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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통화품질, 여전히 SK 1등, KT 2등”

방통위 2009년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내놔…LG는 초고속 인터넷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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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1호 양지윤⁄ 2010.05.24 15:34:18

내가 쓰는 이동통신사의 품질은 타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통신 상품은 다른 상품과 달리 먼저 체험을 하고 선택할 수 없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통신사를 선택할 때 주변 사람의 의견을 듣거나 기업의 선호도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보다 객관적인 지표가 나와 소비자들의 고민이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2009년도 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4월까지 8개월에 걸쳐 통신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3G 음성통신과 영상통화, 이용자 만족도에서 으뜸은 단연 SK텔레콤의 차지였다. 만년 2등 KT는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2위를 기록했으며, 이통통신 부문에서 꼴찌를 차지한 LG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 부문에서 열세를 만회했다. 3G 이동전화 부문에서는 통화품질이 SK가 KT를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LG텔레콤은 3G 음성통화 서비스 제공 방식이 달라 측정에서 제외됐다. 전국통화성공률은 SK 97.8%, KT 96.3%의 결과가 나왔다. 100번 통화를 시도했을 때 통화연결이 안 되거나, 연결되더라도 통화 중 끊어지거나, 끊기지 않아도 음질이 불량한 경우가 5회 이하 즉 통화성공률이 95% 이상이어야 양호 판정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도농 간 격차가 컸다.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6개 광역시, 대도시를 제외한 동 단위 지역, 농어촌 지역별 통화성공률 측정을 비교해보면, 농어촌 지역의 통화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의 경우 SK텔레콤(99.4%)과 KT(99.2%) 모두 통화성공률이 99%를 넘었지만, 농어촌 지역은 이보다 낮았다. SK텔레콤 97%, KT 95.5%를 기록했다. 통화품질 양호 판정기준이 95%임을 감안하면 턱걸이 수준으로 양호 판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3G 영상전화 통화품질은 SK텔레콤·KT·LG텔레콤의 순이었다. SK텔레콤 96.9%, KT 95.3%, LG텔레콤 88.4%의 통화성공률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의 경우 양호 판정의 기준이 되는 95%에서 한참이나 뒤처지는데, 급기야 LG텔레콤은 방통위의 품질 발표 직후 3사 중 유일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LG텔레콤은 인구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 99%에 해당하는 커버리지와 세계 수준의 통화품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99%의 지역에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PCS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던 터라 이번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번 결과의 발표로 LG의 이동전화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다소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G 이동전화·영상전화 등 거의 전 부문에서 SK텔레콤이 1등 지켜. KT는 근소한 차이로 2등. 읍면 단위로 가면 KT 통화품질 다소 떨어져. 영상통화 부문의 지역 간 격차는 음성통화 때보다 더 벌어졌다. 통신 3사 모두 대도시에서 통화성공률이 95%를 넘었으나, 농어촌 지역의 면 단위로 가면 SK텔레콤만 양호 판정 수준을 간신히 넘겼다. SK텔레콤 96.3%, KT 94.6%, LG텔레콤 86.4%를 기록했다. 국내 1위 통신사답게 SK텔레콤은 3G 음성과 통신 부문에서 KT와 LG텔레콤을 따돌렸으며, 전국적으로 통화성공률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의 경우 강원도 지역에서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무선 데이터를 이용해 3MB의 음악 파일을 받을 때의 전송성공률은 SK텔레콤 네이트, KT 쇼, LG텔레콤 오즈의 순이었다. 이동전화 데이터 통신 서비스의 전송성공률은 SK텔레콤 97.8%, KT 96.9%, LG텔레콤 94.5%로 조사됐다. 전송성공률 95% 기준에 LG텔레콤만 미흡 판정을 받았다. 대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의 전송성공률이 비교적 떨어지지만, 다운로드 속도는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측정됐다. SK텔레콤은 전 구간 다운로드 속도 876.6kbps, 전 구간 업로드 속도 95.5kbps를 기록한 반면, LG텔레콤은 전 구간 다운로드 속도 671.7kbps, 전 구간 업로드 속도 248.7kbps였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최대 크기의 사진을 올릴 때엔 LG텔레콤 25.7초, SK텔레콤 67초, KT 71.1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선 데이터 수신을 받는 중계기 설치 숫자에 기인한 탓이다. 핸드폰과 무선신호를 교환해주는 중계기가 촘촘하게 설치돼 있을수록 전송성공률이 더 높아지지만, 전송속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 부문에서는 KT가 SK텔레콤보다 홍보 최대속도에 상대적으로 가깝게 서비스를 하고 있었으나, 전송속도는 SK텔레콤이 더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두 회사는 각각 자사망 속도를 기준으로 하여 KT는 다운로드 3Mbps, 업로드 1.2Mbps로, SK텔레콤은 다운로드 4Mbps, 업로드 2Mbps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자사망 속도가 홍보속도와 비교해 다운로드 0.8Mbps, 업로드 0.21Mbps 차이가 났다. SK텔레콤은 다운로드 1.22Mbps, 업로드 0.91Mbps나 차이를 보였다. 전송성공률은 SK텔레콤 98.1%, KT 97.4%를 기록했다. 가입자가 30만에 육박하고 있는 KT가 SK텔레콤보다 전송성공률이 뒤진 것에 대해 KT 관계자는 “KT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19개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SK텔레콤처럼 군데군데 깔아놓은 것이 아니라 풀 커버리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과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대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조사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와이브로 평가에서는 SK·KT “막상막하”. 전 부분에서 열세인 LG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가 가장 빨라 겨우 체면 유지. 그 밖에, 전국적인 초고속 인터넷 품질평가 부문에서는 KT·SK브로드밴드·LG텔레콤·C&M·CJ헬로비전 5개사 가운데 전 구간 속도는 LG텔레콤이 다운로드와 업로드 면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494개 중 품질미흡 지역이 없었다. 반면, C&M·CJ헬로비전의 전송속도는 서비스 지역 평균적으로 품질이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인터넷 전화의 경우 조사대상인 KT·LG텔레콤·SK브로드밴드·한국케이블텔레콤(KCT)·몬티스타텔레콤(MTT)·삼성SDS 중 MTT(97.63%)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화성공률이 99.7%를 넘어 품질이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009년도 품질평가 결과는 전년도와 비교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신 4사의 서비스 품질 평가를 위해 40억 원을 들여 전국 읍면동 단위로까지 세분화해 조사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차량 5대로 지역을 돌다 보니 측정 횟수가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3G 음성통화 부문의 경우, 서울 강동구 고덕동은 조사 측정을 위해 통화 시도가 2번 이뤄졌으나, 강원도 인제읍은 무려 332번이나 통화 시도가 됐다. 또한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주로 건물 내에 머물러 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화품질 측정은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사용자들의 주요 생활 패턴과는 동떨어진 조사환경이다. 때문에 순위와 숫자에 민감한 통신사업자들은 품질평가의 잣대가 업체와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통위가 자의적으로 기준을 정한 데 대해 불만이 많다. 이를 두고 방통위 관계자는 “방통위 조사의 한계성을 인정해 달라”며 “휴대전화 한 사람 한 사람의 평가를 반영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년도 품질평가 결과는 ‘와이즈유저'(www.wiseuser.go.kr)에 게시되어 있어, 이용자들은 관심 있는 지역(읍면동 단위 이상)만 선택하면 해당 지역과 관련 지역의 4개 통신 서비스 사업자 간 품질을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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