받은 회화 및 설치작품 등 신작 28점이 선보인다.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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