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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오색 작가들의 유쾌한 음식 이야기

FOOD SOCIETY 전, 대안공간 충정각 1.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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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5호 이선유⁄ 2011.01.17 13:39:29

맛있는 전시가 왔다. 대안공간 충정각은 신년 첫 전시로 FOOD SOCIETY 전을 연다. 충정로에 자리한 대안공간 충정각 안으로 들어서자 잘 차려진 음식점을 연상케 하는 듯 독특하고 흥미로운 전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김해민, 양수현, 변윤희, 한석현, 허보리 5명의 작가가 회화,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저마다 차별화된 작가의 시선을 통한 음식의 재조명이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는 오늘 날 현대인들에게 의식주의 범람은 풍족을 넘어선 혼란을 안겨준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우리는 ‘음식’을 찾는다. 음식은 현대인들에게 일말의 돌파구이자 욕구충족의 도구이다. ‘음식’의 탐닉을 통해 우리는 육체적 포만과 정신적 해방까지도 얻는 것이다. 변윤희의 작품 속에 음식은 개인적 스트레스와 사회의 압박으로부터의 구원과 동시에 사회문화적 욕망을 고착시키며 그 지위와 처우를 가늠케 하는 척도로 나타난다. 한석현은 과장된 크기, 신성시된 형태의 상추모형 설치작업을 통해 자본주의시대의 물질숭배와 과시욕을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의미 부여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현대인의 양면성을 꼬집는다.

비슷한 맥락으로 양수현은 유명 커피 상표를 패러디한 ‘starsucks'의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음료 문화의 상업화를 꾀한 모 기업의 상징성 풍자를 통해, 소비사회와 물신주의를 꼬집고 고급문화를 동경하는 대중의 허를 깊숙이 파고든다. 김해민은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인에게 영상이 혼합된 음료를 제시함으로 미각적 전환을 꾀하고 가상현실에 익숙한 우리에게 색다른 포만감을 제공한다. 디지털시대에 단순히 육체적 섭취를 넘어 디지털을 통한 방대한 정보와 하이퍼텍스트를 흡수하고 있는 현대인의 ‘섭취’ 행위를 이야기한다. 허보리는 ‘꽈배기처럼 꼰다’ ‘새우잠을 잔다’ ‘지친 몸이 파김치 같다’처럼 음식을 비유한 말을 작품에서 음식의 의인화를 통해 흥미롭게 표현한다. 허보리의 작품 속 기묘한 발상은 관객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입과 관심을 유도하며 음식과 연관된 삶의 색다른 상징적 기호를 생산해낸다. 음식이 본능적 욕구의 충족을 넘어서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관계에 얽혀 어떻게 새롭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를 조명한 Food Society전을 통해 다섯 작가의 유쾌한 ‘음식’이야기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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