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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마니프 현장에서 만난 이강화 작가

세월이 녹아든 작품에 보이는 자연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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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1호 김대희⁄ 2010.10.11 13:29:54

따뜻한 햇볕이 이제는 반가울 정도로 선선한 가을이 왔다.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불리는 가을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김 과장 전시장 가는 날’을 기치로 내건 그림 장터인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열리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마니프 아트페어는 ‘군집(群集) 개인전’ 형식으로 열려 그곳을 찾은 관람객은 현장에서 작가와 직접 만나 얘기도 나눌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강화 작가는 찌그러진 서랍, 자루가 없는 삽날, 부식된 철판, 문갑 등 하나같이 낡고 오래된 바탕 재료 위에 그림을 그린다. 심지어 캔버스까지도 오래된 것을 쓴다. “나무나 쇠 등 오래된 물건들,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 하던 사물들이 저를 만나 그 기능을 달리하게 된 것입니다. 바탕 재료로 쓰인 물건 중 나무는 몇 십 년이 지난 오래된 나무들입니다. 많은 작가가 자연스레 세월이 녹아든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데 저는 그걸 실행에 옮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그리는 소재는 채송화와 나팔꽃, 구절초, 엉겅퀴 등 너무 흔해서 눈여겨보지 않던 풀꽃들이다. 이처럼 하찮은 풀꽃이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롭게 태어난다. 무엇보다 그는 버려진 재료들을 수집하고 수선하면서 재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재탄생한 그림에는 변주곡, 일상, 인생, 약속, 인연, 추억, 회상 등의 제목을 붙였다. “제 작품의 소재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작은 풀꽃들이 제 마음에 와 닿았고 그 느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빠른 붓질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재료와 소재는 서로 스며들고 어우러지며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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