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돔 갤러리가 토끼와 호랑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북주의 개인전 ‘토끼 만세전(萬歲傳)’을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연다. 작가의 작품 속 의인화된 토끼는 때로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때로는 고혹적인 표정을 지으며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토끼의 큰 귀에서 장수, 갈라진 윗입술에서 다산, 흰 털빛에서 아름다움의 모습을 포착해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한다. 달에는 흰 토끼가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선약을 절구에 찧고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작가는 중국의 옛 시인 굴원이 남긴 글에서 선약을 찧는 주인공은 호랑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에 표현한다. 호랑이의 해에서 토끼의 해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번 전시는 토끼와 호랑이가 함께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02)2067~5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