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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쌀의 여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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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6-197호 이우인⁄ 2010.11.22 14:09:18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비극적인 가족사 ‘쌀의 여신’ 라니 마니카 지음, 이정아 옮김 열대의 초목이 무성한 스리랑카 실론 섬에서 태어나 엄마와 단둘이 보잘것없는 오두막에 사는 락슈미는 열네 살에 엄마와 중매쟁이의 권유로 자신보다 두 배나 나이 많은 말레이시아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락슈미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게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는 걸 알아챈다. 남편은 부자이기는커녕 매달 월급날이면 집 앞으로 빚쟁이들이 찾아오는 가난한 남자였다. 예상과 다른 현실에 좌절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다짐한 락슈미는 그 후 5년 동안 쌍둥이 락슘난과 모히니를 비롯해 여섯 명의 아이를 차례로 낳아 기르면서, 쌀의 여신이 집안의 식량과 생명을 지켜주듯 부지런히 집안을 일으킨다. 강한 모성애를 지닌 여인 락슈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말레이시아를 침공하자 세 딸을 지하방에 숨겨 딸들을 지킨다. 그러나 점령기가 끝나갈 무렵 세 딸 중 가장 아름다운 모히니가 일본군에게 끌려갔다가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 일이 벌어진다. 이 사건은 락슈미 가족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가족들은 서로를 원망하며 각자의 삶에 드리워진 불행을 거둬내지 못한 채 비극적인 삶을 이어간다. 말레이시아의 근대사를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비극적인 가족사로 대담하게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영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라니 마니카가 자신의 조상인 타밀족의 사연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현실감 넘치는 묘사가 조화롭게 표현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영연방 작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 펴냄. 1권 404쪽, 1만2500원(1권), 1만2000원(2권) . 2권 356쪽.

‘조선의 메멘토모리’ 정구선 지음 조선시대에는 지금처럼 개인적인 이유의 자살보다는 정치적인 이유, 체제 저항의 수단, 절개를 지키기 위한 이유 때문에 죽음의 길을 택한 자살이 많았다. 이 책은 왕실을 둘러싼 자살, 정치적 패자들의 자살, 여인들의 자살, 전쟁터에서의 자살, 권력에 저항한 약자들의 자살을 다룬다. 특히 여성, 민초 등 약자들의 죽음을 재조명했다. 애플북스 펴냄. 1만3000원

‘Y씨의 최후’ 스칼릿 토머스 지음 / 이운경 옮김 읽은 사람은 모두 죽거나 사라진다는 저주받은 책 ‘Y씨의 최후’를 발견한 여주인공이 의식의 세계를 모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그녀는 이 책의 내용에 따라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의식 세계인 ‘트로포스피어’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고, 현실과 의식 세계를 오가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헤쳐 간다. 민음사 펴냄. 1만6000원

‘소셜 네트워크’ 벤 메즈리치 지음 / 엄현주 옮김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 창업에 얽힌 비화를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은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의 성공 이면에 감추어진 갈등과 배신 등 비화를 폭로한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를 남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고, 친구까지 배신하는 인물로 묘사한다. 오픈하우스 펴냄. 1만3600원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저자 강우근은 북한산 밑자락에 살면서 아이들과 사계절 생태놀이를 하며 어린이 책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그는 2003년부터 6년 동안 무려 150회에 걸쳐 들꽃이야기를 연재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엄선된 94편의 들꽃이야기를 새로 묶은 것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지만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들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곁들였다. 메이데이 펴냄. 1만5000원

금융을 둘러싼 신비의 장막을 거둔다 ‘G20을 넘어 새로운 금융을 상상하다’ 금융경제연구소 지음 향후 글로벌 금융질서 개편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 G20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2007~2008년의 경제위기와 함께 대안적 금융개혁을 소개한다. 또한 일상적 삶에서 금융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국가재정과 복지국가의 문제를 언급한다. 동시에 한국 금융의 과거를 설명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금융학자와 금융전문가에게 속박된 보통사람들의 경제적 삶을 보다 안정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조건들을 찾아보고자 펴낸 책이다. 그동안 금융위기에 대한 진보진영의 접근은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은 미약하나마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금융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고 현재 진행 중인 G20 금융개혁 논의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했다. 금융위기와 금융개혁의 문제를 노동과 복지, 그리고 재정문제와 연결해야 한다고 진단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금융 관련 책들과 상당한 차별성을 가진다. 금융을 둘러싼 신비의 장막을 거둬 우리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금융의 흐름과 연결돼 있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라는 개념을 이용해 G20을 설명한다. 과거 30년을 지배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핵심이념은 신자유주의였는데, 이 시대는 저성장과 금융불안정성으로 얼룩진 시대였으며 위기가 결국 선진국에서 폭발함으로써 새로운 거버넌스가 모색되는 과정에 있다고 해석한다. 2장에서는 G20의 금융개혁안과 재정건전성 논의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금융위기를 과거 30년 간 진행된 신자유주의적 사회변화로부터 설명한다. 4장에서는 재정건전성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5장은 정책적 대안을 소개한다. 금융부문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과 생활세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재정건전성을 위한 정책 등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한국 금융에 대한 현황을 진단한다. 7장에서는 결론을 내리는데, 금융개혁의 미진함, 악화되는 재정건전성, 지속되는 공공영역의 축소로 인한 생활의 불안정성, 지속되는 무역전쟁과 환율 문제 등으로 인해 위기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과거의 성장전략과 거버넌스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어떤 것이 제시되지 않는 한 과거의 역사는 미래에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다. 도서출판 밈 펴냄. 1만 원. 220쪽.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 안진환·이수경 옮김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사회에 ‘정의’ ‘공정’ 논쟁을 촉발시킨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이번에는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도덕’을 말한다. 이 책에 담긴 평론들은 민주사회에서 도덕성의 의미와 본질, 그것을 둘러싼 논쟁을 다룬다. 샌델 교수는 “도덕적 딜레마를 피하려 하지 말고, 직면해서 고민하는 것이 곧 정의”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펴냄. 1만6000원

‘무릎을 탁 치는 심리학 이야기’ 이남석 지음 이 책은 독자의 가슴을 움직이지 못하는 기존의 심리학 이론에서 벗어나 심리학을 통한 일상의 새로운 통찰이 무엇이며, 생활을 행복하게 꾸미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독자가 느끼도록 하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저자는 “속세를 떠난 스님도 일상을 바꾸는 데 기꺼이 활용할 정도로 큰 심리학의 잠재성을 내보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종이거울 펴냄. 1만2000원

‘축의 이동’ 오대영·김동호 옮김 일본 아사히 신문의 주필 후나바시 요이치가 전 세계 정치경제 전문가 11명과 나눈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이다. 로런스 서머스 미국 국가경제회의 의장,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등 11명은 향후 20년 내에 새롭게 펼쳐질 국제 질서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국가별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중앙북스 펴냄. 1만4000원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게리 폴 나브한 지음 / 강경이 옮김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20세기 초 작물 다양성의 기원을 찾아 전 세계를 누볐던 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여정을 따라가며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또 근대화와 도시화, 농업의 산업화, 자유무역정책,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아카이브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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