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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껏 응원도 좋지만 목·귀 생각도 해줘야

“응원 땐 물 자주 마시고, 스피커 옆자리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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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73-174호 최영태⁄ 2010.06.14 16:04:00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면 이비인후과 환자가 급증한다. 목과 귀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다. 이는 몇 시간 동안 계속되는 고성과 소음이 성대와 고막에 자극을 줘 성대 손상이나 소음성 난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 달간의 ‘월드컵 대장정’을 앞두고 목과 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응원 요령을 알아본다. 평소 말할 때 성대는 1초에 100~300번 진동한다. 기계적 수치로 계산하면 100~300㎐에 해당하는 소리다. 그러나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면 소리는 2000~3000㎐로 높아진다. 몇 시간 동안 반복해서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충격으로 성대 점막 밑의 모세혈관들이 터지면서 출혈이 일어난다. 이렇게 시작된 출혈은 급성후두염과 후두혈관팽창·출혈성 성대폴립·후두육아종·라인케성대부종·성대결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출혈까지는 아니더라도 점막 밑의 ‘라인케 공간’이라는 곳에 조직액이 고이면서 ‘성대부종’이 발생하면 목소리가 심하게 잠기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홍식 교수는 “특히 새벽에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내면 성대가 다치는 것은 물론 성대 궤양이나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심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몰혹이 생길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최 교수는 응원 현장에서 성대가 다치는 것을 막으려면 ▲급작스럽고 과도하게 큰 소리를 내지 말 것 ▲시끄러운 곳에서 주변 사람들과 오래 대화하지 말 것 ▲감기 기운이 있거나 발성 때문에 목이 잠겼다면 더 이상 무리하지 말 것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실 것 등을 주문했다. 술집 등에 모여 단체 응원을 할 때는 야외에서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건조하고 담배 연기로 공기가 탁한 곳에서 더 쉽게 목이 상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술·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알코올·카페인이 성대를 건조하게 하고, 담배 연기는 직접적으로 성대 점막을 자극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응원 건강수칙 6가지 ① 술 대신 미지근한 물을 챙겨라 = 여름밤 응원에는 맥주가 딱이라는 말도 있지만, 맥주 등의 술은 오히려 성대를 건조하게 한다. 이는 담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물은 성대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응원 도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면 한결 목이 부드러워진다. 특히 꽁꽁 언 자극적인 얼음물보다는 실온에 보관해둔 미지근한 물이나 적당히 따뜻한 물이 좋다. ②응원 목소리는 서서히 키워라 = 운동할 때 예비운동이 필요하듯 목청도 서서히 높여가는 것이 좋다. ③되도록 스피커에서 멀리, 응원단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아라 = 귀를 생각한다면 큰 소리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만약 이명이 들리기 시작한다면, 경기 중이라도 재빨리 자리를 떠야 한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응원단 뒤쪽에 자리를 잡는 게 현명하다. ④목청 높인 뒤 과도한 술자리는 금물 = 술은 성대를 건조하게 하고,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기름진 안주들은 강한 산성의 위산을 역류시켜 후두와 성대를 자극한다. 월드컵 축제는 한 달이나 계속되는 만큼 페이스 조절은 기본이다. ⑤잘 때는 방 안 습도에 신경 써라 = 실내 습도가 적당해야 성대도 마르지 않는다.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이미 가습기를 창고에 넣어뒀다면,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방법도 대안이 된다. 수건의 한쪽 끝을 물그릇에 담아두면 밤새 수건이 마르지 않아 더 효과적이다. ⑥밤샘 응원전 뒤에는 반드시 쉬어라 = 혹사당한 목은 휴식이 필요하다. 억지로 낮은 목소리로 말해서도 안 된다. 무리하게 큰 소리를 내는 것도 목에 부담이 가지만, 반대로 소리를 낮추는 것도 성대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꼭 필요한 말만 평소 목소리로 말하고, 웬만하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밤늦게 월드컵 경기 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매일 밤 월드컵 보느라 졸린 눈, 이렇게 해결한다

글·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남아공 월드컵이 6월 11일(한국 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한 달간 개최된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공은 한국과 7시간 시차가 있다. 즉,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8시30분에 시작하므로 경기 관전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은 우리 시각으로 새벽 3시30분에 경기를 보게 된다. 월드컵 주요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기간 내내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흥분 속에 경기를 보게 된다. 자칫 월드컵이 생활 리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월드컵 기간 중에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면부족과 수면 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낮에 졸리고, 피곤하며, 정신집중이 안 되고, 식은땀이 나며, 각종 사고(교통사고·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불규칙한 수면이 장기화되면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불면증 또는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월드컵 기간 중에 수면부족을 막아 학업·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동원할 만하다.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 이전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는 생방송으로 보더라도, 그 이후 한밤중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는 예약 녹화를 하거나 다음 날 재방송을 보도록 권장된다. ▲새벽 3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볼 때는 일찍 귀가해 밤 9~10시쯤부터 미리 잠을 자두고 경기 시간에 일어나 시청함으로써 전체 취침 시간이 하루에 최소한 6~7시간 이상이 되도록 유지한다. 한밤중에 경기를 시청할 때는 주위를 어둡게 해야 경기가 끝난 뒤에 잠들기가 쉽다. 너무 흥분하면 잠들기 어려우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청한다. ▲그래도 잠이 부족하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잔다. 필요하면 아침 기상 뒤에 5시간 간격으로 2~3회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수면부족의 후유증은 수면부족이 반복되면서 더 심해진다. 따라서 중요한 경기가 없는 날에는 과감히 월드컵 경기 시청을 생략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준다. ▲낮잠을 잘 때는 눈가리개로 빛을 차단하고, 귀마개로 소음을 막는 게 좋다. ▲잠이 부족하더라도 아침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정상적인 수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차를 운전하거나 섬세한 작업을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월드컵 시청으로 잠이 부족할 때는 버스·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세 끼 식사를 모두 하고, 음식 섭취를 골고루 해 수면부족으로 인한 건강 손실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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