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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영 건강 칼럼]겨울에 특히 손가락 저린 레이노드 현상

추위 과민성이 문제…보온 잘하고 상처 안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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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200-201호 편집팀⁄ 2010.12.20 14:41:53

심지영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 / 손저림클리닉 50대 중년 여성이다. 재봉 일을 많이 하는 이 여성은 약 3년 전부터 겨울이면 손가락이 시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라 병원을 찾았다. 발가락도 많이 시려 두터운 양말을 신어야 외출을 할 수 있었다. 진찰 결과 양쪽 손과 양쪽 발의 동맥 맥박은 매우 양호했지만 손가락이 차가웠고, 특히 손가락 끝이 매우 차가운 데다 손톱 밑의 살이 창백해 눈으로 보기에도 혈액 순환이 매우 나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레이노드의 원인과 증상 레이노드 현상이란 손가락, 발가락이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질병으로, 특히 손가락, 발가락과 귀 등 말초혈관의 수축 때문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발생한다. 이 레이노드 현상은 특징적으로 일정한 시점에 증상이 매우 심해지며,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에 동반돼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레이노드 현상은 매우 흔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5~10%에서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서 많이 발견된다. 상상할 수 있듯이 추운 지방에서, 또는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된다. 이 레이노드 현상은 추운 곳에 노출될 때 흔히 심해지지만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울 심해질 수도 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일반적으로 추운 온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열을 빼앗기지 않고 체온을 지키기 위해 피부와 그 바로 아래에 연부조직의 혈관들을 수축시킨다. 이렇게 되면 동맥 피는 피부로 가지 않고 깊은 곳의 혈관들로 들어간다. 따라서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의 피부에 가까운 부위에는 혈액순환이 매우 감소되면서 피부가 창백해진다. 레이노드 현상을 가진 환자들이 추운 온도에 노출되면 피부 아래의 작은 동맥(세동맥)들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손가락 끝이나 발가락 끝이 매우 창백해지고, 심한 경우 순환이 너무 되지 않아 손가락 밑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감각이 무뎌지면서 저린 감각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가끔 루푸스나 전신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손가락 끝에 궤양이 생기면서 잘 낫지 않는 경우도 있다.

레이노드 현상의 진단 1) 증상에 의한 진단 손발 끝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는 추운 공기에 노출됐을 때 손발 끝의 색깔이 희거나 푸르게 변하는지(그림 1), 손발가락의 통증, 마비감, 꼭꼭 찌르는 감각이 없는지를 물어보며,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의심하게 된다. 2) 검사 방법 피부 민감도 테스트, 그리고 추운 환경에서 손가락의 혈액 흐름 정도를 파악하는 검사가 있다. 말초혈관 초음파를 통해 혈액 순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루푸스나 전신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과의 동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한다. <그림 2>는 손가락 동맥에서 시행한 말초혈관 초음파 검사의 결과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혈액의 흐름 속도가 빠르게 유지되지만, 레이노드 환자에서는 혈액 흐름이 적어지고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노드 현상의 치료 이 현상은 발병의 위험인자(차가운 공기에 노출, 스트레스, 담배, 직업적으로 진동이 심한 기구를 이용하는 환경)를 잘 파악해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에 따른 현상일 경우는 해당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레이노드 환자의 생활 수칙 1.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2. 겨울철 외출 때 장갑 및 양말을 착용해 손과 발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3. 재봉틀 작업 등 진동이 심한 작업을 가급적 줄인다. 4. 혈액순환 장애로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 있으므로 손끝, 발끝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유의한다(손톱을 바짝 깍지 않는다). 5. 담배를 끊는다. 6. 수시로 손과 손가락을 문질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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