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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건강 칼럼]지방간은 여러 성인병의 출발점

술 안 마셔도 생기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 최근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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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6호 편집팀⁄ 2011.01.24 14:03:22

권오상 가천의대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도에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한국 성인의 월간 음주율(월 1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이 58.7%로 미국의 61.5%보다 약간 낮다. 그러나 남녀를 나누어 보았을 때 남자의 월간 음주율은 74.8%로 미국의 68.2%보다 높다. 고위험 음주 빈도(한 번에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는 20.8%로 한 번에 마시는 양이 많아 음주로 의한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간질환의 7~31%가 알코올성 간질환이었다. 그러나 만성 B형 간질환과 C형 간질환 환자는 음주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이보다 많은 수가 알코올 때문에 간에 손상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음주는 지방간을 일으키고 일부 환자에게는 간에 염증과 섬유화를 유발한다. 섬유화가 심해지면 간경화가 생기게 되고 이와 더불어 간암도 생길 수 있다. 성인병과 연관이 깊은 지방간 음주로 생기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로 불리는 간경변증 △간암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간세포 안에 지방 즉 기름이 끼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은 크게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말 그대로 음주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얼마만큼의 음주가 지방간을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또한 개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간에 이상을 초래하는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하루 30~40g 이상의 알코올인데, 소주 약 반 병 가량, 양주 2~3잔, 포도주 반 병, 맥주 2병 가량이다. 여자의 경우는 하루 20g 이상의 알코올 양으로 소주로는 약 1/4병, 양주로는 1~2잔, 포도주로는 1/4병, 맥주로는 한 병 가량이 된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의 간에 지방이 끼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 음주자란 하루 20g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소주로는 약 2잔 이하의 음주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과체중으로, 지방이 복부, 피하, 내장뿐 아니라 간에도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성 간질환 중 가장 증세가 가벼운 형태가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특징은 간혹 만성적인 피로가 느껴지고, 간이 자리 잡고 있는 우상복부에 둔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1~4주 후에는 간에 끼어 있던 지방이 빠져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금주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신다면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게 된다. 알코올성 간염도 금주로 회복이 가능하나 간염에 있어서도 일부 환자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게 심한 황달, 복수, 혼수상태, 위나 식도의 혈관 확장에 의한 정맥류 출혈, 신장 기능 부전 등이 동반된다. 이렇게까지 진행되면 매우 위험한 상태로 설사 회복되더라도 간경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 또한 여러 가지 범주의 질환이 포함되는데, △간 기능 장애가 없거나 매우 가벼운 비 알코올성 지방간의 형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비 알코올성 간경변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간혹 알코올성 지방간처럼 만성 피로감이나 우상복부에 둔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지방간이라면 술꾼에게 주로 문제가 됐지만 최근에는 비만 인구가 늘면서 술 안 마시는 사람도 지방간 조심해야 과거에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늘 부족하게 먹고 살았는데 점점 현대화 되면서 경제사정이 나아져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비만 인구가 늘어 비 알코올성 질환이 늘고 있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성인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이런 질환들은 우리가 흔히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범주에 드는 것으로, 심혈관계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동양에서 비만의 정의는 체질량지수〔체중(kg)/키(m)/키(m)〕가 25kg/㎡ 이상, 허리둘레 90cm 이상(남성), 80cm 이상(여성)이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지방간이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성인이 되어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나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고지혈증 환자에서 지방간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지방간염, 또 그 중 일부는 간경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떤 환자에서 간경변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방간은 여러 성인병의 원인이자 결과로 이의 예방과 치료는 결국 각종 심혈관계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아직 궁극적인 약물 치료는 없고 운동과 식이요법에 의한 체중조절, 그리고 원인이 되는 당뇨를 조절하고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 하겠다. 알코올성 간염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서서히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더구나 만성 B형 간염이나 만성 C형 간염 환자들 같이 이미 간에 만성적인 손상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더 빨리 간경화로 진행된다. 일단 간경화로 진행되면 금주를 하더라도 원상회복이 불가능 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간경화로 진행되기 전에 금주를 해야 한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일반적인 간경화의 합병증이 나타나고 이것들이 환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된다. 지방간은 성인병의 출발점이자 종착역. 지방간 생겼는데 그냥 방치하면 여러 심장-뇌 혈관 질병으로 발전 간경화가 일단 발생하면 간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알코올성 간암은 대부분 간경화가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간경화가 발생하기 전에 금주를 하는 것이 간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간경화가 이미 발생한 경우 금주를 하더라도 간암의 발생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많은 연구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만성 음주자에게 금주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환자들 역시 금주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본인만의 힘으로 이 굴레에서 헤어 나오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환자에게 금주로 인한 괴로움을 덜어주고 장기간 금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과 의사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사, 알코올 중독 특수 간호사, 사회사업가, 그리고 상담원들의 협진이 필요하다. 금주 치료는 정신과적 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정신과적 치료로는 면담을 들 수 있다. 면담을 통해 환자에게 알코올에 의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들을 알리고 금주 또는 절주의 목표와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면담은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효과적으로 금주를 유도해야 한다. 금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환자나 보호자에게 알코올 치료 모임에 대한 상담 및 가입을 권유한다. 약물 치료로는 음주 욕구를 줄여주는 몇 가지 효과적인 약제가 나와 있고,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약제가 만능은 아니어서 앞서 기술한 대로 여러 전문가들의 협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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