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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옛것에 대한 그리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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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3호 이우인⁄ 2010.10.25 11:24:56

옛것을 알아야 세련된 문화를 누릴 수 있다 ‘옛것에 대한 그리움’ 김종태 지음. 호롱불·보자기·시루·뒤주·맷돌·화로·버선 등 점차 잊혀가는 옛것의 소중함과 그 의미를 일깨워 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잘 몰랐던 물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버선은 사랑의 묘약으로 사용됐다. 상사병을 앓는 사람에게 그 상대의 버선 뒤꿈치를 잘라 불에 태워 술을 타 먹이는 풍습이 있었다. 보자기는 고대 건국신화에도 등장했다. 가야국의 왕들은 하늘에서 자주색 끈에 매달려 내려온 상자 속 황금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옛것이 무조건 좋고 그립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다만 우리 조상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모른 채 무턱대고 현재의 물질만을 누리는 것은 문화적으로 세련되지 못하다고 강조한다. 역사의 교훈은 과거를 앎으로써 미래를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함이며 과거가 없이 지금이 생겼을 리 없고, 또 지금의 노력 없이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짧게는 이삼십 년 전, 길게는 오륙십 년 전에 우리의 형·누이·부모들이 몸으로 살아낸 산 역사이다. 우리는 긴 긴 역사의 한 고리일 뿐이다. 조선시대 아주 옛날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몇십 년 전 그때를 앎으로써 지금을 바로 볼 수 있고 지금을 바로 봄으로써 내일을 바르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사라져가는 풍경들은 오래지 않은 우리 부모 세대나 자신의 이야기다. 그땐 그랬었지, 하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휘닉스 펴냄. 1만5000원. 352쪽.

‘소설가의 죽음’ 퍼트리샤 콘웰 지음 / 홍성영 옮김 시체안치소와 범죄 현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여자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의 활약을 그린 법의학 스릴러 ‘스카페타 시리즈’ 제2편이다. 10월의 어느 날 밤,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겨오던 여류작가 베릴 메디슨이 살해를 당하고, 갖가지 의문점들이 발견된다. 법의관 스카페타는 자신까지 살해하려는 베릴의 살인범을 추적한다.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1만3000원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김주영·김별아 외 지음 포로수용소·폐왕성지·청마기념관을 비롯해 비경(比境)을 자랑하는 해금강과 장승포항, 몽돌 해변까지 거제의 숨은 명소들을 소개했다. 김주영·김별아·권지예·구효서·하성란·전경린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거제도를 집중적으로 탐방해 엮은 책이다. 또 국내 대표 화가들의 그림이 삽입돼 생동감을 더한다. 경향미디어 펴냄. 1만3000원

‘종이 한 장 위의 연인들’ 장 마르크 파리지스 지음 / 권윤진 옮김 랑스 작가가 소르본대학 시절 강의실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여학생과 나눈 25년 사랑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스무 살에 만나 십 년 동안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1990년대 초반에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여주인공 아바는 세상을 떠난다. 주인공 파리지스는 뒤늦게 그녀가 일생의 여인이었음을 깨닫는다. 문학세계사 펴냄. 9000원

‘탐정클럽’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억관 옮김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쓴 일본의 베스트셀러 추리작가의 소설집이다. 희수 축하연에서 시체로 발견된 대형마트 체인 사장 시체의 실종을 다룬 ‘위장의 밤’, 가족들이 진실을 숨기는 가운데 딸 미유키가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의뢰인의 딸’ 등 수수께끼 조사기관 탐정클럽의 활약을 그린 소설 다섯 편을 실었다. 노블마인 펴냄. 1만2800원

10년 뒤 한국과 아시아의 미래는? ‘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미래학자 최윤식과 현직 경영인 배동철이 7년여의 준비와 1년 간의 집중적 연구를 통해 10년 뒤의 한국과 아시아의 미래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안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시스템의 위기요인들이 시시각각 현실화되는 사이, 밖으로는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미국·중국·EU·일본 등 세계 강대국들 사이의 ‘부의 전쟁’이 펼쳐진다. 이런 안팎의 조건에서 한국이 잃어버린 10년에 빠질 가능성이 70~80% 이상이라는 것이 수많은 예측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저자들의 결론이다. 저자들은 안팎의 시스템적 위기요인과 각국의 전략적 대응을 밝힘으로써 위기를 미리 막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래의 변화 속에 숨어 있는 기회를 잡아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올라타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실의 문제를 냉정하게 인정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고칠 타이밍을 놓쳐서 근본적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우니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포퓰리즘(민중주의)에 치우쳐 정부의 부채만 키우고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일본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명확한 미래 전략을 세울 것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프롤로그에서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 1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보다 잃어버린 10년을 먼저 경험했던 일본이라는 반면교사(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가 이웃에 있다. 그들의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우리만의 새로운 미래전략을 세워서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희망한다. 지식노마드 펴냄. 1만5000원. 408쪽.

‘양복을 입은 원시인’ 행크 데이비스 지음 / 김소희 옮김 진화생물학자이자 대중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인간의 유전자와 진화 과정을 추적해 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현대인이 비이성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무슨 일에서든지 인과관계를 찾는 원시 인류의 성향은 현대인에게 ‘겁이 많은’ 유전자를 물려줬고, 이로 인해 현대인이 미신과 비이성적인 믿음, 종교에 휘둘리게 됐다고 주장한다. 知와 사랑 펴냄. 1만4000원

‘천재적 광기와 미친 천재성’ 자오신산 지음 / 이예원 옮김 아인슈타인·베토벤·고흐 등 천재들과 히틀러 같은 광기 어린 독재자들의 정신세계를 살펴보고, 천재성과 정신질환 사이의 관련성과 근본적인 차이점을 분석한다. 저자는 ‘광기’가 어떻게 분출되느냐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고 건설하는 과학자·예술가·철학자가 되거나, 아니면 세상과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범죄자나 정신질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그마북스 펴냄. 1만6000원

‘번뇌리셋’ 코이케 류노스케 글·그림 / 이혜연 옮김 도쿄대를 졸업한 1978년생 신세대 스님인 저자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 ‘가출공간’에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잘 챙길 수 있도록 만화를 그려 한 컷씩 올리기 시작했다. ‘번뇌리셋’은 그가 만든 카페에 올라왔던 그림과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번뇌를 발생시키는 것이 나올 때 저자는 3초만 참아볼 것을 권한다. 불광출판사 펴냄. 1만3800원

‘신과학 복잡계 이야기’ 최창현 지음 ‘카오스 경영’을 펴낸 최창현 관동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가 과학평론가·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지식인들이 주장한 ‘복잡계 이론’을 동양사상과 접목해 설명한 책이다. 가치중립의 과학인 서양의 과학적 분석방법에서 벗어나 전일적이며 종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과학의 패러다임을 선보이는 복잡계 과학에 대해 살핀다. 종이거울 펴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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