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후속으로 11월 8일 KBS 2TV에서 첫 방송되는 ‘매리는 외박 중’은 미디어다음에 연재된 원수연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매리는 외박 중’은 고집쟁이 여자와 거칠고 매력적인 록 가수의 사랑 이야기를 발랄하게 그렸다. 극 속의 ‘가상 결혼’이라는 소재는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질 예정이다. 드라마 집필을 맡은 인은아 작가는 “‘매리는 외박 중’은 젊은 작품이긴 하지만 결혼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 작가는 “원작과 드라마가 상당 부분 다르니 비교해서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가을에 시작해 연말에 끝나는 드라마인 만큼 연말 분위기에 맞춰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풀하우스’에 비와 송혜교·한은정·김성수가 있었다면 ‘매리는 외박 중’에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과 장근석·김재욱·김효진이 있다. 특히 올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와 연극 ‘클로져’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확실하게 신고식을 마친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여주인공 위매리 역을 맡아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매리는 외박 중’의 제작발표회가 11월 3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과 함께한 제작발표회에서 문근영에게 ‘신데렐라 언니’ ‘클로져’에서와 같은 어두운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대신 만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명랑한 여주인공 위매리가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매리와 문근영 씨의 닮은 점은 뭐죠? “낙천적인 성격요!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매리가 저보다 더 낙천적이지 않나 싶어요.” -원작을 참고했나요? “단행본으로 3권까지 나와서 보긴 했는데요, 다 보고 나니까 감독님과 작가 선생님이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드라마와 전혀 다르다면서요. 원작에 있는 구도나 중요한 소재는 그대로 따왔지만 상황이나많이 달라 원작을 참고할 필요가 없게 된 거죠.” -장근석 씨가 상대역이라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장근석 씨는 제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예요. 예전부터 TV와 영화를 보면서 장근석 씨와 같이 연기하고 싶어 했거든요. 작품도 재미있으니 더 즐겁겠죠?” -동갑내기 장근석 씨와 연기해서 좋은 점이 있나요? “근석 씨와는 이 작품이 처음인데요, 나이도 같고 겪은 일도 비슷해서 이야기가 잘 통하더라고요. 첫 촬영부터 즐거웠고, 근석 씨가 배려심이 워낙 많아 너무 편해요.”
-촬영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뭡니까?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고생하고 있어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거든요. 또 거리에서 촬영할 때는 밤이 되면 홍대 거리에 사람이 많아져서 조금 애를 먹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조차 너무 즐거워요.” -장근석·김재욱 멋진 두 남자와 연기하는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저야 좋죠. 이 정도 외모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거예요.” -올해 유독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올해는 유난히 연기와 작품 욕심이 많았어요. 예전에는 조그마한 이유 하나 때문에 작품을 포기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조그마한 이유만 있어도 작품이 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자꾸 드니까 연이어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연기가 재미있고 연기하면서 너무 신나요.” -매리 캐릭터는 밝은 편이라 문근영 씨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저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저의 원래 성격과 비슷하다거나 다르거나 하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어떤 역할이든 몰두해서 하다 보면 제가 그 역할에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게 더 쉽고 어려운지는 잘 모르겠어요. 앞선 작품들에서 어둡고 감정을 안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를 맡았다면, 매리는 밖으로 표현하는 캐릭터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와 ‘클로져’를 연기하면서 감정을 감추는 게 갑갑했어요. 매리를 처음 본 순간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온 데는 이런 이유도 있죠. 그렇다고 은조나 앨리스가 반갑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그런 역할을 연기하고 싶던 적기에 은조와 앨리스를 만났으니까요.” -은조와 앨리스를 겪으면서 변화가 생겼나요? “은조를 연기하면서 사람들의 관계와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또 앨리스를 연기할 때는 진짜 사랑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은조를 연기할 때는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을 고민했고, 완벽하진 못했지만 (김)갑수 아버지, (이)미숙 엄마에게 많이 배웠어요. 앨리스를 연기할 땐 처음부터 연극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연기 자체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고요.” -김재욱 씨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저는 잘생기고 멋진 남자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있는 편이에요. 그런 편견을 깨준 사람이 재욱 오빠죠.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재욱 오빠가 류덕환과 ‘클로져’를 보러 온 적이 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면서 오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첫인상이 되게 좋더라고요.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이에요. 배우로서도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고, 욕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결혼은 언제 하고 싶어요? “원래는 24, 25살에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목표였어요.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든 생각인데,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결혼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결혼을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요. 각자 자유롭게 활동하는 건 결혼해서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제가 결혼하면 남편이나 가정에 해를 줄 것 같아요.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어딘가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결혼이라는 세계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연기에 즐겁고 신나게 임하겠습니다. 현장의 즐거움이 여러분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