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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피부미인’이 되자!

여름휴가철 피부관리 요령…남성도 여성만큼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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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1-182호 편집팀⁄ 2010.08.09 16:55:45

이주흥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태양의 계절 여름, ‘햇볕 속의 칼날’인 자외선 때문에 갖가지 피부 트러블을 겪는 사람이 많다. 햇볕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존재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피부에만큼은 달갑지 않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다. 햇볕 속의 자외선은 피부를 태워 검게 만드는데,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선탠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강한 자외선을 지나치게 오래 쬐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바다로 산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뜨거운 자외선을 접할 경우가 많은 요즘, 다음에 소개하는 피부 관리법을 확실하게 알아두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하자. 일광피부염 : 혈압약이나 살 빼는 약 먹고 햇볕 쬐다 발생하기도 햇볕은 자외선(200~400nm(나노미터)), 가시광선(400~700nm), 적외선(740~1800nm)으로 구분된다. 자외선 중 290nm 이하의 것은 바깥 기층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지구에 닿지 않고, 290nm 이상의 파장, 특히 290~320nm의 자외선이 문제가 된다. 햇볕을 쬐면 노출 부위에 피부병의 증세 중 하나인 오톨도톨한 구진(丘疹: 피부에 돋아나는 작은 병변)이 생기고 가려운 증세가 계속되다가 습진 비슷한 피부염이 생긴다. 햇볕을 피하기란 비를 피하기보다 어렵다. 햇볕이 피부에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켜 일광피부염이 생기는데, 노출 부위에 국한되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전혀 엉뚱한 곳에 이유 없이 피부염이 생기는 수도 있다. 일광피부염은 햇볕만 받았다고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다른 병을 고치기 위해 약을 먹었을 때나, 화장품에 함유된 어떤 물질이 햇볕과 광화학작용을 일으켜 생길 때가 많다. 주로 강압이뇨제나 설파제가 주범인데, 고혈압 환자가 약을 먹고 햇볕에 노출되면 일광피부염으로 고생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예가 흔하다. 여성은 살 빼는 약을 먹다가 일광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약을 끊든지 다른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일광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볕의 차단이 중요하며, 피부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선탠/일광화상 : 수영할 땐 살갗 타는 것 못 느끼므로 특히 주의! 자외선이 강한 여름날 야외에 나섰을 때는 피부가 햇볕에 화상을 입기 쉽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구름이 엷게 끼었을 때에도 자외선이 얇은 옷을 통과할 정도로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이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된 이후 대개 6~8시간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 지난 뒤에는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일기도 하며,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얼굴이나 몸이 붓기도 한다.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리 노화되며,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성 피부병도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에서는 긴 상하의를 입고,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큰 모자를 써야 한다. 특히 오존층의 파괴가 심해진 요즘은 피부암이 올 가능성이 높다. 어쩔 수 없이 피부를 노출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른다.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20~30 정도 되는 차단제를 햇볕에 나서기 전에 발라주어야 하며, 3~4시간 단위로 다시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를 희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이 많이 첨가된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선탠을 할 때에는 제품이 물에 씻겨 나가는 것을 고려해 좀 더 자주 바르도록 한다. 선탠 후에는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지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 제품을 발라 피부에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도록 한다. 수영할 때에는 시원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살갗이 타는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단 일광화상(햇볕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 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피부에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상태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가능한 한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되, 물집이 터지면 멸균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 자신에게 알맞은 차단제 골라야 외국 풍습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그 방법이 잘못 알려져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일광욕도 그중의 하나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멕시코만 난류 덕분에 온대생활을 누리는 영국 등 북유럽 사람들은 일조량이 모자라 햇볕만 나면 집 앞에 자리를 깔거나 의자를 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습관이 생활화되어 있다. 그러나 햇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여름이 되면 피부를 새카맣게 태우는 일을 서슴없이 한다. 이는 햇볕 속에 숨은 자외선의 위험을 모르기 때문이다. 햇볕을 지나치게 많이 쬐면 피부가 검게 타 보기 싫은 것은 물론이고, 노화를 촉진하며, 심하면 암까지 일으킨다. 피부가 검게 타는 현상은 자외선에 대한 인체 방어 기능의 표출인데,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쬐면 물집이 생기는 등 화상을 입게 된다. 또한 조금씩 서서히 햇빛을 받았을 때에도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고 여드름이 악화될 정도로 피부가 약해진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려는 여성이 많은데, 이 차단제에 대한 상식도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차단제를 한 번 바르면 햇볕으로부터 무조건 보호되는 줄 잘못 알고 있는가 하면,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지수를 지닌 차단제를 바름으로써 자외선 차단 효과도 못 보고 오히려 피부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에 씻길 수도 있고, 효과적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자신의 피부에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여 꾸준히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5, 15, 25 등의 숫자가 적혀 있다. 이 숫자는 맨피부에 차단제를 바른 후에 오는 피부 변화 시간을 자외선을 쬐었을 때 피부에 변화가 오는 시간으로 나눈 수치를 뜻한다. 맨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어 5분 만에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사람은 차단지수 15인 제품을 사용할 때 5×15, 즉 75분 간 차단제가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하나, 실제로는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이 시간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차단제에 적혀 있는 숫자가 높은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알맞은 차단제를 골라 바르고, 차단제 위에 파운데이션 등을 덧발라 될 수 있는 한 넓은 파장의 자외선을 차단해, 한여름에 생길 수 있는 기미나 주근깨 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캉스 후유증 : 바캉스 끝나고 피부과 찾는 남성들 의외로 많아 기대는 반드시 실망을 낳는 법인가. 고추잠자리와 함께 오는 가을바람에 밀려 여름이 기세를 잃어갈 때쯤이면, 바캉스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대책 없이 산과 바다의 강렬한 태양 광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화상을 입어 얼룩진 얼굴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탓에 조심을 해서 그런지 비교적 환자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귀찮아서’ 혹은 ‘피부가 좀 타면 어때’ 하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 없이 태양 광선에 피부를 장시간 노출했다가, 화끈화끈 열이 나고 아프면 그때서야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피부에 벌겋게 물집이 잡히고, 각질이 뱀 가죽처럼 보기 싫게 일어나 있다. 어떤 남성은 무리하게 물집을 따거나 각질을 벗겨내려다 염증이 생겨 상처 난 자리가 크게 곪기도 한다. 햇볕을 장시간 쬐어 화상이 생겼을 때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는 비누 화장품 팩을 사용하지 말고, 냉찜질을 수시로 해줘 피부를 진정시키는 처치가 최우선이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보습과 영양에 힘써 피부 노화와 색소성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항생제 투여와 함께 전문적인 화상 치료를 받아 화상을 입은 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햇볕에 예민한 여성 가운데는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 닿는 부위인 눈 주위·볼·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기는 수가 있다. 기미·주근깨는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탈피술이나 피부 마사지 치료를 받으면 쉽게 없앨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바캉스가 지난 후에는, 여름 동안 얼마나 피부관리를 잘 했느냐에 따라 피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가을을 보람 있게 맞이하기 위해 ‘개미의 지혜’가 피부관리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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