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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작품의 오랜 주제…“손과 발이 꽃과 나무가 됐어요”

백미현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 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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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5호 김대희⁄ 2011.01.17 13:31:30

수십 년간 창문만을 주제로 작업해온 테라코타 작가 백미현(한양여대 교수)이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 3층 전시장에서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내 작업의 주제는 언제나 ‘창(Window)’이에요. 원래 창이란 제목을 쓰게 된 것은 사람의 영혼에 관심을 갖고 하늘에 창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죠. 처음 작업은 창문을 위에 붙이면서 시작됐지만 초점이 점점 내려와 이제 창문 옆, 창문 밖 마음의 창문 등등으로 아주 낮아졌어요. 그리고 멀리 떨어져 사는 손자들을 그리면서 아기자기한 작품이 된 것 같아요.” 독특한 점은 작품에서 나무나 꽃 형상을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알고 보면 사람의 손과 발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직접 작품을 앞뒤로 돌려가며 눈으로 확인시켜주기까지 했다. 사람의 손과 발을 만들다보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나무가 되고 꽃이 됐다고 한다. 1975년 이후 46년간 한결같이 테라코타 작업에만 매진해온 그녀는 점토를 판처럼 만든 다음 자르고 붙여 저화도 가마에서 구운 후 유약을 입히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도자기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흙으로 만들 뿐 전혀 다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깨버리는 도자기와는 달리 실패를 새로운 형태로 맞춰 작업하는 등 깨버리는 경우가 없다.

조각을 전공한 그녀는 학창시절 혼자만의 힘으로 들고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테라코타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핵심은 바로 붙이는 기술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판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거의 없을 정도에요. 여러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붙이는 기술은 노하우가 없이는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작품에 어떤 큰 의미를 두기보다 그저 만드는 게 좋았다는 그녀는 사람의 손과 발로 시작됐지만 산과 나무, 꽃 등 마치 집과 건물처럼 서정적으로 표현된 입체 작품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기존보다 더 깎고 다듬어 작고 섬세해진 작품도 선보였다. 02)734~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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