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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새로운 얼굴이 되자”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미술 선보이는 갤러리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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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9호 김금영⁄ 2010.07.19 15:11:13

‘미술은 어렵다, 다가가기 쉽지 않다, 특정 계층만의 향유 문화다’라는 생각에, 미술에 관심이 있어도 혹은 전시를 관람하고 싶어도 왠지 멀게만 느껴져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기자 또한 그랬다. 평소 미술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해본 적도 없고, 전시를 많이 관람하러 다니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술에 대해 막연한 관심만 가지고 다가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다. 이런 편견을 깨주는 친근한 갤러리를 청담동에서 만났다. 갤러리페이스(face)는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박원진 대표의 미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에 힘입어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갤러리페이스란 이름은 박 대표의 직업이 반영됨과 동시에 현대미술의 새롭고 참신한 ‘얼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에서 지어졌다. 갤러리 문을 열자 바로 눈에 띄는 것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넓은 복층 구조였다. 높이 또한 9m로 높아 작은 작품에서 큰 작품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보였다. 지하 1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자 환한 표정으로 반겨주는 갤러리페이스의 구지성 큐레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 만들겠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일궈 나갈 수 있도록 미술을 일상 가까이로 끌어오는 것이 갤러리페이스의 목적이자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미술을 다루는 공간을 너무 격식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갤러리페이스는 그런 부담을 떨치고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갤러리페이스 지하 1층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작은 정원이 마련돼 있었는데, 구지성 큐레이터는 이 공간 또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단순히 관람만 할 수 있는 갤러리가 아니라, 머물다 재충전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정원을 마련하여 다과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나가던 분들이 들어와 전시를 관람하면서 편히 쉬다 가는 경우도 많다”고 밝게 답했다. 실제로 지하 1층에 마련돼 있는 공간은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햇볕이 들어 아늑하면서도 관람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전시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큐레이터와 일 대 일로 편하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전시 내용 또한 너무 난해한 것보다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것을 위주로 선보여, 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특히 “갤러리페이스는 기획전과 초대전만 진행할 예정이며, 작가와 작품에 보다 집중하고 조명하기 위해 개인전 혹은 2~3인의 단체전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를 기획할 때 작가와 작품의 선택 기준에 관한 질문에는 “전시를 기획할 때는 특정한 방향이나 콘셉트를 고수하기보다는 직접 전시를 보러 다니면서 작품을 대면하여 진심으로 마음이 가는 작품을 만나면 그 작품을 위한 전시를 준비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녀 개인적으로는 보편적 인류애가 드러나거나 그 연결을 보여주는 작품을 좋아하고, 작품 제작에서는 작가의 손길이 직접 관여돼 있어 손맛이 느껴지는 작업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시 기획 과정에 대해 사뭇 진지하면서도 설레는 표정으로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는 느낌이 와 닿았다. “젊은 감성과 다양성 바탕으로 갤러리페이스만의 개성 살리고 싶어” 현재 미술계는 2008년 갑작스러운 금융계의 붕괴로 타격을 받아 침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지성 큐레이터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갤러리들이 보다 좋은 전시를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갤러리페이스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그녀는 “기성 갤러리가 갖고 있는 연륜과 안정감을 본받고 이를 바탕으로 젊은 감성과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장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얼굴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소개하여 미술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갤러리페이스도 힘쓸 것이며, 천차만별인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작품들로 ‘취향이 살아 있는 콜렉터’를 배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사람들이 “전시 너무 좋다”며 편하게 전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전시를 꾸려 나갈 것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벌써부터 그녀가 기획하는 다음 전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풋풋한 새내기 갤러리로 전시가 두 번밖에 이뤄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갤러리페이스가 보여줄 것은 너무나 많아 보인다. 갤러리페이스가 꾸려 나갈 전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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