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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부는 예술의 바람

도시갤러리 ‘바람의 길’ 시민의 소망 실은 배 형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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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202-203호 김대희⁄ 2010.12.27 13:38:37

서울 여의도 한강에 서울의 역사, 기적, 희망을 상징하는 도시갤러리 작품 ‘바람의 길’이 12월 4일 제막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바람의 길’은 안규철 작가의 작품으로 마포대교 남단 교통섬에 길이 25m, 폭 12m, 높이 10m로 도시갤러리 작품 중 규모가 가장 큰 작품에 속한다. 작품의 나선형 길은 서울에서 사라져가는 오솔길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한편 몸을 스쳐가는 바람(風)과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바람(願)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여기에 전망대 기능도 겸하고 있어 서울을 관통해 흐르는 한강과 강직하게 내려다보는 남산의 역동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한강을 찾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명물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바닥에 새겨진 여의도의 역사는 작품의 의미를 더한다. 전체적인 형상은 시민들의 희망을 싣고 남산을 향해 힘차게 항해하는 배의 모습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굳건한 의지로 돌파해내는 원동력 ‘희망의 힘’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다. 서울디자인재단 도시갤러리 측은 “미술관에 있는 작품처럼 단순히 눈으로 관람하면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작품에 올라 바닥에 새겨진 여의도의 주요 역사적 사건을 되짚어보며 부드럽게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풍경과 강직하게 굽어보고 있는 남산의 역동성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밟고, 만지고, 체험하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 이상으로 관람객에서 감흥을 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갤러리는 창의적 미술 작품을 도심 곳곳에 설치해 서울다운 멋과 이야기를 만들고 도시 자체가 작품이 되는 디자인 도시를 만드는 사업으로 2007년부터 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그간 조형 작품뿐 아니라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1257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82개의 작품을 설치한 바 있다. 특히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앞에 있는 ‘해머링 맨’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익히 알려진 조너던 보롭스키의 작품이다. 하지만 도시적 문화 요소로서의 기능을 제한받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시갤러리는 이 작품을 건축물 미술 장식이 아니라 공공미술로 재배치하고자 주변 공간에 거리공원을 도입하고 기능적인 버스정류장을 예술적 분위기가 있는 쉼터로 바꾸는 거리 문화 공간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네덜란드 건축그룹 매카누와 하태석 작가가 디자인한 ‘망치질하는 사람’ 거리공원 조성사업이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또한 하늘공원 희망전망대에 있는 작품 ‘하늘을 담는 그릇’은 이미 많은 시민들이 찾고 즐기는 하나의 문화 명소가 됐다. 이외에 덕수궁 돌담길, 인사동, 서울시청 앞 광장 등 많은 곳에 도시갤러리 작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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