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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광의 아프리카미술과 친해지기

세나카 “낭만과 환상이 있는 아름다운 낙원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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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73-174호 편집팀⁄ 2010.06.14 15:30:09

정해광 (아프리카미술관 관장·갤러리통큰 대표) 세나카(S. Senaka)는 누구인가? 세나카(1951년∼)는 아홉 살의 나이에 개인전을 연 천재적 작가이다. 1972년에 예일대학 미대를 졸업했고 1983년에는 제이씨(Jaycee International)의 오스카를 수상함으로써 세계미술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개국에서 10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그의 작품은 미국의 백악관과 국제연합 빌딩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주요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세나카는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세나카의 주제는 자신의 고향, 즉 스리랑카가 중심이다. 그에게 있어서 스리랑카는 자신의 신체는 물론 영혼을 양육해준 모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예일대학 졸업 후에 곧장 스리랑카로 돌아왔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지만 그는 현대문명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고향을 정적으로 표현하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전통에 대한 가치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세나카의 그림에는 낭만이 있고 환상이 있다. 그의 낭만과 환상은 외부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이상향이자 꿈의 내용이다. 그래서 세나카의 그림은 본성과 직결된다. 평화로운 정서를 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세상을 아름다운 낙원으로 그리는 것, 그것은 결국 자신이 지닌 낙천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표현한 것이다. 세나카는 인물을 그릴 때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동식물들은 자연에 순응해서 살지만 인간은 삶의 여러 조건들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고단하거나 소박하지만 세나카는 자연이 지닌 화려함을 인물들의 의상에 대입시킴으로써 삶의 이미지를 시적인 언어로 승화시켜 인간의 가치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세나카가 택한 ‘고향’이라는 이데아 세나카에게 있어서 고향은 인간 그 자체이자 예술 그 자체다. 현대미술의 본거지인 미국을 등지고 고향으로 돌아간 것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상을 예술성에 일치시킨 선택의 행위이다. 문명의 흐름은 많은 것들을 파괴하지만 세나카는 고향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이데아에 한걸음 다가갔다. 세나카는 있는 그대로 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족의 개념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동식물, 인간간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세나카는 원색이 아닌 중간색조로 자신을 표현했다. 원색의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었지만 그는 중간색조를 통해 인간은 물론 자연에 흐르고 있는 조화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중간색조는 세나카가 지닌 본성과도 연결된다. 원색의 풍광 혹은 시간의 빠른 흐름은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파괴할 수 있지만 중간색조는 인간과 자연을 순화시켜 평화의 세계로 인도한다. 만물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세상, 즉 이상향을 추구하고자 작가의 중간색조는 자연스럽게 고향이라는 이데아와 결합되고 있었다. ※세나카의 작품은 인사동 갤러리통큰에서 6월 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나카의 Post 천경자 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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