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센터장) 유준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11년 새해가 밝았다. 2011년은 휴일이 116일(주5일 근무 기준)로 2010년보다 4일 더 많다. 설 연휴는 긴 편이나 추석 연휴는 4일로 짧은 명절을 보내야 한다. 벌써부터 2011년 달력을 쭉 살펴보고 올해 휴가 기간에는 어디로 여행할까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부푼 마음으로 2011년 계획을 세우지만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 십상이다. 2011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1년 건강 계획에 대해 최윤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센터장)와 유준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조언한다. 1월 : 새해 건강 설계 -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생활 습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 아는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게 맞는 선별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40세 이상의 중년이면 건강 검진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흡연자는 새해 결심으로 금연을 결심하고, 친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린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사람들은 ‘건조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급적 비누 목욕은 피한다. 또한 목욕을 한 뒤 베이비오일이나 보습용 크림을 발라 피부에 수분을 유지한다. 1월에는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린다. 축구 팬들은 또 다시 밤잠을 설치며 응원에 열중해 수면 패턴에 악영향을 받기 쉽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 건강을 지키도록 한다.
2월 : 긴 설 연휴, 명절 증후군에 주의 -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떨어진다. 춥다고 실내를 너무 덥게 하지 말고, 가습에 신경을 쓰며,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한다. 긴 겨울 동안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몸이 위축되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춥다고 실내에만 있을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등 가급적 외부 출입을 활발히 하고 활동량을 늘리도록 한다. 겨울철 야외 스포츠나 취미 생활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더 올라가기 쉬우므로 외출할 때 보온에 주의한다. 또한 너무 찬 기온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설 연휴가 5일로 긴 편이다. 큰 명절이지만 주부들은 이래저래 힘들다. 여성은 가사 일에 힘들고, 남성 역시 고향을 찾아갈 때 오랜 시간 운전하면서 쉽게 지칠 수 있다. 연휴가 길기 때문에 명절이 지나고 직장으로 복귀했을 때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하루 정도 일찍 귀가해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면서 피로를 풀어 준다. 3월 : 호흡기 질환에 조심 -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등 급작스런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일시적 혼란을 겪기 쉬운 시기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손 씻기는 모든 질병 예방의 기본이다. 양치질도 깨끗이 하고,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또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과로를 피한다. 4월 : 꽃가루 알레르기 조심 - 4, 5월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 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한다. 황사에 대비해 위생 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한다. 5월 : 곤충 조심 -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벌에 쏘이고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게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다. 외출을 할 때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며, 곤충을 유인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봄철 자외선은 여름철 못지않게 강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6월 : 식중독 주의 - 6월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한다. 자칫 식중독으로 건강이 상하기 쉬운 계절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중 하나인 포도상구균은 음식을 끓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포도상구균은 손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한 배변 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7월 : 음식 위생에 주의 - 장마철이 되면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따라서 음식물을 가능한 끓여 먹는다. 특히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어패류에 들어 있는 비브리오균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 쉬우므로 생선회는 과식하지 말고 가급적 적게 먹는다.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유행 시기에 조개, 굴 등의 날 어패류와 생선회 등을 섭취했을 때 생긴다. 또한 휴가철에는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데, A형 간염과 말라리아 등 지역 풍토병과 질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8월 : 피서 후유증 조심 -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가급적 피하고, 수영을 한 뒤에는 깨끗한 물로 눈을 씻으며,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한다. 귀속의 물을 빼낸다고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한다. 물놀이가 끝나고 식사하러 갔을 때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위생 물수건을 휴대한다. 일광에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일광 차단제를 피부에 발라 준다. 일광 차단제는 물속에서 80분 지나면 보호 효과가 없어지므로 수시로 발라 준다. 9월 : 짧은 추석연휴 - 올해 추석은 3, 4일로 연휴가 짧다. 귀향길의 장거리 운전,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음주하며 밤을 새우는 등 육체적인 과로로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짧은 연휴로 명절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출근하는 만큼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한다. 이때는 무엇보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주변 환경에서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 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 : 신종플루 및 독감 예방주사 접종 -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 같은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 예방 접종이 최우선이다.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고열, 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거나 마시지 않도록 한다. 보통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 초순까지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11월말까지는 위험군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혹은 소아 △신장질환, 당뇨, 빈혈, 천식, 종양,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는다. 11월 : 건조한 날씨, 급격한 기온 변화에 주의 -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다. 기온차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한다. 보습제를 준비해 사용한다.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추위에 맞설 수 있는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한다. 12월 : 과체중, 뇌졸중, 심근경색 조심 -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증가하는 기간이다. 회식에 참석하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으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사지 보온에 신경 쓴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한다. 특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눈이 온 날 눈을 치우느라 갑자기 무리하면 근육에 손상이 오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또한 연말 회식 뒤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