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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질환 일으키는 류머티즘열

손 씻기야말로 최선의 예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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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0호 편집팀⁄ 2010.07.26 16:14:16

김남균 연세의대 심장혈관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A군(群) 사슬알균(연쇄상구균)은 우리 몸에서 흔하게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이러한 사슬알균의 감염에 의한 후유증의 하나로 나타나는 질환이 류머티즘열이다. 류머티즘열이란 온대 및 열대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류머티즘열…심장염·다발성관절염·피하결절 동반 선진국에서는 이미 그 발생의 빈도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 발병의 빈도가 감소하는 듯하지만, 겨울 및 초봄에 A군 사슬알균에 의한 상기도 감염이 잦아지는 시기에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A군 사슬알균에 의한 상기도염 후에 나타나는 류머티즘열은 류머티즘 심장질환 및 만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류머티즘열이 흔히 발생하는 연령은 주로 밀집 집단에서 생활하는 6~15세 사이로, 그 발병 기전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분명한 것은 A군 사슬알균에 의한 감염이 있은 뒤에 1~3주의 잠복기를 지나 심염·다발성관절염·무도증·피하결절·유연홍반 등의 증상을 보이는 류머티즘열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즉, A군 사슬알균 감염이 없으면 류머티즘열은 발병하지 않는다. 따라서 류머티즘열의 진단은 우선 선행하는 A군 사슬알균의 감염이 있으면서 심장염·다발성관절염·무도증·피하결절·유연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 할 수 있다. 결국 넓은 의미에서 류머티즘열 또한 감염성 질환의 일종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A군 사슬알균의 감염 이후에 이러한 류머티즘열이 발병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모든 A군 사슬알균 감염 환자의 극소수에서 류머티즘열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환자의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밀집된 집단 생활과 같은 환경 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환자 요인, 환경 요인 및 A군 사슬알균의 감염 요인 등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류머티즘열이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주로 자가감작 등의 면역작용에 의해 질환이 나타날 것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다발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류머티즘열 증상이다. 항염제를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픈 관절 부위가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한 관절에 통증이 7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무도증은 사지와 몸통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반복적인 운동장애로, 수면 중에는 증상이 소실되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이다. 이러한 무도증은 류머티즘열의 특징적인 증상이지만, 잠복기가 수개월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도증이 있는 경우 류머티즘열을 진단할 수 있다. 피하결절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딱딱한 병변이 피하 부위에 나타나는 병변으로, 비교적 드문 소견이다. 유연홍반은 특징적인 류머티즘열의 피부 병변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매우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며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류머티즘 심장염…류머티즘열 환자의 50~80%에서 나타나 심장염은 류머티즘열 환자의 50~80%에서 나타나며, 위에 언급된 다른 증상들과는 달리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저절로 소실되는 다른 증상들과는 달리 류머티즘 심염은 류머티즘열의 다른 이름처럼 여겨지는 대표적이고 중요한 합병증이다. 류머티즘 심염은 다양한 종류의 부정맥을 보일 수 있고, 심막부터 심장근육은 물론 심내막에 이르는 전체의 심장층을 포함하는 전층심염을 일으킨다. 이러한 심염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장판막, 특히 승모판과 대동맥판막의 질환을 남기게 된다. 물론 80%가량의 류머티즘 심염은 판막 증상의 임상 양상이 소실되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류머티즘열에 의한 류머티즘 심염이 반복될수록 판막 병변의 반흔이 심해지고 임상 증상이 소실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류머티즘 심염은 치료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류머티즘열이 나타나지 않도록 A군 사슬알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항생제를 쓰는 치료가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관리야말로 A군 사슬알균 감염을 예방하여 근본적으로 류머티즘열 및 류머티즘 심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주로 항생제를 사용하여 A군 사슬알균의 감염을 치료하게 되며, 증상에 따라 항염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방법은 A군 사슬알균의 감염이 있은 후 류머티즘열의 발병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약하는 1차 예방과, 이미 류머티즘열이 발병한 환자에서 반복되는 A군 사슬알균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2차 예방이 있으며, 페니실린(Benzathine penicillin)의 근육주사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군 사슬알균의 감염 후에 오는 류머티즘열은 경제 발전에 따른 환경 개선에 의해 그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있으나, 계절의 변화 및 군집생활을 하는 사회적 여건 속에서 아직까지 꾸준히 발병하는 양상을 보여오고 있다. 이러한 류머티즘열에 의한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류머티즘 심장질환은 치료하면 초기 발병에서는 대부분 잘 회복되지만, 반복적인 류머티즘 심질환이 나타날 경우 승모판 및 대동맥판막이 심하게 손상되는 영구적인 병변이 나타나므로, 그 진단과 치료 및 적절한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라 할 수 있겠다. 류머티즘열의 예방 지난해 감기의 일종인 신종 플루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감염되었다. 국가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시약을 만들고 예방약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면역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예방주사를 맞도록 권장하였다. 다행히 범국가적인 홍보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당시 손을 열심히 씻는 좋은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이때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간 사실이 하나 있는데, 이 시기에 전 국민이 손 씻기를 생활화하면서 감염성 결막염이라든지 계절성 상기도 감염 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들의 발병이 동반하여 급격히 감소하였다는 점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관리이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 후에는 구강 세척을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야말로 그 어떤 항생제 보다도 강력한 예방법이자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류머티즘열 또한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개인위생 상태를 청결히 하여 A군 사슬알균의 감염을 줄여감으로써 그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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